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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ㅣ 이타카
하지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답고 신비한 소녀가 해골을 안고 있는 일러스트가 나를 사로잡았다,,제목부터 신비롭다,
보이드씨의 기묘한 저택,,그 저택 안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저렇게 사랑스러운 소녀는 섬뜩하고 무서운 해골을 안고 있을까? 거기다가 작가는 1984년생의 28살의 여성작가 하지은,,,현실적인 이야기위에 환상이 조금 얹혀진 독특한 분위기의 글을 좋아하고 잘 쓴다고 하니 더욱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보이드씨의 기묘한 저택은 우아하고 한적한 소도시 레드포드, 롤랑 거리 6번가에 위치한 7층짜리 낡은주택이다,
한 번도 밖으로 모습을 보인 적 없다는 수수께끼의 인물‘보이드 씨' 의 주택에 사는 1층부터 7층까지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1층. 걸작의 방..2층. 시인의 방..3층. 연인의 방..4층. 부정의 방..5층. 여인의 방..6층. 의사의 방..7층. 보이드 씨의 방 으로 차례차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곳에 3층 연인의 방 맞은편에 살고 있는 .. 너무 오랜 고뇌와 비밀을 온화한 미소로 숨긴 채 살아가는 성실한 청년 라벨이 있다, 그는 소원을 들어주는 남자이다,
" 소원이 있니? 그런데 아이야 소원을 빌기 전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단다." (책내용에서)
라벨,,그는 누구이며 왜 어떤 능력으로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줄수가 있을까? 그리고 언제나 검은 신사복을 입고 입술을 빨갛게 칠한 마리 공작,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각 층에 사는 사람들은 각 저마다의 남에게 보이지 않았던 상처와 숨은 사연들이 다 있었다,
누구나 저마다의 가슴 밑바닥에 간직한 소원들이 바램들이 다 있듯이 그들에게도 남모르는 기묘한 일들이 있었고 마음속의 바램들도 있었다,,그러나 라벨에게 말을 한 것은 희망적인 바램들이 아니였다,,글을 읽으면서 나도 그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왜 되돌릴 수 없는 말을 하나요? 왜 내가 당신들을 구원할 수 없게 하죠? ( 페이지 157)
사람들은 어째서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만들 소원만 비는 걸까요?
왜 누구도 순수하게 가장 행복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죠?
그런 아마 사람들이 별로 강하지 않기때문일거예요, 누구나 기대가 무너짐으로써 얻게 되는 상처를 두려워 해요, 그래서 미리 자신을 최악으로 몰아 넣어 보는 건지도 모르죠,,
어떤 결과가 있던 그보다는 나을 테니까, 그러면 안도할 수 있으니까 ( 페이지 162)
3층 연인의 방의 아돌프와 마리 이야기가 참으로 씁쓸하고 슬프게 다가왔지만 그장 매력적인 이야기이기도 했다,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사랑의 도피를 선택한 연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어쩜 동화속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닌 이런 이야기가 더 현실적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너무 아름다운 얼굴때문에 도리어 살아가기 힘들어 스스로 칼로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낸,,아돌프,,
숨으려는 듯 , 혹은 더 도드라지려는 듯.... 아름다운 얼굴에 난 그 상처야 말로 이 금언과 딱 들어맞지요( 142)
5.층. 여인의 방..6층. 의사의 방..7층. 보이드 씨의 방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는 드디어 라벨의 이야기가 서서히 드러나는데,,정말 라벨의 사연과 아픔은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렇게 깊은 사연이 있었구나,,어쩌면 라벨은 천사가 아닐까? 또는 악마의 하수인이 아닐까? 라는 나의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서 그도 깊은 사연과 아픔을 가진 사람이였구나,,,라벨의 안식을 바래어 본다,
“그 사람은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줘야 해요?”
“그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각방의 주인들의 이야기 속에는 때로는 잔혹한 이야기도 있고 또는 첫사랑을 못 잊고 평생을 간직한 한 여인의 사랑의 이야기도 있고 또 예술을 불태우는 젊은이의 사랑과 열정이 있고,,예술에 집작하는 사람들도 있고,,
등등,,은밀하고 화려하고 신비롭고 잔혹한,,기묘한 저택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사랑과 증오가 가득하다, ( 꼭 읽어보시길,,강추)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수가 있고 이런 글을 만들어 낼까 정말 놀랍고 대단했다,,그렇게 어린 작가가 나는 이작가의 나머지 책을 찾아서 읽어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