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과 욕망, 그림으로 읽기 ㅣ 아트가이드 (Art Guide) 11
스테파노 추피 지음, 김희정 옮김 / 예경 / 2011년 12월
내가 디자인을 전공해서 인지 남들보다는 그림과 명화에 조금더 관심이 많은것 같다,
그래서 이전에 <키스를 부르는 그림>,<명작 스캔들>,< 오후 네시의 루브르> 등 회화에 관한 책을 보았었는데 이책 만큼 호기심을 가지고 본 책은 없었던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나라와 역사를 통틀어 언제 어디서나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관심거리는 남녀간의 애정 즉 사랑이라는 주제이고, 이책이 바로 서양 미술속 여러 예술 작품속에서 사랑과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모아 놓은 그런 테마로 작품을 묶어서 독자들에게 작품속에 숨어있는 사랑의 상징과 비유를 소개해 주고 있기때문이다.
사랑과 에로티시즘을 주제로 무려 300여점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이 책속에 있는데 이는 내가 그동안 보았던 책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소개해 놓아서 한장한장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원전 23000년에 만들어진 밀렌도르프의 비너스부터 현대 팝아트 거장의 작품까지 일반적인 주제로 테마 5가지( 제스처,상징,사물/ 사랑의 장소/ 애정과 열정/ 에로스 / 세기의 남녀 )로 크게 나누어 소개하고 또 그 세부적으로 들어가면은 각 작품의 상징적인 내용과 의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좀더 세부적으로 작품을 분류해 놓았는데 그 소제목으로 분류된 것이 또 참으로 재미있다,
간략하게 몇가지 소분류 제목을 보자면은 -- 눈빛/ 서약/ 키스/ 애무/ 포옹/ 납치/ 이별/죽음/ 바다 /밤 /미지의 세계와 엑조티시즘 /하렘 /매음굴 /수도원의 유혹/ 애국심/순결 /수치심 /질투 / 배신/ 정욕/소유/폭력/사디즘/ 자기 성애/섹스와 동물 등등 심지어 뱀파이어. 게이 레즈비언, 양성, 소아성애까지 현대에서도 좀 파격적인 주제들이 그 시대에서도 강렬한 에로스의 형태로 명화로 그려지고 있었으니 나에겐 상당한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러한 흥미로운 작품들을 보고 있노하니 작품들이 상당히 아름답게 다가오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였고 또 내가 전혀 관심없는 조금의 거부감까지 가지는 게이나 레즈비언 사디즘까지 다룬 파격적인 작품이라도 단순한 '포르노그래피'로는 전혀 다가오지 않는 것은 아마도 명화가 가진 힘이랄까?예술작품이 주는 매력때문이랄까? 거부감없이 그냥 예술작품으로 보여졌다.
인상깊었던 몇가지 작품을 소개해 보고 싶다
▲존 에버렛 밀레이 < 오필리아> 1852 년
세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었다면 햄릿을 사랑했지만 버림받게 되어 강물에 빠져 죽음을 선택한 비운의 여인 오필리아를 기억할 것이다. 이 작품은 그런 죽음을 선택한 오필리아를 그린 작품인데 반쯤 입을 벌리고 손에는 꽃을 들고 강물에 몸을 맡긴 오필리아의 모습이 자꾸만 시선을 사로 잡는다,,한참을 얼굴을 들여다 보게 만드는 묘한 작품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 카미유 클로델 <왈츠> 1895 - p 45
이전에 로뎅과 카미유 클로델을 다룬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녀의 뛰어난 예술적인 재능이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인정받지 못하는 점이나 로뎅을 사랑하게 카미유가 그의 여성 편력으로 인해서 무너지고 버림받아 광기의 늪에 빠져 미쳐가면서 정신병원에서 갇혀 생을 보낸 비극적인 사실이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남녀 두형상이 열정적으로 소용돌이 치면서 감싸안은 포옹이 왠지 편안해보이고 아~~ 정말 아름답구나 하는 느낌으로 나를 사로 잡는다
▲ 프란체스코 하예즈, < 키스 > 1859
이 책의 마지막 장에는 아담과 이브를 시작으로 신화, 문학, 역사에 등장하는 세기의 남녀(커플)들의 다양한 명화들이 있다. 거장들이 그린 신화, 문학, 역사에 등장하는 유명한 커플들의 명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고 마치 명화들이 그 세기의 커플들의 비밀스런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사랑과 욕망을 다룬 서양미술의 걸작들을 가득한 이책을 보고 있노라면 우선 눈이 즐겁고, 내가 전혀 몰랐던 명화들이 숨겨놓은 상징이나 비밀들을 흥미진진한 설명으로 해 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고 쉽게 명화를 감상할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랑과 에로티시즘을 다룬 작품들을 따뜻한 사랑의 감성의 눈으로 감상한다면은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이면서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감동으로 다가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