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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
이림 글.그림 / 가치창조 / 2011년 9월
여중,여고,여대를 나온 나로써는 학창시절 순수했던 그때 교정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남학생과의 미묘한 설레이는 감정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다. 물론 이성이 끼어들지 않는 여학생들만의 아기자기하고 발랄한 재미와 추억들도 충분히 좋았지만, 언제나 가보지 못한 길이 궁금하고 호기심과 아쉬움을 불러 일으키듯이 나 또한 그 자체만으로도 반짝반짝 빛나던 여고생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으로 남학생과의 기억속에 남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니,,이 책속에 봄과 가을이 부럽지 않을수 없다.
이책 [ 봄, 가을 ]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봄이 가을을 만나면서 그 반짝반짝 빛나던 학창시절 누구도 쉽게 믿어 주지도 않을 그런 이야기가 펼쳐진다.
봄, 가을을 만나다
지구멸망같은 세기말, 종말론, 예언, 7대 불가사의 같은 불확실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낭만을 가지는 조금은 덩범되고 엉뚱한 그러면서도 순수한 18세 소녀 이봄 이 있다.
그날도 어김없이 이런류의 책을 새벽까지 읽느라 지각의 위기에 처해 급하게 학교로 달려가던중 5월인데 노랗게 단풍이 든 은행나무 한그루 앞에 선 한가을을 보고 시선을 뗄수가 없다. 그렇게 봄과 가을은 만났다.
봄은 가을이 궁금하다.
5년전 지금 봄의 단짝친구인 한결을 구하고 대신 다치는 사고 이후 사라졌던 가을이 전학을 왔다. 사고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어째서 이제서야 우리 학교로 온건지! 5월인데 단풍이 든 은행나무와 활짝 핀 코스모스 화단 앞에 있던 가을이,,너무나 신비롭고 궁금하다,,그렇게 가을의 주변으로 다가가며 가을의 미스테리를 풀려는 봄이다....
난 너와 같은 반이라고 친해질 생각 없으니까, 부탁하는데 내 주위를 어슬렁거리지 말아줘!.( 45) ...
그러나 이상하게 봄에기만 굉장히 적대적인것 같은 가을이다.....
피하고 싶고, 알고 싶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봄을 보고있으면 어느순간 어떤 예감을 느끼는 가을은 예전 한결이와 함께 겪었던 사고의 영향일까?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유난히 싫어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세상에는 그냥 죽어도 좋은 건 하나도 없어.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엔 말이야..( 68) 봄의 이마디에 그만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잃어버린 시간이 아닌... 추억이 되도록 ... 내가 만들어줄게(113)...사고이후 남들처럼 유년시절을 보내지 못하고 병원에 있으면서 잃어버린 5년의 시간을 아쉬워하는 가을을 위해서 봄은 새로운 추억들을 잔뜩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봄과 가을을 둘러싼 한결이,소희. 나예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때만에 가질수 있는 순수하고 맑고 깨끗한 마음들이 들려다 보이는것 같아서 내 마음까지 그시절로 돌아간듯했다.
누가 누구를 오래토록 몰래 좋아하고,,또 정작 당사자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몰래 짝사랑하는 짠한 마음과 이런사실을 또 지켜보는 또 다른사람과 학창시절 이야기가 어울려져서,,그리고 봄과 가을을 둘러썬 신비한 스토리까지 어울려져서 단순한 학창시절 로맨스만화가 아닌 신비로운 이야기가 합쳐서 참 재미있게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