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그리스로마신화 : 신들의 사랑과 욕망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로마신화
이선종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3년 5월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로마신화

교양미술 / 이선종 / 아이템하우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미술에는 아름다움을 보는 다채로운 우주가 있다.

그림에 스토리를 담아서 한 장씩 넘겨보는 미술작품들..

신화는 인간이 이 땅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역사를 만들어 갔던 시기보다도 더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오는데요. 어릴적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지만 아직도 그리스 로마 신화 전체를 다 알지는 못해서 늘 이렇게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한 책이 나오면 언제나 읽어보고 싶게 만듭니다. 특히나 글만 있는 책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신화의 이야기를 담은 명화가 함께 있다면 더더욱 욱말이죠..

이 책은 오비디우스와 베르길리우스 라는 고대 로마의 시인들의 작품들을 기반으로 신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활략했던 귀스타브 모로, 루벤스, 발다라레 페루치, 니콜라 푸생, 안젤라카 카우프만, 줄리오 로마노 등의 예술가들의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명작 200여 점의 미술작품을 함께 실어서 우리가 상상해온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에 활력을 더하면서 신화를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그래서 하룻바마에 읽는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제목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재미있지만 절대로 하룻밤에 다 읽지는 못합니다. 또는 너무 재미있어서 하룻밤에 다 읽고 싶지 않은지도 모르겠네요 .

이야기는 총 10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티탄 신족의 아들인 프로메테우스가 신화 최초로 흙을 빚어내어 인간을 탄생시키는 혼돈의 시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인간이 창조된 이후 네 시대( 황금시대, 은시대, 청동기시대, 철의 시대)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데 , 계절이 넷으로 나뉘고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씨앗이 긴 고랑에 묻고 농사가 시작되죠.

무기를 잡는 청동기, 인간들 사이에서 온갖 종류의 범죄가 터져나오자 제우스는 인간을 멸망시키는 대홍수를 일으키는데요. 비를 몰아오는 남풍의 신인 노토스가 명을 받들어 대홍수를 일으키는데...

<이반 아이바조프스키의 대홍수 > 작품을 보고 너무 웅장하고 멋져서 시선을 뗄 수가 없네요.

이어 혼돈의 시대에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아폴론과 다프네 >의 이야기였습니다.

에로스가 쏜 화살을 맞은 아폴론과 다프네의 야기는 다들 아실텐데요.. 그게 다 아폴론이 자신이 최근 왕뱀 파톤을 활로 정복했다며 에로스를 아가야!~ 하면서 에로스의 황금 화살을 약 올렸기 때문이더라구요.

" 태양의 신이여, 당신의 활이 아무거나 쏘아 맞히는 활이라면 내 활은 그대를 맞힐 수 있는 활이라오. 모든 동물이 신들만 못한만큼, 네 영광도 내 영광보다 못하다." 하면서 아폴론과 다프네에게 사랑의 화살을 쏴 버린 거죠..

그런데 결말 다들 아시죠? 다프네가 나무가 되었는데, 그 나무가 바로 다프네(월계수)라고 하네요.

이어 신들의 시대, 광기의 시대, 탐욕의 시대, 능욕의 시대, 응징의 시대, 영웅의 시대, 인간의 시대, 영웅의 노래, 변신의 시대 입니다.

역시나 신화의 이야기는 신들과 영웅의 이야기 아니겠어요? 영웅의 시대와 영웅의 노래 파트가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이아손과 황금양털 신화,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의 이야기, 아들 안드로게오스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미노스의 집념 모두 너무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제9부 영웅의 노래에서는 역시나 언제 읽어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헤라클레스의 이야기가 역시나 압권입니다.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은 너무나 유명한데요. 이 책에서 12과업 하나하나를 다 자세하게 들려주시네요.

레르나 호수의 히드라 죽이는 일, 네메아의 사자 죽이기, 에리만토스 산에 사는 멧돼지 생포하기, 30년 동안 한번도 청소한 적 없는 3천마리 소 떼의 마굿간 청소하기, 크레타의 왕 미노스로부터 황소를 처치해 달라는 이야기, 아마존족의 여황이 찬 허리띠 가져오기 등등 12과업이 역시나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신화의 이야기는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것일까요? 욕망이 시키는 대로 끝없이 일을 저지르는 신들은 어쩌면 인간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멋진 명화들과 함께 읽으면서 예술작품도 감상하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리스 로마 신화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