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의 세계사 -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
차홍규 엮음, 김성진 아트디렉터, 이경아 감수 / 아이템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조각의 세계사

조각 / 차홍규 / 아이템하우스

1000개의 조각 1000가지 공감

역사의 탄생을 담은 영원한 예술의 곡선들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같은 출판사 아이템하우스에서 나온 < 1000개의 그림 1000가지 공감 >을 예전에 읽었었는데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공부도 많이 되었습니다.

같은 시리즈로 출간이 되었는 것 같은데 이번엔 < 조각의 세계사 >입니다.

전작에서 176명의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1000편의 그림을 정리하여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니 이 책에서도 1000개의 조각상을 만날수 있으려나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이 책 < 조각의 세계사 >에서는 100명의 조각가의 1000가지 조각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명화에 관한 책은 몇권을 읽었는데 조각에 대한 책은 그동안 거의 읽어보지 못해서 너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조각은 인체의 가장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절정을 형상화한 예술이라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 예술작품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나 조각은 책으로 만나는 것보다는 실제로 보면 느껴지는 감동이 더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조각은 데생에 기초를 두는 다른 모든 예술 중에서 가장 위대하다.

그 이유는 8배나 더 많이 바라볼 수 있는 장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 르네상스의 대표 조각가 벤베누트 첼리나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조각의 역사를 다루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대별로 대표하는 조각양식과 작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세계적인 조각 거장들의 위대한 작품의 세계를 깊고 넓게 만나 볼 수가 있습니다.

대략 서양조각사의 주요한 흐름을 대변했던 조각가들, 미론, 폴리클레이토스, 밀로, 조토 디 본도네, 미켈란젤로, 잔 로렌초 베르니니, 장 앙투앙 우동, 오귀스트 로댕, 알레르토 자코메티 등등 조각 거장들의 작품을 모아서 감상할 수가 있어서 너무 좋았고 간단하게 옆에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몰랐던 사실들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류의 최초의 조각이라 할 수 있는 원시시대의 비너스 조각상인 <발렌도로프의 비너스 >부터 금세기 최고의 조각가라 불리우는 알레르토 자코메티의 < 걷고 있는 남자 >까지 시대의 정신적 징후를 상징하한 사회미학인 조각들을 1000점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원시시대의 비너스 조각은 어떨까?했는데, 기원전 25000년에서 3000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되며 크기가 6~16cm 의 작은 조각상들이였습니다. 재료는 맘모스 송곳니나 돌, 뿔 등을 썼으며 간혹 진흙으로도 빚기도 했다고 하네요. 비너스 조각상들은 성적 특징이 강조돼 다산과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겁게 화제가 된 자코메티의 조각상인 < 걷고 있는 남자>는 거의 마지막 페이지쯤 나옵니다. 내내 궁금했는데 드디어 만난 < 걷고 있는 남자> 는 좀 충격적이였습니다.

너무 피폐했거든요. 설명을 읽어보니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후 사람의 부상, 상실, 외로움, 수치심과 절망으로 남아있는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조각상에서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표정과 몸짓에서 그대로 느껴져서 충격을 받았는데 왜 화제가 되고 있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책의 초반에 이 책을 재미있게 보는 3가지 방법을 알려주는데요. 시대별로 대표하는 조각양식을 시대순으로 보는 방법과 세계적인 조각 거장들의 위대한 작품을 조각의 경쟁자, 세기의 연인, 여성의 눈으로 본 조각,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을 형상화한 기념비적인 조각상 등 흥미로운 주제별로 각각의 조각작품을 비교 관찰하면서 보는 방법이라고 알려줍니다.

2부에서 조각 거장들의 작품을 분류해서 놓았는데 차례대로 보아도 좋고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 그의 작품을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헬레니즘 시대의 조각에서 헬레니즘과 로마 시대의 아프로디테상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헬레니즘시대와 로마시대에는 시각예술에 대한 관심이 놀라울 정도로 넘쳐났다고 합니다.

특히 저는 아프로디테 (로마 신화에서는 비너스 )의 조각상에 반해 버렸는데 그동안 제가 알고 있었던 < 밀로의 비너스> 이외에 다양한 비너스를 보면서 비너스가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또 르네상스 전성기의 천재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또 한번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라파엘로 산치오와 함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죠.

20대에 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 >를 완성했다고 하는데 워낙에 유명한 <피에타 >라서 저는 피에타 하면은 저 작품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미켈란젤로는 총 4점의 피에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산 피에트로 피에타 상, 팔레스타니 페에타, 론다니니의 피에타, 피렌체의 피에타 입니다.

밑에 있는 피에타가 바로 <피렌체의 피에타 >인데요. 미켈란젤로가 말년에 1550년경에 작업을 시작한 <피에타>인데요. 자신이 무덤에 두기 위해서 조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은 미켈란젤로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의 시신을 등 뒤에서 받쳐 들고 서 있는 니고데모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비통한 시선을 오로지 죽은 그리스도의 얼굴을 향해 쏟아져 내릴 듯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책에서는 100명의 조각가의 1000가지 조각들을 만나 볼 수가 있는데 저자가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서 몰랐던 사실들을 공부하는 재미와 1000점의 조각상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너무 큽니다.

비록 책으로 만나는 것이긴 하지만 세계 역사 예술의 현장을 만나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줄거운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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