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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죽지 마
박광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평점 :

엄마, 죽지 마
그림에세이 / 박광수 / 알에이치코리아
<광수생각> 박광수 작가가 엄마에게 전하는 못다 한 이야기들
우리 모두의 어머니를 향한 연서
- 책 표지 문구 인용 -
아주 옛날 신문에서 읽었던 < 광수생각>.. 친근하고 어딘가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우리들의 모습이라서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신뽀리에게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그래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을 때 구매를 해서 읽으면서 한권 두권 박광수 작가의 책을 읽었습니다.
2014년 쯤에 읽었던 박광수의 <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의 챕터3에서는 엄마에 대한 글이 한가득이였는데요. 젊은시절 아들의 속옥까지 반듯하게 다려주시며 '사내는 겉보다는 속이 더 반듯해야 한다'며 말씀하셨던 어머니가 이제는 치매에 걸려 자신이 걸어온 삶을 하나씩 잊어간다는 글을 읽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마가 해 주셨던 음식을 너무너무 먹고 싶다는 글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 박광수씨의 엄마가 세상을 떠나셨나봅니다.
이 책의 첫장에는 캄캄한 망망대해를 조용하고 묵묵히 비추어 주던 등대가 불이 꺼졌다는 글부터 시작됩니다. 나의 전부였던 당신 엄마, 그리움과 애틋함을,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담아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가 바로 이 책입니다. 엄마를 향한 애달픈 사모곡인 셈이죠.

당신과 나 사이에
놓인 마침표에
짤막한 작은 선 하나를
덧대어 쉼표로 고쳐본다
엄마,
우리 조금 쉬었다
다시 만나요.
- 쉼표 -
저는 보통 책을 펼치면 한자리에서 쭉 다 읽어버리는 편인데 이 책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겨우 5장을 넘기고 눈물이 앞을 가려서 책을 덮어야 했고 그렇게 며칠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글 하나하나가 어찌나 가슴을 후벼파던지.... 눈이 그냥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저는 80을 넘은 노모가 계셔서 그런지 이 이별에 더 와닿고 멀지 않았다는 생각에 더 공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살아 생전에 못다한 이야기들, 그가 기억하는 엄마를, 먼저 가셔서 기다리고 있을 엄마를 향해 많이 아주 많이 늦었지만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한가득 풀어내어 책에 담았습니다.

<엄마가 기다리신다>글에서 많이 공감하고 반성도 했습니다. 나중에 효도할께요, 나중에 같이 여행가요, 나중에~ 나중에~ 하지만 그 나중은 한 없이 미루어지요. 마냥 기다려줄 것 같고 항상 손 내밀면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지만 나중은 정말 늦어버린 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다음 생에는 >이라는 글에서도 크게 공감이 갔는데 제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바라는 것들이였거든요. 박광수는 엄마, 다음 생에는 더 좋은 부모 만나서 고생 없이 사세요. 평생의 한이셨던 공부도 많이 하고 ~~ 등등의 글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외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셔서 어린시절 너무 힘들게 보내셨고 공부도 마음껏 하지 못한 엄마의 한이 늘 그것들이라서 이 글이 더 와닿았네요. 저도 엄마에게 늘 이런 바램을 가지고 있는 다음생에는 ~~~하고 말이죠.

세상의 좋은 말과 멋진 단어가
넘친다 해도 당신에게는 다 사족이다.
오랜 시간 한 단어만을 푹 고아,
단단한 뼈의 언어로
당신께 바친다.
사랑해요.
-P135 뼈의 말 중에서 일부 발췌-
책 한권 다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글이 보이지 않아서 말이죠.
누구나에게나 엄마는 자신의 몸을 태워 자식의 등대가 되어주시는 분이시겠지만 박광수의 글을 읽어보면은 엄마는 더 특별했었나 봅니다. 인생의 가장 큰 버팀못이였고 벗이였던 엄마를 향한 글들이 너무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잘 못하는 불효자 딸은 이 책을 보면서 많이 울고 반성도 하면서 표현을 더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엄마죽지마 #그림에세이 #박광수 #알에이치코리아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