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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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에세이 / 아기공룡 둘리 원작 / 열림

" 오늘 하루만큼은 아무 걱정 말아요, 우리의 가장 길동 아저씨."

" 혼자 힘내지 말고 함께 힘내요."

아기공룡 둘리는 제 어릴적에 한 추억으로 자리잡은 너무 좋아했던 만화입니다.

지금도 노랫말이 떠오르고 가사가 다 기억이 나는데... 심지어 백수이지만 꿈을 간직했던 마이콜의 라면송도 다 기억이 나고 웃음이 픽!~~ 하고 납니다.

둘리는 1983년에 만화 잡지를 통해 < 아기공룡 둘리 >가 처음 세상에 나왔다고 합니다.

올해로 < 아기공룡 둘리>가 탄생 40주년을 맞이한 셈이죠. 그래서 둘리 탄생 40주년을 기념하여 1996년에 개봉했던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이 리마스터링하여 5월 24일날 재개봉을 했습니다.

이 책은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 개봉 기념 에디션으로 출간된 에세이입니다.




둘리의 노랫말을 떠올려 보면 둘리의 대략 내용이 다 소개됩니다.

둘리는 일억 년 전 옛날에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얼음이 녹아내려 빙하 타고 내려와 음음~~ 1983년 지구에 홀로 도착하게 됩니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살고 있던 고길동 씨의 집에 의탁해 살고 있지만 늘 당당하고 말썽을 피우는 둘리...

그런 둘리 곁에 결코 평범하지 않은 친구들이 몰려 드니 바로바로 라스베거스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용감한 타조 또치와 우주여행 중 지구에 불시착한 깐따삐야 별에서 온 외게인 도우너이지요.

하도 어릴적에 본 만화인지라 저는 귀동이가 길동 아저씨의 막둥인 줄 알았는데 조카라고 하네요.

졸지에 공갈 젖꼭지 물고 기저귀차는 어린 조카와 둘리와 그 친구 일행들, 그리고 백수이지만 꿈을 간직한 마이콜까지...

원래 아내와 아들 철수, 딸 영희를 둔 평범한 4인 가족의 가장이였지만 졸지에 둘리, 또치, 도우너, 귀동이까지 책임져야 하는데....나중에는 희동이의 동생 양동이에 이어 도우너 동생 코로깨까지 들어와서 사람 6명에 둘리 일당 넷이라는 대가족을 이끄는 가장이 되고 맙니다.

어릴적 저의 눈에 비친 길동이 아저씨는 툭하면 화를 내고 툭하면 소리 지르고, 항상 피곤해서 목 늘어난 흰색 런닝 셔츠 입고 안방에 불쌍하게 누워 있는 모습이였거든요.

둘리의 말썽이 크게 와닿지 않고 그만 좀 화를 내지 했는데 지금 이제 세월이 흘러 길동이 아저씨의 나이를 훨씬 뛰어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왜이렇게 짠하고 불쌍하게 다가오는 건지....

길동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어른이 된것이라고 하던데 , 어른의 입장에서 다시 길동 아저씨를 보게 되니 참 대인배였으면 나같으면 저렇게 못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책은 에세이입니다. 이 시대의 고길동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들이 가득합니다.

책장 가득 아기공룡 둘리의 만화 장면들이 있는데 ,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하면서... 혼자 힘내지 말고 함께 힘내자는 말이 와닿네요.

길동 아저씨는 그 당시에 30대 중후반이라고 하네요. 만년 과장님이셨구요.

사람 6명과 둘리 일당 4을 혼자서 감당하면서 얼마나 고군분투 하셨을지... 이 시대의 모든 길동 아저씨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말들이 가득한데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힘이 내고 행복해지고 그렇네요.

가끔은 그냥 책속의 일러스트만 하염없이 들려야 보면서 추억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또 글귀에 문득 울컥하기도 하고... 힘도 얻고 그랬습니다.

저는 이 나이가 되어서도 공상하기를 좋아하는데 책에서 매일 오 분쯤은 공상의 나래를 펼쳐라는 말이 있네요. 그 오 분의 일탈은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잇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며 내가 살이 있는 세상과 세상에서 살고 있는 나를 상상의 미로 위에 그려보는 시간이라고 하는데, 어쩐지 저의 공상의 시간이 정당해지는 느낌입니다. ㅎㅎ

그리고 또 항상 쓸데 없는 걱정이 많은 저에게,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을 가방에 담지 말아라는 말도 새겨 읽었습니다. 삶이 고달픈 이 시대의 고길동들에게 둘리가 조금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들려주는 지혜의 말이 너무 이쁜 둘리 일행의 일러스트와 함께 전해져서 참 행복한 시간으로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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