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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스타그램
이갑수 지음 / 시월이일 / 2021년 10월
평점 :

#킬러스타그램
한국소설/ 이갑수 / 시월이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킬러 가족이 온다!
- 책 표지 문구 인용 -
배불리 먹어도 사람은 사람을 죽인다.
교육을 받아도 사람은 사람을 죽인다.
법으로 금지해도 사람은 사람을 죽인다.
신을 믿어도 사람은 사람을 죽인다.
사람은 사람을 죽인다.
-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을 죽여야 한다.
뭐지요? 이 논리... 신라 말 선조때부터 자객 일을 하고 있었다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할아버지 할머니는 암살자!, 엄마는 사망 도우미!, 형은 사조인!, 누나는 킬러! 라 부르는 이 가족은 킬러 가족입니다. < 더 나은 세상을 위해 > 라는 가훈아래 이 가족은 오늘도 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가족입니다. 아니 어쩌면 요즘 같은 시대에 3대가 모여 한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이 맛없는 거라면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진 콜사인(킬러로 활동할 때의 암호명) 옹심인 할아버지는 독제사이며, 콜사인 꼬마인 할머니는 폭파 전문가였고, 지극히 평범한 인간인 아빠이지만 아빠가 주변을 맴돌면 그 사람은 이상하게 죽음을 선택하고 만다는 자살 전문가인 아빠는 콜사인이 원순철, 주로 의뢰를 취합하고 배정하는 일을 하는 콜사인 마더인 엄마, 근접 최고 전문가였던 삼촌, 죽이고 사고로 위장하는 경우도 있고 부러 사고를 내서 죽이는 경우도 있는 사고 전문가 콜사인 미네르바 형, 십계명을 지킬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죽이는 거니까 괜찮다는 콜사인 제니 저격수 누나, 그리고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태권도, 권투, 유도, 특공무술, 무에타이, 삼보등 온갖 종류의 무술을 배웠지만 무술의 재능이 전혀 없는 17살의 킬러 가족의 막내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운동을 해도 근육이 전혀 붙지 않는 체질에 유연성도 전혀 없건만 7년 전 아버지의 실종 이후 삼촌이 킬러일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손절을 하는 바람에 삼촌의 뒤를 이어 근접 살인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진행은 이 집안의 막내이자 킬러 예정자인 고등학생인 '나'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각 장마다 #붙여 식구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려주면서 킬러 가족들의 일상을 들려줍니다. 처음에 너무 거창하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사람을 죽인다기에 세상 곳곳의 썩어문드러지는 인간들을 골라서 정리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습니다. 그들에게 의뢰가 들어오면은 심사를 거쳐 킬러 일을 해 주거나 거르는데 이런 일상들을 통해서 이 가족 구성원들의 활략상을 보면은 대단하는 느낌이 들면서 스토리에 흠뻑 빠져들게 되네요.
실종된 아빠는 살아는 계시는지? 살아계신다면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고 계시는지.... 이 물음을 간직한 채 킬러 가족들이 맞이하는 일상속에는 아프리카의 나담이라는 나라의 반군 지도자, 한국과 일본의 재벌들이 국보급의 보물을 걸고 벌이는 격투기 사합, 옆집에 외계인이 사는 것 같으니 죽여 달라는 의뢰,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서 삼촌을 죽여달라는 의뢰, 시인이 평론가를 죽여 달라는 의뢰 등등 속에서 인간과 사회에 관한 여러 문제를 제기하는데 풀어가는 이야기속에서 작가만의 정신세계와 유머가 있어서 책 읽는 것이 정말 즐겁습니다. 그 중에서도 하나 제가 너무 공감하는 의뢰도 있었으니 국회의원 300명을 ~~~~ㅎㅎ 어찌나 공감가던지 진짜 내가 다 의뢰를 넣고 싶은 ㅎㅎ
마지막 실종된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도 빵~ 터지며 독자들에게 뒤통수를 날리십니다.
이 책은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을 죽여야 한다는 모순된 논리에서부터 시작되어 책 곳곳에서 모순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의 직업에서부터 그런데 다 말해드리면 책 읽는 즐거움을 줄이는 것이니 흥미가 생긴다면은 이 책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강추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