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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 상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집 떠난 뒤 맑음
일본소설 / 에쿠니 가오리 / 소담출판
" 돌아가는 건 좋지만, 돌아가고 싶어지는 건 싫은 거야."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작이 나왔다하면은 아묻따 보는 작가이십니다.
소개글을 읽어보니 두 소녀의 미국을 보는 여행담인 것 같은데, 책 읽기전에 걱정부터 앞서더라구요.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 나이어린 두 소녀가 미국을 여행한다니~~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수요일이면 늘 그렇듯이 아들을 아이스하키 클럽에 데려다주고 세탁소에 들렀다 귀가해보니 딸이 달랑 메모에 가까운 편지를 남긴채 사촌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니.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이츠카짱이랑 여행을 떠납니다. 가출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전화도 하고 편지도 쓸게요. 여행이 끝나면 돌아올 거예요. 러브 레이나."-16
이제 겨우 14살이 된 레이나와 17살의 사촌언니인 이츠카 미국을 보는 둘만의 여행을 떠났다니... 이제 막 학교는 개학을 했는데 학교는 어쩌고, 혹 여행길에 몹쓸일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부모는 걱정이 앞서 안절부절 못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작은 흥분을 느끼며 며칠동안 계획을 다듬은 둘만의 여행길에 오릅니다. 둘은 여행에 관한 여러가지 규칙을 세우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규칙이 있었으니, 앞으로 이 여행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일은 영원히 둘만의 비밀로 한다는 것과 만약 도중에 돌아가고 싶어지더라도 여행이 끝날 때까지는 절대 돌아가면 안된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육로로 이동을 하면서 미국의 풍경을 최대한으로 많이 보는 것이였죠.

사교성이 좋고 사람을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레이나와 자신이 무얼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건 몰라도 싫은 것 만큼은 확실히 아는 온통 'No'만 있는 까다로운 이츠카 이렇게 여행길에 오릅니다.
뉴욕에서 출발에 첫 여정지인 보스턴에 도착해 고래랑 돌고래도 볼 수 있었고, 어린이 박물관이며 미술관에도 갔다옵니다. 이어 포틀랜드에 도착해 좋은 사람들인 식당주인을 만나 맛있는 음식도 멋고 술집에서 레이나는 과감히 일어서서 노래도 부르는 추억도 쌓는데요. 헤어질때는 모두 배웅을 나와 꼭 안아주면서 무사한 여행이 되길 기원도 해줍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만났냐하면은 위험한 순간도 있었으니 뉴햄프셔에서 만난 오토바이 남자애들과 이어진 오두막에 얽힌 일련의 사건은 정말 아찔했었는데요. 벤자민이 조금만 더 나쁜 사람이였다면은 우리가 영화에서 많이 보았었던 실종과 살인사건으로 이이지는 무서운 상황이였죠. 또 히이하이크를 하다가 변태를 만나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사고 난 할머니를 도와주다 이츠카와 레이나는 떨어지게 되고 순찰중이던 경찰관으로 도움으로 다시 재회하는 등 여행에서 일어날 만한 일은 다 일어나면서도 그것 외에는 그래도 여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학교가 개학을 해서 선생님에게 몸이 아파 쉰다고 거짓말 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돈 지금이 정지되면은 돌아갈 여비를 마련해 달라는 전화가 올줄 알고 부모님이 카드를 정지시키면서 레이나와 이츠카는 돈 없는 여행으로 직접 벌어서 하는 여행을 시작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어찌나 조마조마하던지, 이 위험한 세상에 14살, 17살의 동양인 소녀들의 여행이라니..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그러나 나쁜 사람들보다는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서 우정을 쌓으면서 순조롭게 여행을 이어가는데 조금은 안심을 하면서 그녀들의 여정길을 나도 함께 끼어서 여행하는 듯 각 지역에서 구경한 곳을 검색해 찾아 구경하면서 책을 보게 되었네요.
가독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부드러운 문체로 미국을 보는 여행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풍경들을 마치 내가 여행하는 듯 생생하게 다가와서 더욱더 재미있게 읽은 듯 합니다.
천진난만하기만 한 레이나와 까칠하기만 한 이츠카는 여행길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맘때의 나의 모습도 떠올려 보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