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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실력도 기술도 사람 됨됨이도,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웅정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0월
평점 :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에세이 / 손웅정 / 수오서재
축구선수로서의 삶, 아버지로서의 삶, 지도자로서의 삶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 빚어낸 강건한 신념과 철학!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다”-손흥민
- 책 표지 문구 인용 -
손흥민이라는 전세계적인 축구 스타를 키워낸 아버지는 어떤 분이실까? 하는 마음에 처음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얼핏 듣기로는 아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영국에서 함께 지나며 개인 트레이닝도 해 주면서 물심양면으로 서포터즈를 해 주고 있다고 하시던데 저렇게 든든한 내편이 옆에 있으니 손흥민 선수가 더 경기에 집중하면서 잘 뛸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 책은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만이 아니라 자신도 대한민국의 전 축구 선수, 축구 지도자, 그리고 두아이의 아버지, 세계적인 축구 스타를 키워낸 아버지로써의 삶을 들려줍니다.
그의 삶의 철학, 교육 철학, 축구 철학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평소에 축구 외에 사색과 독서를 즐긴다고 하시더니 글솜씨가 너무나 뛰어나서 책 속에 흠뻑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손웅정은 충남 서산의 궁벽한 작고 외진 동네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때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동네 아이들을 모아 급조한 팀 안에서 맨발로 뛰어 축구부 아이들을 상대로 넣은 인생 첫 골을 넣은 이야기부터 축구가 자신의 인생이 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누구보다 축구를 좋아하고 열심히 뛰었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990년 28살의 나이로 프로팀 일화천마에서 은퇴를 하면서 그의 삶은 많이 바뀌게 됩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 생활체육시설에서 일용직 헬스트레이너로 일을 시작하고 일이 없는 토요일,일요일은 공사판에 나갔다고 합니다. 방과 후 체육교실 강사도 하고 학교 시설 관리 일도 맡아 하다가 한 실업 축구팀에서 트레이너 코치로 일을 시작했지만 성적에 집착해 선소들의 몸을 혹사하는 감독이나 다른 스테프들에게 바른말을 해 마찰이 생겨 그 일자리는 오래가지 못했다고 하네요. 모든 것을 걸었던 축구에서 겪었던 시련이나 아쉬움이 느껴졌는데 그럼데도 늘 머릿속에서는 축구를 빼면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손흥민이 축구를 가르쳐달라고 요청했을 때 많은 갈등을 하고 고심한 끝에 두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내 굴곡진 선수 생활을 하나의 샘플로 삼아 한국 축구의 고질병인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문제점을 버리고 기본부터 가르쳤다고 합니다.
모든 것은 기본기 습득에 초점을 맞춰서 말이죠. 그리고 그 전에 축구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수없이 강조하며 기술과 실력이 좋아도 자신의 감정을 잡지 못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음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감사한 마음. 그래서 조심스러운 마음.
운칠기삼, 모든 것은 운이 좋아 이루어진 일이기에 삶 앞에서 겸손한 마음, 초심을 지키는 마음.
이 마음들이 나에겐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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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 종목 중에서 가장 야생적인 성격을 지닌 축구,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그것을 초월한 존중과 존경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 너무 깊게 와닿았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 속에서도 매너가 좋고 평소에도 친절하고 매너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런 것이 다 아버지의 그런 가르침때문이였군요.
또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에서는 진한 찡함을 느꼈는데요. 저것이 바로 아버지의 자식사랑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손흥민 선수의 경기가 있을 날이면은 밥 먹는 것으 포기한다고, 뭘 먹었다 하면 체하기 때문에 빈 속으로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한다고 합니다.
필드에서 아들의 뛰는 모습, 움직이는 모습만 봐도 아들의 컨디션과 뭐가 문제인지를 바로 알아챈다는 ,,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멋지게 성장하고 활약하고 있는 아들의 옆에서 축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말과 조언들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전부일지 모른다고 하셨지만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데요. 그런 말씀 마시고 조바심이 생기기 쉬운 일이 생겼을 때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아버지가 참으로 든든하게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찰, 집념, 기본, 철학, 기회, 감사와 겸손, 행복 ...이렇게 7장의 주제아래 축구 선수로써의 자신의 이야기와 손흥민의 프리미엄리그 생활, 맏이 흥윤이와 둘째 흥민이의 어릴적 이야기.... 좋은 축구 선수가 디고 싶었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었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오직 축구만 생각하고 연구했던 그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있습니다. 글솜씨가 좋아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볼보이라고 말씀하시는 세계적인 축구 선수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뭔가를 배우고 깨닫기를 원하시면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이리저리 함부로 걷지 마라.
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들의 이정표가 될지 모르니.'
서산대사의 설야 글귀를 가슴팍에 새기며 살고 있다.
- P48
# 에세이 #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손흥민 #축구
-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