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연간의 격정 1
김혜량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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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연간의 격정 1, 2

황궁 퀴어 로맨스 / 김혜랑 / 북레시피

우아한 퀴어 로맨스이자 웅장한 서사의 정치드라마

문치주의 절정기, 북송의 황궁에 피어난 기묘한 격정!

- 책 표지 문구 인용 -

황제 조융(37세 ) : 몰락해가는 송 왕조를 물려받아 17년간 정사를 돌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모란절을 맞이해서 그날 태어난 이복동생 희왕을 불러 황궁 집영전에서 연회를 배풀다 그만 한눈에 태학생 유가경에게 반하고 말아 격정에 휘말린다.

유가경(23세) : 태학생. 소주 제일부자 고씨댁 외손자이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종육품 호부 원외랑 유렴의 삼자. 시를 입에 달고사는 남의 강남 도련님, 아름다운 사내. 황제의 눈에 들어 그의 계략에 빠져들어 옴짝달짝 휘둘리며 그의 마음도 휘둘리는데....

환관 추신( 50 대 ) : 황제의 복심이자 최측근. 어릴적에 부모를 잃고 추호고에게 입양되어 내관이 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지금의 황제를 만든 인물. 황제의 결사적이고 격정적인 집착을 주도적으로 도와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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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모란절이며 그날 태어난 이복동생 희왕을 불러 황궁 집영전에서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연회에는 희왕의 지기들도 입궐하는 영광을 누리는데 올해는 운 좋게도 태학생인 윤가경과 구연하까지 차례가 났습니다.

한번도 황궁에 가 본적이 없는 가경과 연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궐에 들어가게 되고 연하는 들뜬 마음에 연회에서 가볍게 한 말때문에 역모를 꾀한다는 누명을 쓰고 황성사에 잡혀가게 됩니다. 가경과 연하는 동갑으로 어릴적에 함께 배를 타고 소주 부학에 다녔고, 조금 커서는 공작새처럼 꾸미고 소주의 환락가 락교 일대는 누비던 절친이였습니다. 연하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가경은 이러저리 도움을 주려고 노력을 하는데, 황성사라는 조직이 워낙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곳이다 보니 뭐 하나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던 차에 , 환관 추신이 배후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제일환관인 추신을 찾아가게 됩니다.

환관 추신은 자신이 폐하께 여쭈어드릴 수는 없지만, 가경이 직접 아뢰겠다면 알현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하죠. 이에 황궁으로 황제를 알현하려 가게 된 가경은 황제를 만나 뜻밖의 말을 듣게 되는데요.

역모란 것도 깜냥이 되어야 하는 짓이라며 회왕부에 모여 영화나 하고 노는 너희 따위가 무슨 역심이나 품겠느냐며, 이미 연하는 방면되었다는 소식을 들려주죠. 그러면서 친우를 위한 마음과 용기가 대단하다면 칭찬하는 황제의 말에 황제에겐 혼기를 앞둔 공주가 셋이나 있어서 혹 부마감의 됨됨이를 알아보는 시험? 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던차...

" 너는 짐이 어떠한가?" 라며 황제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데요.

" 좋다. 이제부터 너는 , 짐만을 연모하라. 짐을 위해 정성을 다하라" 라며 귀까지 물들이며 수줍어하던 얼굴로 황제는 가경에게...

" 짐의 지아비가 되어다오!" 라고 말하는데.........

헐!!! 부마가 아니라 지아비라니!!! 가경은 자신이 어디까지 참아낼 수 있을지 점점 겁이 나면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것은 같은 감정에 당황하게 되는데요. 그 길로 가경은 < 글림밀원>에 갇혀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이 이어집니다. 사람이고 집이고 하나같이 꽉 막힌 공간에서 탈출하려고 발악을 해 보기도 하고 급기야 연못에 몸을 던져 버리기까지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죠. 온갖 걱정에 시달리고 넋이 빠져있는 나날들이 계속된 후에 드디어 밀원으로 황제가 찾아오는데....

1권에서는 황제가 닫혀있던 가경의 마음을 열기까지의 쉽지 않은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황제의 결사적인 집착의 강도와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잘 모르는채 점차 황제에게 빠져드는 가경의 마음이 그려지면서 , 가경은 점차 그립지는 않지만 황제가 간절히 기다려지기 시작하는 과정까지의 그동안 퀴어 소설을 읽어보지 못한 독자라면은 쇼킹하다고 까지 할만한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그러면서도 한편 " 마음을 다오. 너에겐 색도 정도 치고 넘치니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 응?" 하면서 가경의 마음을 얻으려는 황제의 마음도 상당히 짠하게 다가옵니다. 어쩌다가 여인도 아닌 어린 태학생인 가경에게 불같은 격정의 마음을 느끼게 된 것인지.....

2권에서는 이대로 남의 시선에 보기엔 음양의 조화롭지 못한 둘의 관계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 황제와 가경의 이야기외에 환관 추신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들도 들려줍니다. 황제 조융은 가경과 함께 할 나날을 꿈꾸며 황제 자리를 삼황자 숙왕 조민에게 황태자로 임명하고 자리를 넘겨 평범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준비를 하지만.. 황제에게 숙왕이 보낸 기생 고고로 인해서 환관 수신의 마음은 흔들리고 , 그로인해 오랜시간 함께 했던 황제와 추신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데요.

운명, 그 가혹한 길에 휘말리게 된 황제 조융, 태학생 유가경, 그리고 환관 추신의 앞에 어떤 길이 펼쳐질지....

작가는 어느날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고서 < 동경몽화록 >을 접하고 부록으로 실려 있던 두루마리 그림 한 점을 보고 이거다!~~ 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시간을 할애해 사료를 탐구하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황궁 로맨스를 탄생시켰으니, 그것도 일명 BL(보이즈 러브, 퀴어), 소설이였다니..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입체적으로 그려져서 상황이 바뀌는 것이 따라서 마음도 행동도 입체적으로 바뀌면서 책속에 더 빠져들게 만드는데요. 입체적 인물들의 권력과 욕망에 대한 매력적인 로맨스 이야기가 천자라는 황제를 중심으로 황궁안에서 펼쳐지니 더 흥미롭고 인상적이였던 것 같아요.

퀴어를 거의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 책에서 황제와 가경의 교합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살짝 19금의 내용도 있지만 크게 거부감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몰입이 되어서 재미있고 색다르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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