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리젬 명작 클래식 1
루이스 캐럴 지음, 야센 기젤레프 그림, 조현진 옮김 / 리잼 / 2011년 12월
절판


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처음 접한것은 아주 어릴적,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때일것이다,
좀 몽상적이기도 하고 앞뒤가 맞지 않게 뜬금없이 이어지는 스토리가 내가 이해하기에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중도에 읽기를 포기했었던것 같다,,이후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하고 또 얼마전 인기 드라마(시크릿 가든)에서 소개도 되는등 너무나 유명한 동화이기에 대충 스토리는 알고 있었다.
어른이 된 지금 다시금 이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부분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삽화가 든 동화책이다 보니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리젬>에서 야센 기젤레프의 멋진 삽화를 넣어서 어른과 청소년의 시각게 맞도록 책이 나왔고, 드디어 세계 문학 중 가장 재미있는 고전중에 한권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대충 스토리는 많은 분들이 아시듯 이렇다.
앨리스는 언덕에서 하는 일도 없이 책을 읽고 있는 언니 옆에 앉아 있는 것이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그림도 대화도 없는 책을 뭐 하러 보지?" 도무지 이런 책을 왜 읽는지 이해가 안가고 너무 심심하던 차에 갑자기 흰 토끼 한 마리가 앨리스 옆을 달려갔다.
" 오, 이런! 이런! 늦겠어!" 하고 중얼거리는 토끼가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며 서두르는 것을 보고 앨리스는 토끼를 따라 달려가게 된다. 산울타리 아래 커다른 토끼 굴로 폴짝 뛰어든 앨리스는 아래로 아래로 깊은 구덩이로 떨어지게 되고 벽에는 찬장과 책꽂이들이 가득 들어찬 방에서 밖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나갈수 있는 38센치미터의 작은 문을 발견하게 되고 또 열쇠도 발견했지만 너무 작았다.
탁자위에 <나를 마셔요>라는 글자가 인쇄된 종이가 매달린 작은 병을 금새 마셔버린 앨리스는 키가 25센치미터로 너무 작아져서 이제는 탁자위에 있는 열쇠를 가질수 없던중 탁자아래 놓은 작은 유리상자의 뚜껑을 열어보니 아주 작은 케이크가 들어 있었고, 케이크 위에는 <나를 먹어요>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번에는 케이크를 먹어치우자 몸이 점점 커져서 앨리스의 키가 2미터 80센티미터를 넘어서 당황한 앨리스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데 얼마나 울었던지 주변에 큰 물웅덩이가 생겨났다.
이때 또 다시 나타난 근사하게 차려입은 흰토끼가 허둥지둥 거리다 장갑과 부채를 두고 가는데 부채를 이용해 앨리스는 다시 60센치로 작아지게 되고 자신이 만든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 대다다 마침 나타난 쥐에게 도움을 청해 구하게 되면서 여러 동물들과 만나 본격적인 앨리스의 모험이 시작된다.
어릴적에 읽었을때나 지금 성인이 되어서 읽을때나 역시 앨리스의 호기심이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는 앞뒤 맞지도 않고 왜? 어째서?라는 이성적인 질문을 던져보기에는 너무 황당한 이야기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제목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니까?



이 병을 마시면 어떻게 될까? 이걸 마시면 분명 재밌는 일이 생길거야.
뭐던 먹거나 마시면 그렇게 되었으니까..---p63
그 이상한 나라에 빠진 앨리스는 너무나 호기심 강하고 독특한 아이였다.


앨리스는 자기 자신에게 아주 좋은 충고를 하는데 스스로 두명인척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또 이상한 나라속에서 만난 이들(동물등등)과의 대화속에서 발음이 비슷한 다른 단어로 잘못 이해해 말장난으로 모욕을 준다고 오해를 받기도 하면서 그 엉뚱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젠 어른이 된 나에게 앨리스가 가진 그 엉뚱함과 호기심, 그리고 순수함으로 이끄는 이상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오랜만에 앞뒤 따져보고 계산하지 않고 그냥 무한한 상상력으로 신기한 모험들을 함께 즐겨보게 만들었다.


애벌래들과 많은 동물들, 개구리 하인과 물고기 하인, 못생긴 공작 부인,카드 병정, 모자 장수와 삼월 토끼, 사형 선고를 밥먹듯이 내리는 여왕 등등 어느것 하나 정상적이지 못한 이상한 나라속의 캐릭터들.. 그속에서 사형 선고까지 받게 되는 앨리스는 과연 현실로 돌아올수 있을까?



이책이 어른이 된 나에게 좋게 다가왔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이 책속에 있는 삽화들때문이다.
글씨체도 마음에 들었지만, 거의 모든 페이지에 있는 삽화들이 참으로 좋았다. 섬세하게 묘사된 그림같은 삽화와 선으로 표현된 삽화가 너무 멋져서 더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도 그냥 상상력이 가득한 동화책인줄 알았더니,,실은 내가 알고 있던 어린시절의 해피엔딩의 행복한 동화들이 실은 잔혹동화가 대부분이였고 나중에 행복한 해피엔딩 스토리로 바꾼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것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또한 시대적 상황을 은근 비꼬아 고발한 이야기로 강력한 빅토리아 왕권을 풍자한 이야기라는 것을 <옮긴이의 글>를 통해서 보고 역시나! 하고 놀랐다...
이 책을 통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뒷 숨겨진 이야기도 알게 되었고 , 어른이 되어서 본 동화는 좀더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다이어리 제품들과 스템프 제품들과 함께 이책은 나의 애장품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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