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질병, 전쟁 : 미생물이 만든 역사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생물
김응빈 지음 / 교보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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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질병, 전쟁: 미생물이 만든 역사

역사와문화 / 김응빈 / 교보문고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생물

미생물이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역사의 보이지 않는 설계자, 미생물

- 책 표지 문구 인용 -



너무 작아 인지조차도 못했던 존재,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미생물의 존재가 요즘은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세계를 공포와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생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고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실은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훨씬 소수이고 대다수의 미생물은 우리 인간은 물론이고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핵심적인 역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생명체 화석은 36억 년 전쯤에 존재했던 세균의 것이라고 합니다. 

46억 년 지구 역사를 24시간으로 환산하면 새벽 5시쯤 처음으로 세균이 탄생했고, 밤 9시까지는 미생물만의 세상으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자정이 되기 약 30초 전에 맨 마지막으로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했다고 하니 미생물이야말로 인류의 탄생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지켜봐왔고 인류의 삶을 바꾸어놓는 일도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인류에서 큰 영향력을 준 미생물들을 알아보고, 그로 인해서 벌어진 약사 속 사건들을 살펴봅니다.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류에게 가장 사랑받는 미생물인 효모부터 포도상구균과 콜레라균, 탄저균, 세계의 패권을 바꾼 전쟁속에서의 매독균, 발진티푸스균과 독감 바이러스, 그리고 수많은 생명을 살린 행운의 곰팡이 페니실륨, 인류 최다 감염병의 주인공인 결핵균, 6.25전쟁속에서 등장한 신종감명병인 한탄바이러스, 그리스 문명과 제국주의의 운명을 바꾼 미생물인 장티푸스균, 그리고 클로스트라듐까지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아주 작은 미생물들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술, 맥주효모와 와인효모에 대한 이야기로 흥미롭게 책은 시작됩니다. 1857년 와인 발효의 주인공으로 당시 세균학 분야의 1인자로 꼽히던 파스테르의 이야기와 1876년 독일의 시골 의사가 탄저병의 원인균을 밝혀내고 미생물병원성을 입증한 이야기까지 몰랐던 사실들이 흥미롭게 이어지네요.

그동안 이름만 들어 알았던 균들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읽으면 우리 인류가 이 미생물 때문에 얼마나 크고 작은 변화를 많이도 겪었는지 세삼 놀라게 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술도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질병도 또 그 질병을 치료한 약도 세계사를 장식했던 전쟁속에서도 그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존재를 했더라구요.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매독균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유럽 전역에 매독균이 퍼져나가게 된 이유라고도 할 수 있었던 ... 호시탐탐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 왕국을 노렸던 프랑스 샤를 8세는 드디어 대군을 이끌고 이탈리아로 쳐들어 가죠. 그러나 나폴리는 군인이 아니라 그 지역 매춘부를 이용해서 프랑스군 진영에 매독균을 퍼트리게 되고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프랑스군인들은 이미 대독균에 샤를8세도 매독균에.... 그렇게 매독균은 사람 가는 곳마다 함께하며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롭게 읽은 것은 6.25전쟁 당시에 발발한 신종감염병이였습니다. 몰랐던 사실인데 1951년 초여름에 전선에서 첫 감염이 나온 이후로 휴전 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환자발생이 끊이지 않아 UN군 환자만 3000명이 넘었고 사망률이 15%였다고 하네요. 병원체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다가 1978년 마침내 그 괴질의 원인이 들쥐의 몸 안에 사는 바이러스라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한국박사에 의해 1988년 세계 최초로 한탄바이러스 예방백신을 개발하여 1990년 '한타박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를 들여다보면 감염병 유행은 유사 이래 끊이지 않고 나타났는데 지금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도 어서 인류가 정복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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