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에 물들다 - 세상 서쪽 끝으로의 여행
박영진 지음 / 일파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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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물들다

건강취미(여행) / 박영진 / 일파소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저같은 사람도 요즘같은 시대에는 여행이 너무 그리워집니다. 

특히 해외여행은 더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여행도서를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해 봅니다.

저자는 브라질에서 5년, 칠레에서 5년, 스페인에서 5년을 거주했고 여행과 사업으로 그리고 주재원으로 해외에서 20년 가까이 살았다고 합니다. 

포르투칼에서도 6개월 이상 여행을 한 뒤 관광을 위한 단순한 여행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포르투칼의 역사와 문화, 음식, 예술 등 다양한 모습을 담은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난 책이 바로 이 책 [ 포르투칼에 물들다 ] 입니다.


"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좀 더 천천히 걸을 필요가 있어.

주변을 둘러봐야 하니까." - 29



책은 퐁발 후작의 조각상이 보이는 에두아르두 7세 공원에서 리스본 여행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리스본은 1755년 11월 1일 만성절, 그 오전에 지구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대지진이 강타했다고 합니다. 해일을 동반한 지진과 화재는 포르투칼의 수도를 완벽하게 파과하며 문헌에서는 실종자와 사망자 수를 포함해 최대 6만 명까지 추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와 쓰레기를 치우는 데에만 5년 이상이 걸렸다고 하네요. 
저자는 리스본에서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꼭 한 번 가봐야 한다고 추천을 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호시우 광장에서 도보로 1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산투 도밍구 성당이라고 하네요.
1241년에 건설된 성당이라고 하는데 사진으로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그 세월이 느껴지는 그리고 세월만큼 뭔가가 느껴지는 그런 성당의 모습이네요. 

그리고 리스본 국립고대미술관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감상한 그림들 중에서 특히 인상이 깊었던 그림 몇 점을소개하고 있는데 화가와 작품소개와 저자의 해석을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웅장하고 멋지네요.
아울러 저자의 여러방면을 아우르는 지식에 여행책을 읽으면서 역사와 예술을 동시에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벨렝지구에서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을 꼭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도 항로 개척을 기념하며 세워졌다는 수도원은 1502년에부터 시작해서 완공까지 무려 100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후추가 세계사와 세계지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면서 인도에서 후추가 수입되고 앙골라, 카보 베르데, 모잠비크 등의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자원 유입가 세금, 노예 무역이 성행하면서 포르투칼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고 하네요. 산타 마리아 성당 내부에 있는 미누엘 양식이 화려한 석조 기둥은 사진으로 보아도 너무 멋지고 웅장한 것 같습니다. 직접 제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네요.
에그타르트에 관한 이야기도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에그타르트를 처음 만든 곳은 제로니모스 수도원이었다고 합니다. 19세기 들어 수도원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게 되면서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만들어 팔던 에그타르트의 제조 비법을 민간 기업이 전부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에그타르트이지만 현지어로는 " 파스텔 드 나타"라고 하니 현지에서 주문할 때 현지어로 주문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산트라 지역에서는 영국 출신의 낭만주의 문학의 선두주자인 시인 고든 바이런이 머물러서 유명한 곳인 로렌스 호텔을 꼭 가보서야 할 듯 합니다. 로렌스 호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헤갈레이아 별장은 너무 놀라운 것이 있었는데 연못 입구에서 거대한 돌들로 둘러 쌓여 있는 동굴입니다. 나선형 게단을 통해서 천천히 지하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는데 좀 으스스하네요.

특히 단테가 1308년에서 1321년 사이에 쓴 <신곡>에서 지옥을 아홉 단계로 나눠서 기술하고 있는데 이 거대한 홀의 모티브가 바로 이 나선형의 동굴에서 나왔다고 하니깐요. 어때요? 비슷한가요?


그외에도 깍아지른 절벽에 서면 거대한 대서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인 카보 다 호카, 화강함 조각으로 만들어진 중세의 포장도로가 인상적인 오비두스 성, 꾸밈없는 어촌 마을의 풍경이 있는 나자레, 평온한 시골 마을인 파티마, 그리고 특히 빼놓을 수 없는 포르투칼 순례길에 얽힌 이야기는 인상깊고 재미있게 와닿았습니다. 포르투칼 순례길은 스페인이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조용한 침묵속에서 사색과 함께 순례길을 걸을 수 있는 듯 합니다. 노랜색 화살표를 따라 가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고 포르투칼의 정겨운 시골과 순례길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의 이야기가 인상 깊게 와닿습니다.

책을 보니 잘 모르던 포르투칼을 너무 많이 알게 된 듯 느껴지면서 이렇게 구경할 곳이 많은 곳이였다니~~ 이 다음에 기회가 되면은 꼭 한번 포르투칼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들게 만드는 책이네요.

도시에 깃든 역사와 숨은 이야기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하는 여행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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