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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죽음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고정순 그림, 박현섭 옮김, 이수경 해설 / 길벗어린이 / 2022년 12월
평점 :

관리의 죽음
자화상 아동동화 / 안톤 체호프 / 길벗어린이
불안이 만들어 낸 병적인 집착에 관하여.......
단편 소설의 대가 안톤 체호프와 이 시대의 작가 고정순이
그려 낸 우리들의 웃픈 자화상
- 책 표지 문구 인용 -
아동 동화책이지만 어른들과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갔던 책입니다.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어 볼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책을 덮거서는 함께 대화를 나누어 볼 주제라서 좋았던 책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러시아를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입니다.
그는 현대 단편 소설의 선구자라 불리우는데, 모스크바 의학부에 입학하면서부터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볍고 유머스러한 단편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그렇게 시작된 작품들이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들로도 이어지면서 현대 단편 소설의 선구자라고 불리울 정도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 < 관리의 죽음 >은 1883년 체호프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대학 시기에 발표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자!! 그럼 그의 초기 가볍고 유머스러운 단편 작품속에 전해지는 메시지는 무엇이 있는지 볼까요?

어느 멋진 저녁, 회계원 이반 드미트리치 체르바코프는 객석 두 번째 줄에 앉아서 오페라글라스로 <코르네빌의 종>을 보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오페라글라스를 든 사람이 눈에 딱 띄네요..
저 사람이 이반인가봅니다.
잘 관람하고 있던 도중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고 마는데요.

에취!!~~~~ 하고
그만 앞에 앉아 있던 다른 부서의 장관의 머리에 침이 튀고 마는데요.
아이고!! 이런 ... 곤란하게 되었다고 생각한 이반은 사과를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장군의 귀에다 속삭입니다.
" 용서하세요, 각하... 제가 침을 튀겼군요. 본의가 아니었습니다만....."
" 괜찮아요, 괜찮아......"
일단 사과는 드렸는데 , 뭔가 미진한듯.... 이반은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빠져서
점점 더 깊은 불안감에 빠지게 됩니다.

제발 용서하십시오..하고 또 사과를 하게 되고... 장관은 그의 공연 관람을 방해하는 이반에게 짜증이 나서
제발! 공연 좀 봅시다!~~ 라며 작게 짜증을 내는데요.
또 이것이 불안감을 증가시킨 결과를 내어 이반은 좀좀 초초해지고 극도의 불안감에 빠지고 마는데요.
이제는 공연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더이상의 행복감을 느낄 수도 없게 되어버리고 말죠..
여기에서라도 멈추었으면 좋았으련만... 집으로 돌아온 이반은 아내와 상의를 한다음
다음날 그 장관의 집무실로 또 찾아가게 되는데요.......
이반이 참 짠!~~ 하게 느껴집니다.
옛부터 사랑과 자채기는 숨길 수가 없다고 하죠. 인생이란 그처럼 예기치 못한 일로 가득 차 있고 한번의 실수로 상사의 눈에 날까봐 하는 극도의 불안이 만들어 낸 병적인 집착이 결국 이반을 그렇게 제목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이반의 그 소심한 모습이 직장인이라면은 누구나 느끼는 불안감이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고민하고 갈등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내 모습처럼 보여서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왜 좀더 훌훌 털어버리고 잊어버릴 수 없을까....하는
이 주제로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눠보면 좋을 듯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은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수없이 벌어지고 그럴때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너무 초초하거나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그리고 어쩔 수 없는 생리적 현상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니 그런 상황에 좀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는 등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던 책입니다,
그림체도 시원시원하고 무척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