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일본소설 / 가와카미 데쓰야 / 현익출판

힘들 때마다 달려가고 싶은 서점이 있다.

따뜻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곳, 고바야시 서점으로 오세요

- 책 표지 문구 인용 -

책을 좋아하는 책좋사로써 서점은 언제 만나도 좋은 다정한 친구마냥 찾아갈 때마다 포근하고 안심되고 즐거워지는 공간입니다. 저도 단골 동네 서점이 있었는데 언제가부터 사라졌고 지금은 저희 동네에 서점이 한곳도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책 소개문구의 힘들 때마다 달려가고 싶은 서점이 있다는 문구가 너무 부럽게 다가왔고 그 사연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이 책은 대학을 막 졸업한 22살의 오모리 리카가 책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출판업계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으면서 출판유통회사에 취직해 고군분투를 하는 새내기의 성장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간단한 소개글을 읽다가 보니 이 이야기가 일본 아마가사키에 있는 고바야시 서점의 실제 이야기와 픽션을 결합한 소설이라는 것입니다. 와!!~~~ 1952년부터 약 70년 동안 운영되어 온 동네 작은 책방에 어떤 실제 에피소드들이 이야기속에 녹아 들었을지 너무너무 궁금해집니다.

출판유통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도 정확하게 모른채 출판업계에서는 2대 출판유통업체로 불리며 압도적인 규모를 자리하는 대기업인 셈인 다이한에 입사하게 된 22살의 오모리 리카...

딱히 이 분야 일에 대한 열정도 느끼지 못하고, 책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회사 자제에 대한 애정도 없건만 취직이 되고 맙니다.1개월의 연수 기간을 거친후 리카는 도쿄 본사가 아니라 오사카 지사 영업부에 배정을 받게 되는데, 오사카에 대한 지식도 없고 한번도 도쿄를 떠나 살아 본 적이 없는터라 적잖이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입사를 해서 한 달 동안의 연수를 마친 후에도 회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셈이였지요. 그저 출판유통업이란 대부분의 출판물이 출판유통회사를 경유해서 전국의 작은 책방이나 큰 서점, 편의점으로 운반된다는 것 정도.. 큰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각 서점에 맞게 상품을 준비, 배송하는 일이 출판유통회사의 일이라는 것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살게 될는지 불안한 마음으로 오사카로 와 혼자 살 게 된 리카는 오사카 영업부 첫날은 사수를 따라 오사카 시내 서저에 인사를 돌았으며 다음날 부터 이틀 동안은 분에츠도 서점 도지마점에서 연수를 시작하게 됩니다. 저는 늘 책을 좋아해서 출판사나 유통업체나 어떤 일을 하나? 궁금했는데 리카를 따라서 대신 경험을 해 본다고 느껴졌는데 이런 일까지 하는지는 정말 몰랐네요. 일본에서는 서점에서 책을 사면은 구매자가 원하면 북커버를 해 주나 봐요. 리카의 일도 그런 일을 했고 북커버 씌우는 일에 서툴렀다고 하는 말에서 북커버 서비스 좋게 다가오네요.

아무튼 리카는 드디어 영업부로 복귀한 첫날, 잘 해보겠다는 마음이 앞서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펑펑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요. 이에 상사는 사수에게 리카를 고바야시 서점으로 데려 가라고 명하죠.

이렇게 리카는 고바야시 서점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리카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 모든 것을 고바야시 서점의 유미코 씨로부터 배우게 되면서 점점 성장해 가는 이야기가 책 속에 있습니다.

" 유미코 씨와 대화하면 살아 있어도 괜찮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나여도.

어느샌가 고바야시 서점은 나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인적이 드문 상점가에 있는 10평도 안 될 것 같은 작은 동네 책방에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인상 좋은 아줌마 유미코 씨가 있습니다. 리카 씨가 풀어야 할 과제가 있거나 고민이 있으면 고바야시 서점으로 달려가게 되고 말하기 좋아하는 유미코 씨는 자신이 동네 작은 책방을 운영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면서 알게 모르게 리카 씨에게 많은 도움을 주게 되네요.

왜 작은 서점에서 우산을 팔고 있는지?, 유미코 씨가 왜 서점을 물려 받게 ? 등등 이야기를 듣다가 보면은 고바야시 서점을 나올 때는 온몸에서 기운이 흘러넘치게 됩니다.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이랄까요?

작은 동네 책방을 운영하려면 겪는 안타까운 사연들과 이 모든 것을 뛰어넘을 만큼의 불타는 열정이 가득한 이야기 속에 어느새 책을 읽던 독자들의 마음속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시들어 버렸던 열정이 되살아 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늘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면 ' 저 같은 게'라고 하고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있었던 리카도 점점 성장해 가며 변화를 합니다. 책을 읽고 있는 나도 리카 씨와 함께 변화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되는 모처럼 만나게 되었던 힐리이 소설이였습니다. 일본에서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로도 만나보고 싶으네요. 동네 책방이 점점 사라져 이제는 우리동네에 동네 책방이 남아 있지 않은 지금 조금은 슬퍼지기도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