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 요즘 너의 마음을 담은 꽃말 에세이
김은아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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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에세이 / 김은아 / 새로운제안



인스타그램에서 수많은 공감과 찬사를 받은
꽃 피우는 작가의 기억에 마음을 더한 첫 에세이집

 - 출판사 책 소개 문구 -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습니다. 책 소개에 꽃말 에세이라고 하니 꽃을 좋아하는 마음에 호기심이 더 생겨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네요.  이 책은 저자가 20대 30대를 통과해가면서 자신이 겪은 일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닮은 에세이로 이제는 한 송이 꽃을 보듯 고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이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우리네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부. 여사원의 봄, 2부. 왜 그 일을 하나요? 3부. 슬픔에 대한 존중으로 네 번의 퇴사와  서른 살에 뜬금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는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저자의 단편적인 기억을 담은 32개의 사연과 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첫 직장인 외국계 담배 회사의 계약직 리셉셔니스트로 일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승무원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10개월 카드 할부로 승무원 양성 학원을 다니며, 병가를 내고 올림머리로 면접을 보러 다니는 등 여사원의 봄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1부를 읽을 때 저의 막막했던 20대 초반의 그때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찌부러져야 하는 출근길, 어욱어둑한 퇴근길의 발걸음은 왜 그리도 힘이 없는지,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하루하루에 마음은 답답하고 허전했던 저자의 모습에서 그 맘때의 저의 모습이 보여서 남의 일 같지않게 다가왔네요. 그렇게 허전한 마음이 부피를 키워나갈 때 저자는 노점에서 파는 안개꽃 한 다발을 사서 마음을 달래고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 이 무수한 얼굴 중 애쓰지 않고 귀하지 않은 존재가 과연 있을까?' 하고 생각을 했었다는데 정말 공감이 가고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네요.


담쟁이덩굴


아장아장 벽을 넘는 

애쓰는 손짓 하나


구붓구붓 휘어지는 줄기

지난한 행로 속에

더딘 내 하루가 걸쳐 있을 때


푸른 손을 흔들며

나를 토닥이네

작은 하루를 알알이 사는 건

저 벽보다 단단한 삶이라고.



첫 직장을 퇴사한 후 다시 직장을 얻기 까지 그  막막함과 갈망, 그리고 쓸쓸한 마음이 글을 읽으면서 함께 공감이 갔는데요. 그러다 외국계 투자 은행에 입사도 하고 나중에는 신생회사 마케팅 부서 과장의 자리에까지 앉았지만 서른의 나이에 남들이 보기에는 뜬금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요. 주위에서 응원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일제히 혀를 차며 걱정의 말이 앞서는데... 저는 저자의 그런 단단함이 참으로 부럽기도 하고 좋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꽃처럼 다가왔던 연애와 사랑한 만큼 아팠던 기억도 모두 책 속에 담아있습니다. 

꽃과 식물, 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저자의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가만히 읽노라면은 다들 나름대로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남의 일 같지만은 않은 이야기에 공감도 하면서 위로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있는 꽃에 관한 글이 시의 글귀이기도 보이고 또는 저자가 자신의 상념으로 적어놓은 글귀 같기도 합니다. 만약에 시라면은 어느 시인의 어떤 시인지를 알려주었다면은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 편이 끝날때마다 그 꽃의 간단한 소개와 꽃말도 소개하고 있어서 책 소개글의 마음을 담은 꽃말 에세이라는 말이 와닿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의 이 글귀가 너무 좋게 와닿아서 옮겨봅니다.


하나의 단단한 뿌리 속에서 각자의 세잎을 올리는 다육 식물처럼.

나와 여정을 함께한 당신의 마음에도 꽃 한 송이가 피었기를.....



- 서평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책만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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