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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무삭제 각본집
이용재 지음 / 너와숲 / 2022년 3월
평점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각본집 / 이용재 / 너와숲
수학을 소재로 한 특별한 인생의 이야기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
- 책 표지 문구 인용 -
드라마 대본집은 몇권을 읽어보았는데 영화 각본집은 처음인 것도 같으네요. 노희경 작가의 대본집은 워낙에 인기가 있어서 꼭 작가를 지망하는 학생이 아니라도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저도 몇권을 가지고 있는 실정인데 영화를 만드는데 쓰이는 각본집은 또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영화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는 3월 9일날 개봉을 해서 지금도 상영중에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시기 전에 책을 먼저 읽고 난후 영화를 보면은 책의 내용이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어지는지 찾아가는 재미가 더 있을 듯 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은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신분을 감춘 채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수학을 포기한 한 학생을 만나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입니다.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여 탈북한 천재 수학자는 대한민국 1%가 모인다는 동훈고등학교에서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고독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저녁 학교 개구멍으로 야식과 술을 사는 한 학생 한지우를 발각하고 하게 되는데요.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대해 인민군 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학성은 어김없이 최지우를 고발하게 되고 지우는 학교 기숙사에서 퇴소당하게 되는데요..
한편 최지우는 홀어머니 가정의 어려운 가정형편에 공부를 잘해 대한민국 1%가 모인다는 동훈고등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난다긴다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수학성적은 9등급을 받게 됩니다.
일반고에서는 1등급도 가능할 수학성적이지만 선행학습도 학원도 다니지 않는 지우는 이곳에선 9등급이죠. 기숙사에서 퇴소 당해서 갈 곳이 없던 지우는 폐관인 과학관에 숨어들게 되고 이를 발견한 학성에게 발견되어 경비실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엄청난 수학실력을 엿보게 된거죠.
수학을 가르쳐 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매일 밤 과학관은 그들만의 비밀 아지트가 되는데....
소설처럼 길지 않은 각본집이라서 대사와 간단한 상황설명으로 이어진 책이지만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이런 각본으로 영화가 만들어진다니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 같은 제목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두개의 각본집을 실었습니다. 앞에 있는 것은 실제 제작에 쓰인 각본이고, 뒤엣것은 '초고' 입니다. 초고는 제작자가 수정을 요구하기 전의 조금은 거칠고 부족한 구석이 있는 원래 작가의 초고각본입니다. 제가 실제로 둘다를 읽어보니 캐릭터 설정부터 많이 다르네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반영된 탓에 작가가 쓴 각본대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없다고 합니다.
저가가 이렇게 둘 다를 실은 것은 영화나 티비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일반 독자들이 어떻게 초고가 제작자와 배우를 만나 각본이 변해가는지를 들려주고 싶었기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수정 작업에 앞서 두서없이 끄적였던 화이트보드 메모들과 참고했던 서적도 들어두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고 각본을 읽어보니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내 다름대로 영상을 상상하여 만들어가면서 구성해보는 재미가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