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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평점 :
외식의 역사
역사와 문화 / 윌리엄 시트웰 / 소소의책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음식과 레스토랑에 관한 특별하고도 맛있는 인문교양서
- 책 표지 문구 인용 -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죠. 그렇다고 우리는 단지 배고픔때문에 외식을 하러 나가지는 않습니다. 사람들과의 교류나 음식을 매개로 한 색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서 밖에서 식사를 하는 외식을 즐기는 거죠.
때가 때이니만큼 외식을 예전만큼 자주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통신과 여행문화가 발달은 지금이 외식의 역사속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시절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사람들은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몇천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음식과 외식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을 하였고 외식이 어떻게 사회와 문화를 바꿔놓았을지가 궁금해집니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 작가라고 합니다. 저자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구분없이 찾아갔다는 로마 제국의 폼페이오 중심가인 델라본단자 거리(5번가)의 유명한 레스토랑과 술집에서부터 최근의 채식주의 유행까지 외식의 역사에서 걸출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외식 문화와 레스트랑에 얽힌 풍성하고 맛깔스러운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 당신이 어디서 먹는지 말하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 역사학자 존 버넷
이야기의 시작은 폼페이의 중심가인 델라본단자 거리에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구분 없이 찾아가는 유명한 레스토랑과 술집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네로 황제도 이런 술집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하니 굉장히 놀라운 점인 것 같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수 많은 호텔에 더해 술집과 식당으로 보이는 약 160개의 시설을 발굴했다고 하는데 이런 시설 다수는 오늘날로 치면 객식을 갖춘 레스토랑으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그 옛날에 폼페이는 이미 세련된 호텔과 술집과 레스토랑을 갖춘 도시였음이 증명되니 너무 놀랍고 신기할 정도인데 그렇다면 폼페이에 고스란히 간직된 고대의 식문화를 통해 로마 제국이 얼마나 웅장하고 세련되고 번성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어 오스만 제국의 600년의 배타적이고 낡고 뒤떨어졌다고 말하는 역사 속에서도 오스만 요리만큼은 제국의 위대함이 깃들어 있는 놀랍고도 아름다운 음식의 향연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외식의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걸출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소개하는데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변화와 모험과 음식을 갈망하여 여행지를 30년 간 40개국을 돌면서 외식을 했던 이븐 바투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놀라웁습니다. 그가 쓴 요리와 여행의 이야기는 1356년에 완성되었지만 500년이 흘러 유럽에 출연하게 되고 150년간 바투타의 여행기는 유럽의 대다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읽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 중세의 런던의 무질서와 악취와 먼지 속에 세련된 식사 장면이 등장하고 식사 문화를 바꿔놓은 식탁보의 출현부터 커피하웃, 산업혁명이 불러온 음식의 풍경, 클럽의 탄생 등등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외식의 다면성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레스토랑은 변화의 수단이자 상징이 되었고 국가나 제국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한데 음식에 관련된 기록과 함께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도 너무나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