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났다 - MBC 창사 60주년 VR 휴먼 다큐멘터리 대기획
김종우.MBC <너를 만났다> 제작진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를 만났다

한국에세이 / MBC <너를 만났다 >제작진 / 슬로디미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기술의 힘을 빌려

하늘 나라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예전에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서 < 너를 만났다 > 나연이편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가상현실을 통해서이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랑하는 딸아이의 모습을 만나게 된 나연 엄마의 눈물과 말이 내내 가슴에 와닿아 , 절절한 그 마음이 전해져서 기술을 힘을 빌려서라도 다시 나연이를 만나 볼 수 있고 전하지 못한, 또는 전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티비를 잘 보지 않는 편이라 이어지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시즌을 더해가면서 방영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20년 2월, < 너를 만났다 >첫 방영된 ' 가상 현실 속에서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나 본다 '는 생각을 실현하는 과정을 담은 이 시리즈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았습니다.


갑자기 발현된 병으로 7살난 나연이를 잃은 나연엄마의 이야기.

아내를 잃은 정수 씨와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

어머니를 잃은 하나 씨의 이야기

혼자서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용균의 이야기


제가 유튜브로 나연엄마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만 해도 저에게도 그런 이별이 다가올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압니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겪는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을 하기 위해 VR 로라도 다시 한번 만나기를 바래는 그 마음을요..


" 나연이를 만날 수 있으니까, 어떻게라도 한 번 보고 싶었으니까.......

이렇게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나연 엄마 인터뷰 중에서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삶이란 너랑 했던 일들의 기억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너무나 공감되는 말인 것 같아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VR 체험장에 가서 가상 현실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재미와 놀라움 외에 다른 감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책은 가상 현실을 만드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비츄얼 휴먼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모션 캡처, 사진을 보면서 특유의 표정을 구현한 뒤 피부톤, 눈매, 볼, 입술의 생김새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을 말이죠.

한편 윤리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한데요. 여기저기에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까지 결코 가상 현실 속에서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을 다시 만나 본다는 것이 쉬운 과정이 아니였더라구요. 기술적인 것 이상의 어려움이 있었음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나연이의 이야기 중에서 열한 살때 동생을 잃은 이제는 열네 살이 된 재우의 이야기가 너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처음에는 제작진에게 뚱하면서 인터뷰도 싫다고 했던 재우는 하루에 한 가지씩 아이에게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달라는 제작진에게 하나씩 들려줍니다.

" 항상 웃어요" , " 아무도 안 반한 사람이 없습니다" 예쁘고 잘 웃던 동생을 보면 누구나 반햇다는 말, 그래도 질투나지 않았다는 말, 아니 나도 그 예쁜 동생에게 홀딱 반햇다는 말, 지난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났지만 누구에게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 그래서 어디를 가든 " 저 동생은 세 명인데요"라고 말한다는 말~~ 이 부분을 돌려보면서 편집실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제작진의 고백의 말도 와닿았습니다.

윤리의 문제가 어떻든 사랑하는 이를 잃고 기술의 힘을 빌려서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을 다시 한번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에 저는 전혀 거부감이 없고 오히려 치유와 회복이 된다고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유튜브를 통해서 더 자세히 알지 못했던 그 뒤에 숨은 노력과 과정들을 책을 통해서 만나 볼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