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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 - 아직 어른이 되기 두려운 그대에게 건네는 위로, 그리고 가슴 따뜻한 격려
정희재 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린왕자]는 초등학생때 한번 그리고 중고등학창시절에 한번,그리고 20대때에 또다시 한번 읽어본것 같다.
그리고 이제 30대 중반에 다시 한번더 읽어보니 어릴적에는 그냥 별다를것이 없던것이 이상하게 나이가 들어가면갈수록 또 읽으면 읽을수록 책속 글귀가 더 깊숙이 다가오고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랄까? 관계 맺음과 그 책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나는 어린왕자는 새로운 공감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어린왕자] 는 모두 2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이책 [ 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 는 기존 어린왕자 27장에 각 장마다 작가 정희재의 자신의 이야기나 주변인들이야기 또는 다른 짧은 에세이를 덧붙여서 글을 읽으면서 이전에 읽었을때보다 더 어린왕자가 깊게 다가와서 감동도 더해지고 또 담백한 이야기에 재미도 느끼면서 잔잔하게 느껴지는 것도 많았다.
어느새 나도 나이가 들어서 지구별 어른속에 속하고 또 지구별 어른으로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서, 또 잃어버린 순수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릴적 [어린왕자]를 읽었을때 제일 처음 나왔던 코끼리를 삼긴 보아뱀 그림을 모자로 보는 어른들에게 항상 설명을 해 주어야 하니 피곤하고 실망스러워서 더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코웃음을 쳤었다.
누가 봐도 모자로 보인다고~~그럼 내가 그린 그림속의 사물을 너! 작가는 알아 맞추어 볼수 있냐고???~~~
그런데 지금은 이 부분이 새롭게 다가왔다,,작가의 말처럼 나도 내 마음속에 누군가가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그림 한점 지니고 살아간다는 것을(P19)..
꼭 설명을 말로 하지 않아도 내 마음속을 헤아려 주는 누군가를 원하게 되는 마음을,,이제는 이렇게 이해가 된다.
이번에 또다시 이 책을 통해서 다시 본 어린왕자 속에서 나를 깊게 생각하게 만들고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깊게 다가왔던 부분은,,,어린왕자가 일곱번째로 방문하게 된 지구라는 별에서 장미가 만발한 정원을 만나게 된다,,, 내 별의 장미꽃이 유일한 줄 알았는데. 이 정원에는 5천송이의 장미를 보고 충격을 받고 어린왕자는 풀밭에 엎드려 우는 부분이 있다.
' 난 내가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꽃을 가진 부자인 줄 알았어. 그런데 내가 가진 꽃은 그저 평범한 한 송이 장미일 뿐이었구나. 평범한 장미 한송이와 무릎 높이의 화산 세 개, 그것도 하나는 영영 불이 꺼져 버렸는지도 모르는 사화산인데.... 그것만 가지고 어떻게 위대한 왕자가 될수 있겠어.' 그래서 어린왕자는 풀밭에 엎드려 울었다..(p 197)
이렇게 엎드려 우는 어린왕자에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왕자야.네 별의 장미꽃이 전 우주를 통틀어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니?나도 옛 인연을 생각하면 내가 그에게 유일한 사람이 아니였던 게 무척 다행이다 싶단다. 그가 또 다른 장미를 만나서 꿋꿋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리라 믿을 수 있으니까. 마찬가지로 나도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 말이야. (p199)
나에게 특별하고 유일한것 존재인가 싶었는데 어느날 보니 그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였고 우리의 사랑도 특별한 것 없는 그저 그런 사랑이였을때,, 유일한 사랑에 대한 환상이 깨어졌을때 작가의 말이 어쩌면 지혜와 치유의 에너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것 같다. 나에게는 적어도 그렇게 다가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어린왕자]책속의 백미라고 할만한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도 어김없이 여우의 말속에서 길들여진다는것,,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그 장미꽃을 위해 바친 시간 때문이야.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넌 그걸 잊어선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넌 영원히 책임이 있는거야.넌 네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p211)
어쩌면 이 책한권이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몇문장속에 모두 들어가 있는것은 아닐까? 나는 이렇게 다가왔다.
[어린왕자]는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랄까? 아니면 좀더 성숙하게 받아들여진달까?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문장속에서 느껴지는것이 많으니 그렇게 오랫도록 명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다
그리고 작가가 각 장마다 덧붙여 놓은 에세이도 재미있고 작가의 생각들도 깊게 전해져서 이 책제목처럼 지구별 어른들에게 어린왕자라는 명작을 통해서 어른들을 위로와 격려를 주는 책인것 같다,,참 좋은 책이다, 두고두고 몇번을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