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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이 (백색인), 신들의 아이 (황색인)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4월
평점 :
종교 소설과 세속 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일본 문학의 거장 엔도 슈샤쿠의 초기작 이라고 하는데 나는 아직 엔도 슈샤쿠의 작품을 접해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처음으로 접했다,
엔도 슈샤쿠는 종교와 인간에 대한 놀라운 통찰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바 있는‘일본 현대문학의 거장’이라고 하니 이번 기회에 읽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종교적인 책도 많이 읽어본 경험이 없었기에 이 책은 나에게 그렇게 쉬운 책도 아니며 페이지수는 작은 책이지만 쉽게 넘어가는 그런 책도 아니였다,
신의 아이(백색인)과 신들의 아이(황색인)이 책의 배경은 세계2차 세계 대전 당시이다,,
신의 아이(백색인)은 독일군의 통역 사무관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나치에 치원해서 나치의 고문자의 일원이 된 '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과거를 회상하면서 서술을 한 이야기이다,
나는 못생긴 아이였고 못생겼을 뿐아니라 태어날때부터 사팔뜨기였다,그래서 부모님들로부터 완전하게 사랑받지도 못했고, 아버지는 방탕한 생활,자신의 쾌락밖에 모르는 사람이였으며,어머니는 그런 남편의 영향으로 어린아이인 나에게 엄격한 금욕주의를 강요해서 아이로써 누려야 할 기쁨과 자유를 금하고 책도 읽지 못하고 하면서 철저하게 청교적인 삶을 강요했는데 이런 어머니에 대한 반항으로 오히려 '나'의 육욕은 학대의 코락을 동반하여 눈을 뜨게 된다.
하녀 이본느가 늙은 개에게 가하는 학대와 고문,고통의 광경을 엿보던 12세의 소년 '나'는 생에 결정적인 흔적을 남겼다,
단순히 여성에 대하서만 자신의 가학본능을 느꼈던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모든 인류를 괴롭히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기 시작하게 된것이다,
훗날 고문자의 일원이 되어서 피고문자들의 신음소리, 비명,절규소리에 무언가 꺼림직한 정욕적인 유희를 느끼기도 하고 또 대학때 신학도 친구인 쟈크가 레지스탕트 연락책 활동을 한 죄로 잡혀왔을때 그를 고문하고 신의존재를 부인하도록 만들려고 고문을 한다
여기서 우리는 유일신을 섬기는 백색인(서양인)들의 세계관에서 유일신의 세계를 순응해서 살아가는 쟈크와,,유일신을 거부하고 신의존재를 거부하는 '나'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악과 선의 대립도 볼수 있었고, 신을 부정하며 신과 격렬히 투쟁하고 있는 '나'의 모습도 보면서 인간이 악으로 극도로 치닫아 있는 모습도 볼수 있어서 씁쓸했다.
신들의 아이(황색인)도 역시 세계2차 대전속의 혼란한 일본의 모습속에서 성당신자인 치바(나)가 사제에게 편지형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또는 듀랑신부의 일기를 옮겨 놓기도 했다,
치바는 성당신자이지만은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다르게 살아간다. 징용과 노동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 일주일에 두번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지만 죽어가는 생명들에게 연민이 전혀 없다. 그리고 어떤 죄의식도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으면서 어린시절의 친구 사이키의 약혼녀와 몇년간 계속 불륜의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듀랑신부,,블란서 사제였던 듀랑신부, 사제는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야 하건만, 선교지인 일본에서 일본여인을 범해서 교회에서도 추방당하고 매일매일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 자기 자신을 보며 괴롭고 비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째서 하느님과 교회를 잊지 못하나요 잊으면 되잖아요. 당신은 교회를 버렸잖아요. 그러면서 왜, 언제까지나 그것에만 매여 있는 거죠.
오히려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하기만 하면, 용서해 주는 부처님 쪽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166
이렇게 괴로움의 나날들속에서도 또 계속 마음속으로 죄를 짓고 또 행동으로도 죄를 짓는 모습이 참으로 씁쓸하고,결국은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악과 선의 대립만을 그린것이 아닐까 한다,
번역자는 이책처럼 번역하기 어려웠던 책도 없었다고 하지만은 책을 읽는 이도 짧은 글이지만은 상당히 무거운 주제와 내용이라서 가벼운 책은 아니라서 마음이 좀 무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