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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19/pimg_7507811442988290.jpg)
문명 1 ,2
프랑스 소설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전염병과 테러, 전쟁으로 한계에 다다른 인류 문명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건 바로 고양이 문명
지구상에 새로운 문명을 건설 할 수가 있을까?
- 책 표지 문구 인용 -
거의 30년에 다다르는 아주 먼 옛날?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 개미 >를 읽고선 작가의 상상력과 세계관에 반해버려 그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신작이 나오면 꼭 읽어보고 싶은데 이번에 신작 장편소설 [ 문명 ]이 출간되었다하니 또 아니 읽어볼 수가 없죠.
신작 [ 문명 ]은 독립적으로 읽어도 아무 상관이 없지만 전작 [ 고양이 ]에 이은 총 3부작 시리즈에서 2부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책 소개글에서 미리 만나보았듯이 전염병으로 수십억 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인류의 문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세상에서 인간과 고양이의 이야기하고 하니 너무 궁금해집니다.
세 살짜리 암고양이 바스테트는 독자들에게 유창하게 자신을 소개합니다. 자신은 독립성이 유달리 강한 완벽주의자이며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 멋진 고양이라고 말이죠. 게다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서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리더쉽까지 갖추었으며 더이상 평범한 집고양이가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설계하고 꿈꾸게 되었다고 말하죠. 그러면서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집사 나탈리와 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재미있고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웃집에 이사온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소개하는데 이게 참으로 독특합니다. 피타고라스의 이마에는 작은 구멍이 나 있는데 자신은 오랫동안 인간들의 실험실에서 실험에 쓰기 위해 키운 동물이었으며, 이 구멍은 USB단자로 그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제3의 눈으로 덕분에 방대한 인간의 지식까지 섭렵해 모르는 게 없게 되었다고 말하죠.
지금 인간 세상을 휩쓸고 있는 무서운 병이 이미 중세에 돌았던 페스트 라는 이름의 전염병이라는 것도 피타고라스가 알려줍니다. 네, 그렇습니다. 지금 세상은 혼란스럽습니다. 광신주의자들의 테러와 거리에 넘쳐나는 쥐들이 옮기는 페스트로 인해 인간 문명히 서서히 무너져내려가고 있죠.
곧 위험은 바스테트에게도 다가왔으니 광신주의자들에 의해 파타고라스의 주인이 피습을 당하고 나탈리도 위험해지게 되자 집사 나탈리, 바스테트, 피타고라스는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시뉴섬에 고양이들과 몇몇 인간들이 모여들어 잠깐 안정을 찾나 했더니 곧 쥐 떼들이 연합군을 결성해 수만 마리의 쥐가 쳐들어 오게 되고 동물들은 물론이고 인간들도 공포에 질려 달아나기 바쁜 상황에 몰리죠. 이에 센강에 있는 다른 섬인 < 시테섬>으로 옮겨서 인간과 고양이는 한층 강화된 결속력과 공동체 의식으로 방어에 들어가지만 쥐들의 우리머리 티무르에 의해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알고보니 쥐들의 지휘관인 티무르는 피타고라스처럼 인간들의 실험에서 살아남았으며 그의 이마에도 제 3의 눈이 있어서 그 구멍을 통해 인간들의 컴퓨터에 접속해 방대한 지식을 갖게 된 강한 생존력과 무서운 적응력을 갖춘 쥐였던 거죠. 그는 스스로 중세 정복자 중 유난히 잔인했던 인물로 유명한 티무르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짓고 모든 문명을 없애버리려고 하는데..시테섬에서 벌어지는 두뇌의 전략싸움은 정말 책을 읽으면서도 조마조마하게 만듭니다. 번식력이 강해서 개체수가 금방금방 늘어나지 거기다 어마어마한 티무르라는 지휘관을 가진 쥐떼에게 인간은 정말 싸움이 될 것도 없더라구요. 그나마 고양이들이 앞으로 나서서 용감하게 싸우며 인간들을 보호하고 있달까요?
제3의 눈을 가진 피타고라스와 타고난 우두머리 기질의 바스테트 , 그리고 집사 나탈리는 자신들과 연합해 함께 싸워줄 조력자를 찾아는 여정을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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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는 어떤 거예요?"
" 다음 세대들이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종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로 생겨날 미래란다."
- 2권 259
가독성이 너무나 좋습니다. 책 2권을 순식간에 읽어내려 가게 되네요,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입니다.
처음에는 생존의 문제였지만은 나중에는 인간 지식의 유산이 담긴 ESRAE를 지켜야 하는 바스테트..
그러나 뛰어난 지략가의 지휘를 받으며 철저한 위계질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쥐떼들의 모습에 책을 읽으면서도 희망이 사라져감을 느껴지는데...그 모든 위험과 싸움을 헤쳐서 마지막 순간의 책장에 도달했는데....음.... 3부작이라고 하니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네요.
책 읽다가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을 해서 심각한 순간에도 유머로 인해서 풋 하게 웃게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는 인간들의 모습도 그렇고 고양이의 다양한 본능적인 이야기도 그렇고, 또 작가님이 한국 독자를 의식, 배려라고 해야할까요? 고양이들이 쥐떼들과 싸우기 위해 싸움의 기술을 배우는데 한니발(거대 고양이)식 무술을 캣권도라고 부릅니다, 고양이들의 무술이죠. 캣권도라니 !~~ 또 고양이가 인간 문명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개념이 필요한데 그 세가지는 사랑, 유머, 예술이랍니다. 바스테트는 모험을 통해서 이 시랑, 유머, 예술에 대해서 체득해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리고 인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그동안 인간들이 저질렀던 만행들을 다시 보게 되어서 책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시네요.
아무튼 마지막 페이지는 저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들었습니다.
미래는 쥐들이 것이 되고 말 것인지, 인류 문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