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학 ] 죽이고 싶은 아이

죽이고 싶은 아이 - 2021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ㅣ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1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6월

죽이고 싶은 아이

청소년문학 / 이꽃님 / 우리학교

17세 소녀가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단짝 친구 서은이가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누가 내 친구 서은이를 죽인 걸까?

- 책 표지 문구 인용 -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작가 이꽃님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관심이 갔습니다. 출간 즉시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하고 책 소개글을 읽어보니  너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17세 소녀의 죽음, 그 용의자로는 단짝친구가 지목이 되는데 과연 정말 단짝 친구가 죽인 걸까요?

17세 소녀 박서은은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날 서은은 벽돌에 머리를 맞고 죽었다. 서은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벽돌에서 지문이 두개가 발견이 되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서은이의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인 지주연의 지문이였으며, 그날 두 사람은 크게 싸웠고 카톡의 메시지와 메시지 시간까지 딱 맞아떨어진다. 모든 정황이 주연을 범인으로 지목되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다. 

누구보다 주연의 마음을 잘 알아주던 단짝 친구가 죽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아 패닉상태에 빠진 주연은 어찌 된 일인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자신은 절대 주연을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수십 번도 넘게 서은을 죽이지 않았다고 사실대로 말해도 경찰은 믿어 주지 않으며, 부모님이 엄청난 수임료로 붙여둔 김 변호사마저 주연의 말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김 변호사의 얼굴에서는 단 한 번도 진심이 느껴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 그날 일에 대해선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나." 

열입곱 소녀는 왜 절친한 친구를 죽였을까? 그날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독성이 정말 좋으네요

책은 독자로하여금 생생하게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데 그 이유는  프로파일러, 주연의 아빠, 김변호사 , 편의점 점주, 중학교 1학년,3학년 동창, 같은 반 친구, 서은의 남자 친구, 서은의 엄마 등등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마치 옆에서 듣는 것처럼 실어놓아서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어떤 인터뷰에서는 존재감 없고 그닥 친해지고 싶지 않은 아이 서은에게 예쁘고 공부 잘하고 집에 돈까지 많은 인싸 주연이는 서은이를 왕따에게 구해주고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게 도와준 구세주였지만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주연이가 서은을 이용해 먹고 괴롭힌 악녀라 말하기도 하죠.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초반에 독자들을 좀 헷갈리게 만들다가 급기야 지주연이 벽돌로 박서은을 내려치는 것 봤다는 소문까지 돌지만 정작 봤다는 사림이 누구인지는 모르는 사태로 온갖 자극적인 말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진상처럼 포장되어 주연은 거의 마녀재판 수준까지 몰리게 되는데.....

그리고 드디어 드러나는 그날의 진실은..... 압도적인 몰입으로 휘몰아는 전개 속에서 후반에 갈수록 주연이가 불쌍해서 저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러다가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와!~~ 이럴수가...어떻게해..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 주연이 범인이여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 같은 여론 속에서 그날의 진실이 가슴 아프네요.  너무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론이나 여론이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서평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