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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평점 :
소년과 개
일본소설 / 하세 세이유 / 창심소
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감동의 드라마
1천만 애견인 시대, 우리에게 개는 어떤 의미인가?
- 책 표지 문구 인용
[소년과 개 ] 제목부터 흥미롭습니다, 어떤 잔잔한 감동이 있을지.. 새해를 맞이해서 독서하기에 딱 좋은 책을 발견한 느낌이였습니다. 출간 후 26만부 판매를 돌파했고 2020년 163회 나오키상을 수상을 했다고하니 이력만 보고도 충분히 읽어봄직하네요.
인간과 개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지 궁금하시다면 저와 함께 고고 ~~
일본 가마이시에 대지진과 쓰나미가 지나간 지 6개월이 흘렀지만 사람들은 충격과 혼란속에서 차츰차츰회복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여전히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고, 대피소에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가 없어서 반려동물과 함께 차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허다한 실정이죠.
이런 혼란속에서 떠돌이 개 다몬이 등장합니다. 다몬은 무척이나 영리하고 용기도 있으며 차분하기도 한 개입니다. 그리고 다몬은 남쪽으로 가고 싶어 하죠..
이 책은 대지진 이후로 주인을 잃고 떠돌이 개가 된 다몬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가마이 시에서 구마모토까지 5년에 걸쳐 이동하는 방랑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과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다몬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 여정길에는 치매에 걸린 엄마와 누나를 위해 위험한 일에 뛰어던 한 남자와의 만남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과의 만남도, 매사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뭐든 제멋대로 해 버리는 남편과 이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어느 부부와의 만남도, 데이트클럽에 소속되어 밤마다 몸을 파는 어느 매춘부와의 만남도, 산 속에 혼자서 살고 있는 늙은 사냥꾼과의 만남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지진 이후 그 충격으로 마음속에 뭔가가 발생했고 시간이 해결해 줄때까지 기다렸지만 5년이 지난 후까지도 말하지도 웃지도 화도 안내는 한 소년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다몬은 치매걸린 노인의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어느 도둑에게는 어린시절 자신의 수호신이였던 개를 떠올리게도 해주며, 남편때문에 힘든 아내에게는 묵묵히 곁을 지켜주며 큰 위안을 주기도 합니다. 애인에게 배신당한 어린 매춘부에게는 곁을 데워주며 상처를 보듬어 주었고,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늙은 사냥꾼의 곁을 지켜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만난 소년.. 이런 인연이 있었는 줄 몰랐습니다, 책 읽다가 얼마나 가슴이 찡한지.. 눈물이 또르르 흐르더라구요, 가슴이 묵직해지면서 아!~~~ 개가 주는 사랑과 기쁨은 이런 것이겠지, 개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은 이런 것이겠구나~~ 하면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소년과 개가 마냥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으련만....... 솔직히 작가가 좀 원망스럽기도 한.. 새해부터 이리 저를 울리시는군요.
다몬이 5년동안 일본 전역을 방랑하면서 그렇게 찾아헤멘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앞선 만남들도 가슴이 찡하게 다가왔지만 마지막 이야기인 소년과 개 편에서는 정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에게 용기와 사랑을 주는 존재, 절대 배반하지 않고 애정을 쏟는 만큼 무조건적으로 사랑으로 보답하는 개라는 그 존재에 감사하고 책도 감동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