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훌륭하다
하세 세이슈 지음, 윤성규 옮김 / 창심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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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훌륭하다

일본소설 / 하세 세이슈 / 창심소


내 곁에 있어 다오, 나의 천사야!
상처 받은 인간을 치유해 주는 반려견의 경이로운 기적!!
- 책 표지 문구 인용 -


작년 새해를 맞이해서 독서하기 딱 좋은 책을 발견하고 감동깊게 읽은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의 저자 하세 세이슈의 < 소년과 개 >입니다. 출간 후 26만부 판매를 돌파했고 2020년 163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는 입소문 때문에 읽었는데 큰 감동을 받고 새해부터 눈물을 펑펑 쏟았던 책이였습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에게 용기와 사랑을 주는 존재, 절대 배반하지 않고 애정을 쏟는 만큼 무조건적으로 사랑으로 보답하는 개라는 그 존재 자체에 감사하게 되고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작가 쓴 또다른 개에 관한 책이라니!~~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책을 펼치기 전부터 궁금해지더라구요.

아! 작가인 하세 세이슈는 정말 개를 사랑하는 애견인 것 같습니다. 쓰는 작품마다 그렇기도 하고 실제로도 죽음을 앞둔 반려견을 위해 도쿄 생활을 청산해 시골로 이사하고, 현재도 두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책도 애견인인 저자가 써내려간 개와 인간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7편이 책속에 있는데 , 다양한 사연을 담은 사람들이 어떻게 개들과 얽히고 그들로 부터 치유와 위로를 받는지 그 경이로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저는 첫번째 이야기인 치히로와 단테의 운명적인 만남의 이야기부터 책 읽다가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전작인 < 소년과 개 >라는 책에서도 작가님을 살짝쿵 원망을 했더랬는데 .... 어김없이 첫 이야기부터 저의 가슴을 후벼파시더라구요. 1년 전 백혈병에 걸려 힘든 치료를 감내하고 있는 13살의 소녀 치히로는 병세가 호전되어 퇴원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빠진 머리카락은 좀처럼 자라지 않아서 학교 생활은 예전처럼 즐겁게 않습니다. 그러다 보호견을 키추고 싶다고 하는 치이로의 바램에 부모님은 유기견 보호소에서 수줍음 많고 겁도 많은 강아지 단테를 입양하게 됩니다. 둘 모두 깊은 상처가 있어서, 그 에너지가 서로를 끌어당기듯 원래 찜했던 강아지가 아닌 토이 푸들인 단테를 보고 서로에게 반해버린 둘은 그렇게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부르는 것만으로도 겁에 질리던 , 자기 외에는 다른 모든 게 무서워서 계속 틀어박혀 있던 아무도 따르지 않던 아이였던 단테가 치히로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귀여운 생물로 변해버립니다.
아마도 치히로와 단테는 운명적 만남이 아니였을까요? 그렇게 둘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면 좋으련만...... 마치 그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떠난 단테는 치히로와 함께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저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일본의 외단섬에서 아내와 믹스견 희둥이와 살아가던 노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웃음을 잃어버린 채 고독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흰둥이가 모성본능으로 새끼 살쾡이를 데려와 씩씩하게 키우는 흰둥이를 보면서 노인은 자신이 미소 짓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외로운 노인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두 녀석으로 인해 노인을 다시금 힘을 얻고 변화게 되는데...

이게 행복이라는 걸까.
에이쇼는 하쯔에를 잃고 나서 마음에 뻥 뚫렸던 구멍이 메워지는 것을 느꼈다.
살쾡이 한 마리가 찾아온 것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져 버린 것이다.
- P 91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 소설가가 도시를 떠나 외딴 별장에 틀어박혀 일상을 돌봐 줄 사람을 한 명만 고용한 채 속세를 떠난 사람처럼 살아가다 안내견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존느를 만나면서 귀찮아 하던 가족도 받아들이고 변화를 하고 행복의 감정을 얻게 되는 이야기는 책 읽다가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되어 좋았던 이야기입니다. 시력을 잃게 된 사연을 알고 나니 약간 고집이 세고 까칠하다고 느꼈던 소설가가 참 멋지게 다가오기도 했고 오랫동안 존느와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어미 개에게 물려 심각ㅎ나 장애를 얻었지만 모든 이들을 위호해 주는 앙주(프랑스어로 천사라는 뜻)라는 이름만큼 천사같은 강아지 바셋 하운드 앙주의 이야기도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키우던 강아지 루카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소년이 앙주를 만나 조금씩 마음을 열고, 사람의 마음을 알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하는 개 앙주.. 비록 외모는 못생기고 몸도 불편했지만 그 마음만큼은 정말 천사 같은 앙주의 이야기도 참으로 좋았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저를 펑펑 울게 만들었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고 감동으로 다가왔던 이야기들이 한 가득이였습니다. < 소년과 개 >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라면은 이번 책 <개는 훌륭하다 >도 재밌고 가슴 훈훈하게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 개를 꼭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게 되는데 인간에게 조건없는 사랑과 믿음, 위로를 주는 존재, 개와 인간의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이 책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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