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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평점 :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한국소설 / 천선란 / 안전가옥
불구덩이에서 뛰어내리듯
혹은 불구덩이로 뛰어내리듯
그 순간 나는 이유 없이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졌다
《천 개의 사랑》 천선란 작가가 선보이는 뱀파이어 로맨스 신작!
- 서점사 책소개 문구 인용 -
더운 여름날에는 오싹한 스릴러물을 읽어줘야지요. 뱀파이어물이라고 하고 또 [ 천 개의 사랑 ]의 천선란 작가님이 선보이는 작품이니 일단 믿고 보는데 이 책 수상이력도 화려합니다.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분 대상에 SF어워드 2020 장편소설 부분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고 하니 재미면에서는 역시 보장이 된 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 궁금합니다.
대부분이 치매환자인 철마재활병원에서 자살사건이 잇달아 발생합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벌써 네 번째이지만 그들 모두에게서 유서가 발견이 되었기에 특별히 부검도 원하는 보호자도 없는 처지라 그저 흐지부지 그렇게 자살사건으로 마무리가 되었던거죠.
그러나 형사인 수연은 이 사건에 의문을 가집니다. 피가 거의 없는 시체가 기이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두 명은 투신자살을 했는데 발견 당시 시체와 그 주변에 피 흔적이 거의 없다는 것과 세 번째와 네 번째 또한 타박상에서 볼 수 있는 정도의 핏자국만 얼핏 남아 있을 뿐 다른 출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지나치게 깨끗한 것이 이상하여 다시 찾은 사건 현장에서는 수연보다 먼저 찾아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콘크리트 냄새를 맡고 있는 모습이 너무 기이합니다.
" 범인이 있다고 생각한 거 아닌가? 혼자 떨어져서는 절대 이 위치에 있을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내가 아는 범인이라면 이런 일을 꾸밀 수 있지." - 22
자신도 누군가를 잡는 일을 한다고 자신을 설명하는 완다라는 여자는 수연에게 기이한 말을 남기는데... 다음에 이곳에서 또 자살사건이 발생한다면 몸에 남겨진 두개의 구멍 자국을 찾아보라고 조언하면서 범인은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후 수연은 앞선 자살사건의 시체들을 살펴보고 몸에 남겨진 두개의 구멍 자국을 찾는 한편 재활병원 직원과 입원환자들의 명단을 살펴보던 차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 뱀파이어는 외로움을 파고드는 존재라고. 외로움을 느끼는 인간이라면 부리나케 달려들지.
그 인간의 피를 맛보기 위해서 .
그들은 그걸 고독한 피의 맛이라고 불러. 외롭고 고독한 인간에게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떫은맛과 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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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뱀파이어 헌터 완다, 재활병원 간호사 난주, 고독한 형사 수연이 각각 자신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완다의 이야기에서는 과거 프랑스로 입양된 아기였던 자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들려주는데 너무 고독하고 외로우면서도 신비로운 이야기가 펼쳐져서 영화<렛미 인>이 떠올랐습니다.
각각의 펼쳐지는 이야기속에 공통점이라면은 하나같이 저마다의 고독하고 외로움이 느껴져서 뱀파이어물이고 살인사건이 벌어졌지만 으스스하고 무섭다기보다는 짙은 외로움의 향기에 감성적으로 다가왔달까요!. 완다는 왜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서 중년의 나이로 뱀파이어 헌터로 일하고 있는지 그 사연이 참 아릿한 것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 재활병원에서 뱀파이어를 도와주는 조력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까지 파헤친 수연은 과연 조력도도 찾고 뱀파이어도 잡아낼 수 있을까요?
이 책의 클라이막스는 후반 몇페이지 인것 같습니다. 그 순간을 위해서 조금은 어둡기도 한 이야기를 몰아가다 그 클라이막스에서 저는 숨쉴수 없는 긴장감과 그 후에 확! 오는 순간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아!~~~ 다행이다. 내 예상대로 그렇게 되었겠지? 하는 안도감도 들었고요.
이 순간을 위해 그렇게 달려왔고 그 순간에 재미가 확!! 몇배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내내 등장인물 저마다의 깊은 외로움을 절절히 느끼면서도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죽지 말고 살아'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이 대사가 와닿았습니다.
"죽지 말고 살아.
살다 보면 너를 살게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잖아.
지금은 없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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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책만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