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귀스타브 카유보트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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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시화집 / 윤동주 외 / 저녁달고양이



 그림은 말없는 시이고,

시는 말없는 그림이다.

-책 표지 문구 인용- 



햇살이 따사해지고 다정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이 왔습니다. 꼭꼭 닫아두었던 창문을 살포시 열고 따뜻한 차 한잔을 옆에 두고 책을 펼쳐서 책 읽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매 계절마다 이제는 기다려지는 [ 열두 개의 달의 시화집 봄] 이 드디어 출간이 되었습니다. 봄 시즌에는 어떤 화가들과 시인들의 어떤 시들이 실려 있을지 궁금하고 기다려졌는데 화사한 꽃그림의 분홍분홍 표지와 함께 저에게 왔네요. 책 표지만 봐도 봄이 왔음을 풀씬 풍기네요. 이 시화집 한권을 가방에 넣고 봄꽃 구경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시리즈로 출간이 되고 있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은 일년 365일( + 1편의 시) 매일 시 한편과 500여 점의 명화를 함께 만나 볼 수가 있습니다. 시인 윤동주, 백석, 정지용, 김영랑, 박인환, 김소월 , 노천명, 이상화 , 노자영, 라이너 마리아 릴케, 다이구 료칸 등 총 80여 명의 위대한 시인과 12인의 천재화가를 만나 볼 수가 있습니다.

봄 3월 4월 5월에는 어떤 대표화가들과 시인들의 시가 있을까요? 

 [ 열두 개의 달 봄 ]편에서는 대표적인 시인 윤동주 이외에도 40인의 시인을 만나 볼 수가 있고 , 화가는 매월 한명의 천재 화가의 그림들로 채워져 있는데 3월달에는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귀스타보 카유보트(1848 ~ 1894), 4월달에는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인 독일 화가 파울 클레, 5월달에는 미국의 인상주의 화가 차일드 하삼의 그림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봄의 시들은 역시 뭔가가 꿈트고 생동감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냇물이 졸졸 흐르는 시냇가에서 가까운 언덕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산속에는 종달새가 정답게 지져귀고 하늘은 푸르르며 높기도 하는 그런 생명감 넘치는 봄날의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뭔가 내 자신부터 새롭게 새마음으로 시작하고 픈 마음이 생기는 계절인데 이런 시와 그림을 함께 접하니 기분이 가볍고 즐거워지는 느낌이 들고 살아있는 느낌도 드네요.


꿈밭에 봄 마음  - 김영랑


구비진 돌담을 돌아서 돌아서

달이 흐른다 놀이 흐른다.

하이얀 그림자

은실을 조르르 몰아서

꿈밭에 봄마음 가고 가고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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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들, 들, 시내 가까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개인적으론 3월의 화가인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그림들이 제 취향이더라구요.

카유보트는 고전적인 규범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파리의 모습을 주제로 많이 그리고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길 위의 풍경이나 커다른 도로, 과장, 다리, 그리고 그 위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화폭에 많이 담았다고 하는데 책에서도 그런 카유보트의 그림들이 있어서 보기에도 평화롭고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4월의 화가인 파울 클레는 현대 추상회화의 화가라서 그런지 그림들이 추상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서 현대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상당히 실험적이고 자유롭게 도전하는 그림들이 많아서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네요. 5월의 화가 차일드 하삼의 그림들은 인상주의 화풍이라고 하나요? 그림들을 보면은 마네와 모네 이런 화가들이 떠올랐는데 제가 좋아하는 풍경이나 여인들의 그림들이 많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저는 봄과 가을의 시가 특히나 좋게 다가오네요,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드는 가을과 생동감이 넘치고 생명이 꿈트는 느낌이 드는 봄의 시들이 읽는 내내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느낌이 들어서 시 한편 한편이 행복하게 다가왔습니다. 따사한 봄볕아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를 읽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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