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 딱 남들만큼 특별한 산중냥이의 사계
보경 지음, 권윤주 그림 / 불광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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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에세이 / 보경스님 / 불광출판사




선방 10년, 주지 12년, 집사 6년!

보경 스님의 고양이 에세이 마지막 3편

'냥이'와 함께한 봄과 가을 이야기

​- 출판사 책 소개 문구 -



저는 강아지 보다도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 도도함과 가끔 내비치는 애교스러운 모습에 반해서 길냥이들의 엄마가 된지 4년이 넘었습니다. 고양이만이 주는 위로나 특별함이 있는 것 같은데 겪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절대로 모를 냥이만의 묘한 매력에 빠지면 자진해서 집사가 되기를 기꺼이 자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보경스님의 고양이 에세이 마지막 3편이라고 합니다. 보경스님은 탑전을 자신의 왕국으로 삼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냥이를 6년 전 처음 만나게 됩니다.

한 겨울의 산중암자에 꼬리도 없는 누런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보경스님을 올려다보며 연신 울어댔다고 합니다. 아마 배가 고파서 도움을 청한 것이겠죠? 우유도 주고 토스트도 해주고.. 빈 사과 상자에 헌 내복을 깔아 바람이 들지 않는 건물 귀퉁이에 놓아준 것이 인연이 되어 고양이와 함께하며 무르익은 날들을 보낸지 6년째가 된다고 하네요.


보경스님은 냥이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냥이와 함께한 글을 쓰게 도었는데, ' 바라보기'와 '기다리기'가 중심이야기인 냥이와의 겨울 이야기인 <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를 시작으로, '천천히'와 '느긋하게'가 주제였던 냥이와의 여름 이야기인 < 고양이를 읽는 시간>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 <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 >는 앞선 책들의 연작으로 , '기쁘게'와 '유쾌하게'를 주제로 탑전 냥이의 사계를 가을과 봄의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참된 가치는 삶의 길이에 있지 않고, 그 삶을 무엇으로 채웠느냐에 있다.

오래 산다고 그 가치가 저절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애썼느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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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입니다. 냥이와 함께 하는 보경 스님이 들려주는 삶을 대하는 자세와 삶의 지혜 이야기가 편안하게 들려오면서 마음 가짐도 새롭게 하게 만듭니다.
냥이가 겪는 사계절의 모습을 지켜 봄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 보는 글들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냥이를 돌보면서 보경스님도 자신도 모르게 변화를 겪는 것 같습니다. 잘 표현하지 않던 감정들을 드러내기도 하고 표정도 부드러워졌고 해맑게 웃기까지 해서 주변에서 놀란다고 합니다.
어디를 갔는지 행방이 묘연해서 걱정하게 만들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야옹'하면서 나타나 반갑게도 만들지만 또 어느날은 영역 싸움을 했는지 다쳐서 오기도 하면서 냥이로 인해서 행복한 반면 안쓰러운 감정도 느끼게 된다고 하네요. 냥이가 그려가는 시간을 보면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여성성은 가혹한 무엇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저 역시 암컷의 길냥이들의 임신과 출산을 보면서 에고!~~너 또 임신했구나.. 힘들겠다~~하는 마음이 절로 들더라구요. 일년에 4번정도의 출산을 하는 것 같던데 보경스님의 이쁜이 냥이도 변화무쌍한 굴곡의 생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시간을 지나가게 만든다.
시간은 사랑을 지나가게 만든다.
- 프랑스 속담


냥이를 보고 있으면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냥이에 대한 사랑이 시간을 잊게 한다는 거죠. 냥이와 함께 무르익은 날들을 보낸지도 어느새 6년.. 냥이와 함께 하는 보경 스님의 법문, 스님이 들려주시는 마음 공부의 이야기가 더운 여름날이지만 제 마음속에 잔잔하게 스며들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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