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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추락
하 진 지음, 왕은철 옮김 / 시공사 / 2011년 1월
평점 :
3월의 봄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고 저녁쯤이면 꽃샘추위로 공기가 차고,,이래저래 낮과 밤의 기온차이로 몸도 지치고,,
최근들어 이웃나라에 생기는 불운으로 마음도 심란하다,,,그럴때 긴 호흡을 이어가며 읽어야 하는 장편 소설들에게 지쳤을때,,이럴때 짧은 호흡으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단편들을 읽노라면 책읽기를 다시 할수 있는 휴식을 제공받는것 같다.
[ 멋진 추락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했나?? 실제로 여러가지 일로 추락이라는 것을 할때 과연 날개가 있었던가??
그런것은 책이나 영화속에만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이 책 제목이 멋진 추락이다,,
궁금하다,,,어떻게 추락했길깨 멋진 추락일까?? 12편의 단편이 있는 이 책이기에 나의 조급함때문에 멋진 추락을 가장 먼저 읽었던 기억이 난다,,ㅎㅎ
이 책의 작가는 ( 난 이름만 보고 한국사람인줄 알았다 ㅠ.ㅠ) 미국을 넘어 세계 문단을 매혹시킨 천재적인 이야기꾼인 중국 출신의 진하 진의 최신 단편집이다
총 12편의 단편들의 배경은 미국중에서도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뉴욕 플러싱이며, 단편들의 주인공들 역시 플러싱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중국계 이민자들이다.
이민이,,또는 취업비자를 얻고 일을 하는 노동자들도 각기 나름대로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에 부풀어서 이곳에서 삶을 시작 하겠지만, 그들의 삶은 이상적인 아메리카 드림과는 상당히 멀었다,,어쩌면 이것이 바로 현실인줄도 모르겠다.
과장되게 미화한다거나 또는 속이지 않고 실제 이민자들이 겪을 만한 이야기들이 리얼리스트로 아주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져있다. 어떤이는 너무 외롭고 , 어떤이는 부당하고 착취당하고 이용을 당한다,,그리고 어떤이는 몸을 팔고 있으며 ,또 어떤 사람들은 각자의 배우자는 중국에 두고 미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커플이 되었다가 다시 파경을 맞기도 하고,,,
그러나 이렇게 답답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닌데,,첫번째 이야기 <인터넷의 해악> 에서는 웃음을 자아내기고 했고 ,<작곡가와 앵무새>은 마지막 가슴 찡한 감동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 < 멋진 추락 >은 그나마 잘 풀렸다고 보아야 할까?? 3년 계약으로 가올린 사원의 승려로 일자리를 얻어 계약을 끝날 때즘 선물과 달러를 듬뿍 안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하여 빚도 갚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줄 알았는데,,,지난 2년동안 주지님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문제를 일으킨적도 없건만 최근 몇주동안 몸이 안 좋아서 전처럼 가르치지 못했다고 지금 그는 쫓겨나고 있었다. 그것도 무일푼으로.... 계약에 적힌 한달에 1500 달러의 급료는 그저 비자를 받기 위한 형식적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고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고 속임을 당한것이다. 정당한 댓가를 요구하니 여권까지 감추고 비자가 만료되었으니 이제 불법체류라고 한다,,,과연 제목처럼 그는 멋진 추락을 할수가 있을까?? 이대로라면은 엄청난 추락인데,,ㅠ.ㅠ
< 멋진 추락 >은 그나마 잘 풀렸다고 보아야 할까??
이 책은 술술 잘 읽혀지는 책이였다. 어렵고 복잡하고 난해한 문장이 아니라 평범하고 간결한 서술적인 문장으로 담담하게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어서 읽는데 힘이 들지 않는 책이였다.
그런데 그런 문장하나나를 작가는 최소한 스무 차례 이상에 걸친 교정으로 만들어 냈으면 고도로 계산된 평범함과 간결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독자들은 좀더 편안하게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으며 또 간결함속에서 그 속에 녹아든 감성들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지금 취업을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 외국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아무튼 하진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좋은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