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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
김수영 지음, 박수연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9월
평점 :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
한국현대시 / 김수영 / 교보문고 단행본
시와 함께 살고 투쟁하며,
시와 함께 고난과 역경을 헤처나가다.
김수영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
올해가 김수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인가 봅니다. 그래서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시 80편과 그림을 담은 시그림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비애 / 환희 / 평온 / 고독 / 사랑/ 존재 / 참여 / 역사 / 현대 / 시로 쓴 시 .. 총 10장으로 구성으로 시집 < 달나라의 장난 > 수록작과 시집 이후 육필원고로 쓴 작품을 기준으로 김수영의 작품 중 80편을 뽑아 엮은 시선집입니다. 여기에 시를 더 즐겁게 보고 읽을 수 있는 것이 김수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가 주최한 문학그림전의 도록을 함께 실어 있어서 문학그림전에 참여한 화가들의 작품도 시와 함께 감상 할 수가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평소에 시와 그렇게 가까이 하는 삶이 아니라서 아는 시인과 시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김수영 시인하면은 학창시절 배웠고 좋아했던 < 풀 >이라는 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당시에 시험을 대비해 시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작가의 삶과 역사에 비추어서 해석하여서 이해를 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꼭 그렇게 시대적 배경이나 시인의 생애에 비추어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되어지더라구요. 그냥 내가 읽고 받아들여 지는대로 시는 나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시인의 생애가 어떠했는지 역사에 비추어 돌아본다면은 좀더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책에서는 그런 이해를 돕도록 김수영 시인에 대한 삶에 대해서 책 날개에 간단하게 서술도 해 놓았고 책 후반에 가면은 시인 김수영의 생애와 작품 해설을 곁들여 놓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의 생애를 본다면은 식민지 착취의 시대, 6.25 전쟁, 독재 억압의 시대라는 라는 격렬한 역사의 상처들을 겪었더라구요. 그는 식민지 착취의 시대에는 일본 유학과 만주 이주의 경험을, 6.25 전쟁의 폭력의 시대는 포로 수용소에서 보내었으며, 독재 억압과 4.19 혁명 시기에는 민주주의와 민족사에 대한 큰 외침을 시로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간적 전개를 따라 책에 소개된 10장의 언어인 비애, 환희, 평온, 고독, 사랑, 존재, 참여, 역사, 현대 의 언어로 구체화되어 표현되엇습니다.
시인 김수영의 첫 시는 1945년 시 ' 묘정의 노래 ' 로 문예지 <예술부락>에 발표를 했고 그의 마지막 작품은 우리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 풀 ' 입니다.
< 풀 > 은 지금 다시 읽어봐도 좋으네요. 작품에 형상된 풀은 당시의 억압받던 민중들의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석을 해서 읽어도 좋고 그냥 읽어도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시란 바로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현실의 억압과 좌절 속에서 일어서고자 했던 그의 목소리가 여러곳의 시에서 발견이 되어서 좋았고 또 책에서 알게 된 그의 첫사랑, 그의 앞집에 살던 여학생을 따라 일본 유학길에도 올랐다는 사실도 알게 되고 ㅎㅎ 사랑으로 인해서 유래되는 모든 피어나는 감정들이 녹아 있는 시들도 읽어보고... 시인 김수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에 이렇게 김수영 시인의 시를 많이 읽어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국내 대표 화가 6인이 시를 독창적으로 해석하여 같은 제목이거나 소재가 같은 그림을 그려서 시와 함께 실려 있는데 그림들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함께 더해지니 더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