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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 편
이윤정 지음 / 센시오 / 2022년 2월
평점 :

이건희 컬렉션 TOP 30: 명화 편
회화 / 이윤정 / 센시오
'세기의 기증' 이건희 컬렉션
그 안에서 가장 뜨거운 열여섯 작가를 만나다.
- 책 표지 문구 인용 -
2020년 10월 삼성전자 회장 고 이건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상속세에 관심이 모아졌죠. 저 또한 그 많은 상속세를 어찌 내야 할지 .. 우리나라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의 기업이 큰 상속세로 인해서 타격은 받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삼성 일가는 이건희 회장이 그동안 소유하고 있던 예술 작품을 박물관과 미술관에 기증하겠다고 발표를 하면서 미술품에 대한 상속세에서는 벗어나게 되었는데요. 선대 회장님때부터 모아왔었던 '이건희 컬렉션'이라 불린 소장품들을 사회에 기증한다는 사실은 상속세 때문이였던 아니였던 크나큰 결단이 아닐수 없으며 참으로 감사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이라 불린 소장품들은 무려 2만 3000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규모였고, 그 내역만해도 대부분 학술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는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어디로 가면 이 ' 세기의 기증'이라는 컬렉션을 구경할 수가 있을까? 하는 것이 일반 소시민들의 궁금했던 점이 아닐까요?
저 또한 그런 관심이 생겼는데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 한 자리에서 모두 관람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에 기증되었으며, 일부는 박수근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이중섭미술관 등 화가의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여러 기관에 기증되어 흩어져버린 사실이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이 책 < 이건희 컬렉션 Top30 - 명화편>은 기증된 고미술품 2만 1,693점과 근현대 미술작품 1400여 점 중에서 고갱,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샤갈, 미로, 달리, 피카소와 같은 해외 거장들의 작품과 김환기, 바구근, 이중섭, 유영국, 이응노 등 한국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대가들의 작품 30점을 중심으로 엮었습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서양화가 편, 2부에서는 한국화가 편으로 다루었습니다.
이건희 컬렉션 중에는 유명 화가의 작품 중에서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한번도 구경하지 못했던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습니다.
서양화가 편에서는 폴 고갱의 완전 초기 작품을 구경할 수가 있었는데 무제( 센 강변의 크레인 )가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두 인물이 파리의 센강 어귀를 지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그 당시에는 에펠탑도 없고 막 산업화가 시작되는 모습이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도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고객의 화풍이 자리 잡기 전에 그린 초기작이는 점인데 고갱의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은 꼭 직접 가셔서 관람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한국화가 편에서는 역시 이중섭의 <황소>와 < 흰 소>의 연작들이였습니다.
이중섭 하면은 소 그림으러 너무 유명하신데 < 흰 소 >는 50년 간 종적을 감추었던 작품인데 이 그림이 바로 이건희 컬렉션 속에서 있었더라구요. 특히 이 < 흰 소 > 작품이 더 가치를 지니는 것은 5점 정도로 알려진 ' 흰 소' 연작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저자의 설명을 통해서 왜 이중섭은 그렇게 소를 많이 그렸는지 그 이유도 알게 되었고 흰 소가 의미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흰 소가 수호와 희망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제 강점기 치하에 있던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알려주는 소재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저자의 설명은.. 앞서 나가는 듯한 발걸음과 처절한 몸부림은 만중의 저항이며, 표호하듯 벌린 입은 그 어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다시 일어설 것 같은 의지를 보인다.( P181 ). 라고 합니다.
기회가 되어서 '이건희 컬렉션'을 구경하기 위해서 국립현대미술관에 간다고 하더라도 미리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공부를 하고 간다면은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가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책에서 저자가 작품을 설명하면서 작가의 이야기와 작품을 둘러싼 시대적 배경을 설명을 해 주고 있어서 여러모로 공부가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