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리다 보면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9
김지안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평점 :

달리다 보면
창작그림책 / 김지안 / 웅진주니어
오늘따라 더 피곤한 뚜고 씨의 출근
하늘은 맑고 상쾌합니다.
그러나 오늘도 출근을 해야 하는 샐러리맨들과는 그렇다고 달라질 일은 없죠.
출근을 하는 뚜고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전 7시 50분
도로 위의 자동차들은 움직일 생각조차 없어 보입니다.
하!~~ 그런데 00 대교에서 발생한 접촉 사고로 극심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방송에
뚜고 씨는 다른 길로 가자며 내비를 터치하는데요.

네비게이션이 먹통이 되더니..
뽁! 뽁! ~~ 뽀롱 ~ 뽀롱 ~ 하면서 나타난 노별리..
자신을 네비게이셔누스라고 소개하며 간단하게 노별이라고 불러달라는 노란색의 노별이..
그러면서 자신이 뚜고 씨의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는데요.
회사 가야 하는데~~ 다른 데 갈 시간이 없음을 알지만...
씩씩하게 지금부터 가슴을 쭉 펴고 직진하라는 노별이의 말을 따르게 됩니다.
막막터널을 지나니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시면서 답답했던 가슴도 뻥 뚫리게 됩니다.
구름 졸음 쉼터에서 차를 잠시 멈추고 포근한 구름 침대에 누워 노별이와 낮잠을 자기도 하고
지상 최고의 식당을 안다는 노별이의 안내에 따라 휴게소에서 한 입 먹고나자마자 눈물이 주르르 흐를만큼
그리운 맛인 엄마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산뜻 주스와 도시락도 먹게 됩니다.
엄마 반찬이랑 똑같은 맛이야!
엄마...... 보고 싶다....

뚜고 씨는 다시 달립니다.
구불구불 낯선 길이지만
달리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러다 도착한 분홍 바다...
와!~~ 세상에 이렇게 예쁠 수가..
한번도 분홍 바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분홍 바다를 그림으로 접하니 너무 예쁘네요.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뚜고 씨도 분홍 바다를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그리고 드디어 뭔가를 느끼게 돼죠..
고마워, 노별 씨
바다로 안내해 줘서..
나, 조금은 알것 같아.
가끔은 잠깐 멈춰도 괜찮다는 걸...
뚜고 씨 뿐만 아니라 모두들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죠.
옆길로 세지도 않고 직진으로만 살아왔던 뚜고 씨.
노별이와 함께 한 하루의 일탈이지만 덕분에 에너지를 다시 얻고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느라 살피지 못했던 주변을 살펴보게 됩니다.
엄마의 맛이 살아있는 도시락을 먹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듯이
너무 바빠서 사랑하는 엄마에게 안부 전화도 못 드렸던 뚜고 씨.
어둑어둑 해져서 도착한 집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그리운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였죠.
< 달리다 보면 >이라는 제목이 저도 이제서야 이해가 갑니다.
여러가지 감정으로 다가오는 김지안 님의 그림책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각자 느끼는 감성은 여러가지로 나타날 듯 한데요.
뚜고 씨와 노별 씨의 마법 같은 여정에 여러분들도 초대하고 싶으니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림체도 수채화로 그려져 있어서 너무 서정적으로 사랑스럽고 내용도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