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마음 사전 - 가장 향기로운 속삭임의 세계
오데사 비게이 지음, 김아림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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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마음 사전

에세이 / 오데사 비게이 / 윌북

꽃들이 품은 우아한 속사정

우리가 사랑하는 꽃들의 속내를 들려다보는 시간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주변에서 자라는 꽃들에 의미를 부여해 왔습니다.

옛날에는 꽃말은 꽃의 언어로, 꽃들도 각기 다른 특징과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통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전하는 일종의 관습이였다고 합니다. 지난 수천 년 동안, 꽃말의 의미는 여러 시대와 문화권에서 문학과 장식 예술, 종교, 의학, 그리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그 의미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저자는 정원사이자 삽화가라고 하는데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참으로 많이 공부를 한 듯 합니다.

수많은 약초 치료법 서적과 19세기의 신문이나 저널의 사본, 과학자들을 위한 현대의 연구 논문들을 다 읽고 공부를 했다는 것이 책을 보면 느껴지는데, 꽃의 역사와 이름의 의미를 소개할 때 요리책, 약초 의학서, 식물의 일반 역사서, 꽃과 꽃의 전설, 정원사 연대기 등등의 저서에서 발견한 것들을 들려줍니다.

그렇게 많은 공부를 하고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를 하고 있는 꽃들은 우선 꽃꽂이와 정원 가꾸기에서 오늘날까지도 오랫동안 인기를 누렸던 꽃 50가지를 선정해서 연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과학, 민속, 신화를 비롯해 먼 옛날의 의학적인 쓰임새에 따라 각 꽃의 역사와 이름의 의미가 부여된 방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카시아, 철쭉, 미나리아재비, 칼라 백합, 동백, 카네이션, 벚꽃, 국화, 수선화, 달리아, 데이지, 물망초, 디기탈리스, 푸크시아, 제라늄, 히비스커스, 인동덩굴, 히아신스, 수국, 붓꽃, 재스민, 라벤더, 라일락, 백합, 은방울꽃, 연꽃, 목련, 마리골드, 협죽도, 난초, 팬지, 장미, 백일홍 등등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꽃 50가지입니다.

50종의 꽃에서 특히나 좋아하는 꽃을 발견할 때면 먼저 찾아 펼쳐서 읽어보기도 하고 좀더 자세히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보기도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특별한 날에 꽃을 선물을 하면서 그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을 때 꽃의 꽃말을 찾아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는데 그럴 때 실수하지 않고 알맞은 꽃을 선물하고 싶기도 하고 또 아는 지식을 들려주면서 잘난체도 해 볼만한 지식들이 이 책속에 가득합니다.

꽃말에 관한 책은 전에도 한두권 읽어본 것 같은데 , 그 전에 읽어본 책들과 이 책은 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훨씬 더 전문적이고 학문적이랄까요? 저자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여러 전문서적을 통해서 들려주는 역사속에서, 민간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중에서, 신화 속에서, 종교적 문헌이나 중세 약초나 의학 속에서, 요리책 속에서 그 꽃이 지닌 의미를 찾아서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봄이 되니 벚꽃도 보고 싶고, 산에서 풍겨오는 은은한 아카시아 향이 그리워 아카시아 꽃도 찾아보았습니다.

저희 동네는 아카시아꽃 향기가 봄이면 바람을 타고 온 동네를 은은하게 풍겼는데 요즘은 나무를 다 베어버렸는지 은은한 향이 오지 않고 있어서 슬픕니다.

아카시아는 '가시가 돋은 이집트 나무'로 번역되는 그리스어 단어 '아카키아'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잇다고 합니다. 색마다 그 꽃말이 다른데, 보라색은 확실하지 않은 의미, 장미빛은 우정, 흰색은 우아함, 노란색은 숨겨진 사랑이라고 하네요. 저는 흰색만 주로 보아서 이렇게 다양한 아카시아 꽃색이 있는 줄 몰랐네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시골 지역에서는 봄철에 아카시아 꽃잎으로 팬케이크나 튀김에 쓰곤 했다고 하고, 아키시아 디저트 조리법도 유명한 요리책에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어릴적에 아카시아 꽃잎을 먹어본 기억도 떠오르네요.

Marigold 메리골드, 우리나라 표기로는 마리골드..는 원래 '마리아의 골드'라고 불렸으며, 초기 기독교인들이 성모 마리아의 제단에 동전 대신 이 꽃을 바쳤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마리골드는 천수국과 만수국에 따라서 꽃말이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책에서는 천수국 꽃말만 소개하고 있네요. 바로 '슬픔' 입니다.(만수국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마리골드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도 있고 사마귀를 치료하고 천을 염색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했다고 하네요. 피부를 진정시키는 화장품 재료로 쓰거나 음식에 넣어 맛을 더하기도 했다고 하니 ..이렇게 이쁜 꽃이 참 활용도 많아서 놀라웠습니다.

저자는 정원사이자 삽화가라고 앞서 말했었죠. 그래서 책에 수록된 꽃이 삽화로 다 그려져 있습니다.

삽화를 그릴 때도 저자가 연구한 것을 기반으로 각각의 꽃에 대해 섬세하게 묘사하고자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삽화때문에 책이 더 고급스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꽃들의 널이 알려진 상징적 의미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정황을 책을 통해서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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