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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연인
정길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평점 :
[백야의 연인]이라,,백야현상은 다들 아시다시피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여름동안 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백야..한얀밤,,이라는 표현은 러시아에서 쓰는 표현이라고 하니 아마도 이 책 백야의 연인은 러시아에서의 두 남녀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호기심과,,밤에도 어두워지지 않으니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고 가슴속에 남아있을 그런 사랑이야기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어떤 스토리가 이 책속에 있을까?? 궁금타,,
그렇다면 책속으로 고고!!!~~~~~~~~~ 해 보는거얌~~
러시아에 살고 있는 망명객 장도수... 과거 그는 월남을 한 인물이며 한국에서 현역 국군 장교로 살아가다 주일소련대사관저에 망명신청을 하면서 소련정부에 기여할 수 있는 정보를 주고 가족들이 있는 북한으로 소환되기를 희망했지만 이용가치가 적다는 판단으로 결국 북한으로 가지 못하고 망명객의 신분으로 러시아에 머물어 살아간지 몇십년,,,우연히 한국의 수기공모에 제 넋두리를 내놨는데 그게 당선이 되어 버렸고,
어느 날 수완은 시사 월간지를 통해 러시아에 살고 있는 장도수라는 인물을 만나게 위해서 러시아로 떠난다.
그동안 숱한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는데 왜? 왜? 이르쿠츠크까지 그를 만나러 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박수완에게 ,,,그러라고..러시아로 와서 연락하라고 ,,,, 장도수는 말을 한 것인지 그도 이해할수 없다,,(아마도 무엇인가? 운명적인 끈이 있기때문이지 않을까?? 그 끈은 책의 거의 마지막에서 밝혀지는데,,궁금하시죠?? ㅎㅎ)
박수완을 만날 용기가 없던 장도수는 친딸처럼 아끼는 스베틀라나를 통해 수완에게 거절의 뜻을 전달하려 보내는데,,이들의 첫만남 부터 서로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 왜 나죠? 어째서............?"
" 당신은 .........왜 나인가요?"
" 당신을 발견하는 순간에 모든 걸 알아 버렸으니까. 당신을 결코 잊지 못하리라는 것.
두번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당신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 -------p 131
백계러시아 혼혈인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첫눈에 반하고 만 수완은 그를 러시아로 오게 만든 장도수의 문제도 이제는 뒷전이 되었고, 한국에 그와 약혼한 약혼녀 다현이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열렬한 사랑의 감정도 없고 이제는 서로에게 구속의 의미만 남은 내용없는 관계처럼 느껴지는 다현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리고 스베틀라나,,그녀는 그녀의 엄마 나탈리야를 늘 기다리게 만드는 장도수처럼 ,,먼곳을 바라보는 듯한 수완의 시선과 어딘가 모를 장도수를 닮은 듯한 수완에게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서는 모습을 발견한다.
둘다 이 감정이,,그들의 미래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들의 만남과 사랑이 더 애틋하고 간절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 둘의 사랑에 박수를 보낼 수가 없었다,,,그둘의 사랑을 응원하기엔 그 주변의 사람들의 상처가 너무나 컸다.
수완의 약혼녀 수현,,부모님으로 인해서 상처받은 영혼,,아버지가 밖에서 낳아서 데려온 딸,,친엄마는 다시 찾아간 딸을 냉혹하게 이제는 너를 다 잊었다고 거부하고 집에서는 무관심과 냉대와 투명인간처럼 대우받고 살아온 세월,,그러다가 박수완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가 그의 여자이듯이 그도 그녀의 남자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그가,,그녀를 외면하고 무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상처가 내밀한 심리를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묘사한 글을 통해서 나에게 너무 깊히 전해져 왔기때문이다.
이 외에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너무나 상처가 많은 인물들이었다... 가족으로 인한 상처,,사랑으로 인한 상처,,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등,,,책의 끝에 가서는 장도수와 수완의 관계도 밝혀지고 또 수완이 다시 꼭 돌아겠다고 스베틀라나에게 약속을 한 것도 지키지 못하게 만든 그의 온마음,,온사랑을 모조리 다 휩쓸어 버릴정도의 사건이 발생한다,,,,(궁금하시면 책을..스포일러가 되지않기 위해 여기까지)
사랑과 이별,,그리고 지켜지지 못한 약속,,, 누구나 사람과의 만남과 사랑,,그리고 이별을 통해서 작거나 크게 이런 일을 경험하지 않을까? 그것이 가슴속에 몇십년이나 묻어 놓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런 상처를 가진 분들에게 공감가는 마지막 페이지의 수완의 생각을 옮겨본다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 놀라움도, 뼛속 길이 아로새긴 증오도, 내려놓지 못할 것 같던 그리움도 지나가리라.
오로지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 속에서 소멸하리라. 그러니 나 역시 지나갈 뿐이라고. 스쳐 지나갈 뿐이라고. 시간 속에 부서지고 , 흩어지고 지워지리라고.그는 또 생각했다
두려움이 , 미움이, 간절함이 지나가지 않으면, 내가 지나가리라고. 결코 뒤돌아보는 법 없이 나아가고, 나아가고, 나아가서 끝끝내 땅에 가슴을 대고 고꾸라지리라고....... -----p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