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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ㅣ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 나는 제목과 책표지에 시선을 빼앗겼고 책속에 어떤 크리스티네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궁금했다. 누구나 일상에서 탈출과 또다른 내가 되길 가끔 꿈꾼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아니라 내가 꿈꾸는 내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주목받는 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 또한 어릴적 드라마를 볼때 나도 몰랐던 부유한 친척이 나타나 막대한 유산을 나에게 남긴다던지, 아니면 로또에 걸려서 내가 바라고 꿈꾸던 대로 내 삶을 펼칠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 보았더랬다.
이 책속의 주인공 크리스티네 또한 매일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과 가난에 찌든 삶속에서 언젠가는 의미없고 단순한 내 삶에서 벗어나길 , 다른 사람들(엄마)이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을 자신의 뜻대로 보내고 펼쳐보길 바라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드디어 탈출하고 변신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과연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1926년 보잘것 없는 마을 클라인-라이플링의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28살의 크리스티네...
28살이면 아직은 젊다면 젊은나이지만(그 당시는 노처녀) 가난하고 병든 엄마를 돌봐야 하는 의무를 진채 매일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지루한 일, 나른하고 무기력한 하루하루의 삶에 지쳐 미래도 꿈도 없이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던 크리스티네가 있다.
조용하고 지루하기만 하던 우체국에 의외로 자신의 앞으로 날아온 전보한통,,바로 한번도 보지 못한 이모가 자신을 알프스 최고급 휴양지로 초청한 초청장이였다.
스물여덞해를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행복했던 기억이 없는 그녀,행복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가난이 찌들어 단지 한생각 가진 돈이 줄어드는데 어떻게 살아가야할까?만 생각해오면 살았던 그녀에게 드디어 난생처음 어머니에게 벗어나 2주동안 최고급 호텔로 휴가를 떠나 일상에서 탈출한 기회가 주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녀는 그렇게 즐겁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어쩌면 앞으로 그녀앞에 펼쳐질 운명을 예감을 했던것일까). 그러나 이 여행으로 앞으로 그녀 인생을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처음에는 크리스티네 그야말로 시골처녀로 초특급 호텔의 화려함에 주눅들고, 이모를 둘러싼 부유한 사람들에 주눅들어 시선조차 재대로 맞추지 못했다. 이모의 도움으로 그녀 시골티 팍팍내는 옷과 머리모양을 벗어버리고 백작 부인의 딸로 변신하여 전혀 새로운 인간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백작 부인의 딸로 변신하여 행복에 도취된다.
의욕없고 나른하고 피곤으로 눈밑 다크서클을 달고 있는 시골처녀에서 생기넘치고 아름다운 아가씨로 사교에서 주목을 받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파티초대와 관심을 받던 그녀에게 어김없이 시기와 질투와 모함은 뒤따르고 후견인이였던 이모마저 자신의 평판에 흠집이 날새라 그녀를 다시 고향으로 돌려보냄으로써 열흘간의 환상같았던 생활은 끝이난다.
하지만 이미 화려하고 풍요롭고 주목받는 삶을 잠깐 맛본 그녀에겐 다시 예전의 초라한 삶으로 돌아가야 함은 ' 이별이 아니라 죽음'이라고 탄식라 정도로 절망이였다. 이전에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살았던 생활이 너무나 초라하고 모욕적인 현실이 다가오고 견딜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전쟁으로 얻은 부상으로 일자리가 없어 가난하고 낙담으로 반항적인 청년 페르디난트를 만다 둘은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고 위로하지만, 해답고 없고 출구도 없는 암담한 미래, 실패한 인생,, 그래서 둘은 계획을 세우는데,,,크리스티네는 이 계획이 성공하면 잠깐 열흘동안 맛보았던 가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데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
이책을 보면서 전반부는 가난하고 힘든 삶에서 벗어나 크리스티네도 한번더 맛보지 못한 행복을 드디어 느껴보고 그녀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로맨스가 펼쳐질것 같아서 나에게 기대를 갖게 했다,,아마 여성분들이라면 모두 대리만족이랄까? 새롭게 변신에 성공한 아름다워진 크리스티네에게 멋진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모든것을 다 이해하고 받아들여 비록 백작부인의 딸이 아니라 가난난 시골처녀라도 사랑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기대했다,,,그러나 이야기는 더 현실적이였다.
잠깐 맛본 천국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가난하고 모욕적인 이전에 삶은 그녀에게 슬픔과 분노,증오를 갖게 만들었고 또 크리스티네가 직면한 현실은 불행하고 처절한 삶이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왔다.어쩌면 이것이 현실이 아닐런지!
이 책 곳곳에는 작가가 직접 겪은 전쟁탓인지 전후에 극심하게 나뉘어진 부유한층과 가난한 사람들의 양극화가 절실히 느껴졌으며,크리스티네나 남자친구 페르디난트 등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묘사들을 통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절망과 분노가 녹아있었다
이 책은 미완성의 느낌이 강해서 사실상 그녀의 성공여부는 앞으로 독자들의 상상에 맞겨질것 같다... 나는 크리스티네가 극적인 변신에 도취되어 행복했었던 짧았던 휴가가 내내 생각나 그녀가 자유롭게 날아갈수 있도록 성공 그 후를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