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환영] 이라는 제목이 처음에 내 생각과는 다르게 책을 읽으면 참으로 슬프게 다가온다
하루하루 지독히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 윤영이 있다
그녀에게는 탈출구가 없다...기대로 절망도 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참으로 답답했다
나는 가끔 몸을 파는 주부들, 술집 나가는 아가씨나 주부들은 이해 할수 없었고 남의 일로 관심 밖이였다
그러나 책을 통해서 윤영의 삶을 엿보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막막함과 가슴 아픔을 느꼈다
입구도 출구도 없고 탈출구도 없는 삶 속에서 버티고 견디면서 끝없이 이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을 어딘가의 또 다른 윤영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말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지만 어느새 집안에서 아내를 일터에 보내놓고 살림을 살고 아이를 돌보는 생활에 안주해버린 남편과 젖먹이 아기,,그리고 이런 형편을 뻔이 알면서도 끊임없이 돈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엄마와 동생들,,,젖먹이를 떼어놓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만 계속해서 빚만 늘어나고 생활비조차 없으니 결국은 몸을 팔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녀 말대로 언제나 처음이 힘들었다..라는 말이 참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언제나 처음만 힘들었다. 처음만 견디면 그 다음은 참을 만하고 , 견딜 만해지다가, 종국에는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처음 받은 만 원짜리가, 처음 따른 소주 한 잔이, 그리고 처음 별채에 들어가, 처음 손님 옆에 앉기까지가 힘들 뿐이였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그랬다. 버티다 보면 버티지 못할 것은 없었다.  --- 본문 p 58~59 --


불행은 언제나 한꺼번에 몰려 온다고 했던가?? 남편의 사고와 장애를 가진 아이,,거기다 사기치는 동생에 빚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동생,, 삶이란 것이 왜 이렇게 그녀에게만 더 모질게 다가오는 것일까?
모든 사람들의 삶이 다 이렇지는 않을 진데,,왜 항상 힘든 일은 그녀에게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일까?
견디기 힘들 정도로 불행이 겹쳐서 다가올 때 우리는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책의 마지막 부분도 희망이 별로 없다,,무능력한 남편은 철심을 심은 다리가 구부려 지지 않아 늘 다리를 쭉 펴고  앉아 장모와 함께 줄넘기 끈에 방울을 달고 있다.
늦은 밤 집에 돌아온 윤영은 -내가 몸 한번 팔면 당신들이 한 달 일한 것보다 더 벌어,그러니 하지마,,,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한채 함께 옆에 앉아 방울을 단다,,
윤영의 이야기가 소설속의 이야기지만 어느 곳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윤영이 모습이 보여서 과연 픽션이라고만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사실적이고 노골적으로 파헤쳐 놓은 한 여인의 삶이..우리 사회의 어둡고 더러운 면과 삶의 고단함을  보게 되어서 내내 마음속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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