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주도로 퇴근한다
신재현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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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주도로 퇴근한다

에세이 / 신재현 / 처음북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여행 가는 제주살이 이야기

- 책 표지 문구 인용 -



저의 위시리스트 중에 하나가 제주도에서 1년 살기 입니다. 늘 꿈꾸고 있지만 좀처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요즘 같아서는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것도 망설여지고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 나는 제주도로 퇴근한다 >라는 책 제목부터 저를 이끌었습니다. 고단한 하루 일을 마치고 제주도 해안도로를 달려서 퇴근하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저자는 서울의 국립대학교 부설 초등학교의 부장 교사로 근무하며 방학마다 2주든 3주든 제주살이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부장 교사에서 교감 그리고 교장까지 탄탄대로가 보장되어 있던 스펙, 경력, 승진 점수 등등의 많은 것을 버리고 제주도 이주를 결심합니다. 

직장에서는 항상 경쟁했고 시기가 질투가 만연했으며 인간에 대한 깊은 회의를 느껴서 출근해야 하는 아침이 오는 것이 싫었고 저녁이면 맥주 몇 캔을 마셔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이대로는 죽을 것만 같아서 그동안 잠깐의 제주살이의 시간이 삶의 지향점과 가치관을 바꾸어 놓으면서 제주살이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초등학교를 사직하고 다시 20대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제주도 초등 임용 고시를 다시 보았고 합격해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같은 교사였던 아내의 협조가 늘 마음에만 있던 바램을 실행에 옮기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책은 총 3장으로 나뉘어 서울 초등 교사, 제주 초등 교사가 되었다. / 소소해서 특별한 제주 일상 / 제주도 이주민의 제주 활용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주도는 저자의 가족들과 삶에 많은 변화를 주면서 아주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저자의 가족들은 서울에서보다 많이 웃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는데 그 모습을 읽는 내낸 어찌나 부럽던지....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와서 종이접기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영화를 함께 보거나 또는 옆집 아이들과 논다고 합니다. 정말 놀아도 너무 논다고 하네요. 여름에는 특히 해가 져도 오지 않고 밥먹으라고 불러야 올 정도라고 하니 저희 세대들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습니다.


봄이면 바다로 숲으로 캠핑하러 다니고, 여름이면 집에서 5분도 되지 않는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며, 가을이면 억새가 우거진 오름을 오르고 겨울이면 귤도 따고 호캉스를 다닌다고 합니다. 따로 호캉스를 갈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겨울 비수기에는 호텔 숙박 요금이 매우 싸기때문에 호캉스를 즐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그렇게 키우고 싶어 했던 진돗개를 분양받아서 이름을 '제주'로 지어주고 마당에서 아이들과 뛰어놀기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평소에 해 보고 싶었던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고 하네요.

사진속의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는지, 도시의 아이들과는 표정부터 다른 것 같습니다.



제주도에서의 행복한 일상을 읽다가 보니 나도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독자들을 위해서 제주살이의 알찬 정보들도 알려주시네요. 제주도에서 집 구하기, 부모로서 교사로서 제주도 초등학교에 대하여 장단점 등을 말이지요. 특히 집 구하기 편은 정말 알찬 정보였습니다. 저자가 왜 전세가 아닌 연세를 구해서 살고 있는지도 알려주시지 않았다면 몰랐을 알찬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제주로 내려오면서 아토피도 눈에 띄게 좋아졌고 , 대화와 웃음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주말이면은 관광객 모드가 되어 주말 퇴근길 부터가 여행길이 된다고 하네요.

그동안 쌓아온 많은 것들을 버리고 내려 왔지만 후회는 없다고 합니다. 제주도로 이주한 후에는 복잡했던 ㅇ니간관계를 가볍게 하고 가족과 있는 시간에 집중하다가 보니 저자의 모든 시간의 중심은 가족이 되었고 그만큼 삶은 여유롭고 행복하다고 하네요.

눈을 돌리면 모든 것이 바다와 아름다운 풍경이니 출퇴근길 자동차 안에서도 그저 ' 행복하다, 행복하다'라고 노래하며 다닌다고 하니 너무 부러워집니다. 

책을 통해서 내려놓고 산다는 것, 육지와 도시의 편리함은 포기했지만 그보다 몇배는 행복과 만족감으로 돌아오는 제주살이에 더 관심이 가고 나도 어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여행 가는 제주살이를 살짝 엿볼 수 있어서 행복한 독서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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