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피넛 1
애덤 로스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게 된 것은 이 특정한 문구였다.  [ 아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일 그녀의 죽음을 상상한다 ].....왜??왜??글쎄,,참으로 묘한 심리이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3년이라고 했던가?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식어버린다고 이렇게  아내가 알아서 죽어 없어지고 
자유를 얻는 상상을 하는 남편들이라,,별로 유쾌하진 않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영화속의 대사처럼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지는 않지만 이렇게 사랑하던 그 마음이 식어버리고 대신  싸늘한 증오의 마음으로  배우자가 죽기를 상상한다니.. 좀 씁쓸하다,,,그렇다면 이 책속의 주인공들은 어떤 사정이 있길래??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게다가 작가 애덤 로스(Adam Ross)[의 데뷰작인 이 책이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뉴요커] 등 다양한  매체에서 ‘201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촉망되는 신예 작가로 폭발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하니 안
읽어 볼수가 없게 만든다,,

 

결혼한 지 13년째인 데이비드 페핀과 아내인 엘리스 페핀이 있다.
앨리스,,그녀는 아름다운 얼굴과 가장 길고 가는 갈색 머리칼, 멋진 담갈색 눈동자를 가졌지만 그녀는 엄청난 거구였다.
무려 몸무게가 130킬로나 나간다,,그러나 데이비는 이런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것 같다,,
끊임없는 아내의 다이어트 도전으로 날카로워진 신경과 괴로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살을 빼지 않고 그냥 뚱뚱한 지금의 아내이기를 간절하게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데이비는 이렇게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끝임없이 상상한다,,그녀가 죽는것을,,,자기 손으로 살인계획은 하지 않는다.
다만 신의 섭리에 따라 교통사고나 기타 천재지변으로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를 상상할 따름이다.
그리고 실제로  아내인 엘리스는 죽었다..몇페이지 넘어가니 갑자기 아내가 죽었고 남편인 데이비드가 강력한 용의자가 되어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고 있다.
"물어 보지도 마십시오.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어요.!" ( 23)
35세의 백인여성 ,대략 58킬로그램, 길고 아름다운 갈색머리. 아름다운 담갈색 눈동자를 지닌 정말로 누가봐도 아름답다고 할만한 여자인 앨리스 페핀이 가엾게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녀는 그렇게 원하던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이제는 코끼리도 아니였다.. 뭐가 문제인걸까? 정말 남편인 데이비드가 그녀를 죽였을까?? 왜??이제는 같이 외출을 해도 남의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되는 날씬하고 아름다운 그녀인데,,,
데이비드의 주장대로 그가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면 과연 그녀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아니면 자살일까?
이야기는 이렇게 앨리스의 죽음이라는 결론을 이미 내어놓고 데이비드를 조사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를 조사하는 형사 해스트롤와 샘 셰퍼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앨리스나,,해스트롤의 아내 한나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사랑해 주고 뭐든지 다 도와줄려는 남편들의 모습인데 아내들은 왜 이런행동들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렸던  해스트롤은 어느 날 문득 아내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침대에 드러눕고 ,무기력의 생활을 하게 된지 몇개월이 지나자 마음도 지치고 점차 살인 충동마저 느낀다
그리고 또 한명의 형사인  샘 셰퍼드는 아내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나중에 다시 무죄 판결을 받은 경력의 소유자이다. 이렇게 세 남자의 각자의 결혼생활이 파탄지경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을 보여주고 이야기 속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와 맞물리고 서로 얽혀 이어진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이 세남자,,계속 책을 읽어내려 갈수록 그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다.
아내를 모두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 또 한편으로는 아내의 죽음과 자유와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단순하게 미스테리 형사물을 기대했는데 이야기는 중년부부의 위기와 감정들을 다루고 있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나름대로 짜임새도  있고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해서 상당히 몰입하면서 읽게 되었다,,그리고 처음에 궁금했던 ]살인자는 누구인가?라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고 왜 이들 부부들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가 궁금하게 다가온다.
나름대로 책이 몰입도가 상당히 있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서사의 속도감도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타인과 타인이 만나서 사랑하게 되고 결혼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생활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생각이든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어쩔수 없이  알면서도 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과,,부부,,아내와 남편관계속에서 ,, 언제나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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