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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왕의 운명은 누가 결정하는가
김은주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4월
평점 :

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한국사 / 김은주 / 시대의창
" 이성계는 왜 위화도에서 회군해야 했을까
단종은 왜 영월로 유배를 가야 했을까."
별자리에 그려진 조선 왕들의 삶과 역사
- 책 표지 문구 인용 -
역사를 좋아해서 여러권의 역사책을 읽었지만 이번에는 참으로 신선하고 흥미로운 역사책입니다.
별자리에서 왕들의 운명과 성격을 < 조선왕조실록 >을 바탕으로 풀어낸 책이라!~~ 제가 어릴적만해도 신문 한자리를 차지하는 별자리 운세를 찾아서 꼭 읽어보곤 했었지만 요즘은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아요. 사실 많은 분들이 별자리는 음력생일로 하는지 양력 생일로 하는지도 헷갈려하시는데 별자리는 태어난 해의 양력 달로 찾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별자리를 읽는다 할때 좀더 정확하게 할려면 그 사람이 태어난 시간, 태어난 장소의 하늘에서 태양이 어느 별자리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태어난 시간과 지역의 하늘을 360도 스캔해 태양과 달, 수금화목토천해명의 위치를 열두 별자리에 대입해 보여주는 네이탈 차트를 보면서 확인해야 한다고 하네요.
별자리는 예로부터 여행자와 항해자의 길잡이였지만, 나라의 운명이나 왕의 생사, 전쟁의 승패,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치는데에도 별자리 정보를 사용해왔죠.
이 책은 조선의 대표적인 12명의 왕의 별자리 특성을 알아보고 왕들의 운명과 성격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봅니다. 왕의 생일은 < 조선왕조실록 >에 기록된 것을 양력으로 변환했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어서 조선 왕의 별자리를 알려주는 페이지가 있는데 저와 같은 양자리는 순종 밖에 없군요. ㅎㅎ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세운 물병자리 태조, 왕자의 난을 일으켜 스스로 왕이 된 염소자리 태종, 밥심으로 조선 하늘을 연 황소자리 세종, 숙부에게 빼앗긴 내추럴 본 킹 사자자리 단종, 낮과 밤이 다른 모범생 처녀자리 성종,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사수자리 선조, 똑똑했으나 불통해 내쫓긴 쌍둥이자리 광해군, 와신상담 북벌의 꿈을 꾼 게자리 효종, 할머니에게 발목 잡힌 물고리자리 현종, 두 여인을 저울질한 처세의 왕 천칭자리 숙종, 왕권을 위해 아들을 희생시킨 전갈자리 영조, 나라를 빼앗긴 어린 왕 양자리 순종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에서 왕들의 별자리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달별자리만 말하지 않고 태양별자리와 달별자리를 다 들려줍니다. 태양별자리는 당신이 태어났을 때 태양이 황도(태양의 길)에서 그 영역에 있었다는 것이고 달별자리는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달이 해당 별자리 영역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주는 태양별자리가 그 사람이 자신을 세상에 표현하는 방식과 개성이라면은 달별자리는 세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식, 즉 그 사람의 내면,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 습관 등을 말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태양이 인격의 의식적인 측면을 말한다면은 달은 무의식적인 측면이라고 하네요.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개국한 태조는 태양별자리는 전갈자리고 달별자리는 물병자리라고 합니다. 전갈자리가 두려움이 없고 자신뿐 아니라 남을 통제하고 지휘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고 하는데 고려 무인으로서 이성계가 태양별자리의 전갈자리의 삶을 살았다면 조선 왕으로서의 태조는 달별자리인 물병자리의 삶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물병자리는 세상의 모든 법칙과 관습을 새롭게 해석하는 혁신적인 세계관과 넘치는 인류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에서 천재소리를 듣고 4차원 소리도 많이 듣기도 한답니다. 별자리로 본 위화도 회군과 역성혁명의 시작, 조선의 개혁 정책 등을 알아보는게 참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세종대왕의 별자리도 재미있었습니다. 세종대왕의 별자리는 태양별자리가 황소자리고 달별자리는 처녀자리입니다. 오감이 발달한 황소자리는 식욕이 강한데, 배고프게 만들면 정말 무섭게 화를 낸다고 하네요. 세종대왕은 유난히 고기를 사랑한 왕이였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좋아했으면 선왕이 죽으면서 유언을 남겼는데 자신이 죽어서 상중이라도 세종대왕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배려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밥과 고기를 사랑한 황소자리 세종은 그래서 < 칠정산 >,< 농사직설 >을 편찬해 백성들의 굶주리지 않도록 노력했으며 농자천하지대본으로 조선의 경제적 기틀을 확립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도 황소자리인데 이순신 장군의 일화도 잠깐 소개를 하고 있는데 진짜 황소라지라서 그런가?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역사책이라서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조선왕들의 별자리 특성을 알아보고 그의 업적과 삶과 역사를 되돌아보니 너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타고난 별자리의 의지와 영향도 중요하지만 별들이 운명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흐름을 타고 사람이 운명을 지배한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자신의 별자리 운세가 궁금하시다면은 별들과 우주의 리듬을 파악해서 조화를 이루면서 운명을 개척해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