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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의 봄 : 당신의 스물아홉부터 서른다섯은 어땠는지
최새봄 지음, 서상익 그림 / 다반 / 2020년 11월
평점 :

일곱 번의 봄 - 당신의 스물아홉부터 서른다섯은 어땠는지
에세이 / 최새봄 / 다반
저자의 최새봄은 ' 아틀리에 봄'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위험이 없었던 직장인의 삶을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이 삶이 되어 버린 삶을 선택을 했습니다. 2014년 이태원에서 '아틀리에 봄'을 시작해 연남동, 그리고 을지로까지 오는 동안 스물아홉에서 서른다섯 그렇게 7년이 흘렀다고 합니다. 저자는 처음 '아틀리에 봄'을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을 했는데, 매일 공방으로 출근을 해서 수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온 일상들을 적어 놓은 글이 차곡차곡 쌓여서 이렇게 책으로 출간이 되었네요.
스물아홉에서 서른다섯까지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일'과 '관계', '나'와 '여행' 등 일곱 번의 봄을 지나온 기록을 담아 놓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 저는 나의 스물아홉에서 서른다섯까지의 나날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는 20대까지는 그래도 나름 다이어리를 적으면서 하루하루의 단상을 기록을 했었는데 30대가 되면서 매일매일 쳇바퀴 같이 반복되는 삶에서 새롭게 기록될 일이 없음에 절망하고 우울해져서 다이어리 적는 것을 그만두어 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은 그 안의 슬픔과 기쁨, 웃는 날이 분명 있었을 텐데 그리고 숨겨둔 마음속의 꿈꾸는 바램들도 있었는데 그 모든 순간들을 기록해 놓지 못한 것이 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스물아홉에서 서른다섯까지의 그 시간이 어땠는지 어떤 발자취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읽어내려 가면서 아!~~ 저자는 이때 이런 생각을 했었고 이런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나의 스물아홉에서 서른다섯은 어땠는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더라~~ 생각해보고 느껴지는 것은 지금은 그 시절이 어땠는지 안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이미 나의 청춘은 갔구나, 미래와 꿈을 이야기하고 새롭게 시작을 하기에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알게 됩니다. 그때는 충분히 젊었고 새롭고 미래를 설계하며 꿈을 이야기하기에 충분히 이른 시간이였음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주변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왜 그만두냐, 회사 그만둔거 후회화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고 받는다고 하죠. 그때마다 저자는 망설이지 않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말하죠.
너무 멋지게 다가옵니다. 저자도 길을 헤메고, 길을 찾고, 무언가를 이루리도 했고 또 이룬 것보다 많이 잃어보기도 했으며, 기뻐서 웃고 슬퍼서 울었던 나날들이였다고 합니다. 세상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날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저자의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마구 응원해 주고 싶더라구요.
삶을 살아 내는 일이 처음이라서 '잘 사는 것'이 모두 같을 수 없음을,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의 형태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임을 배운 적이 없어서 매일 아침 새날을 시작할 때마다 서툴렀지만 .. 삶은 원래 그런 것이고 누구나 이번 생이 처음이라서, 안정감과 확신은 불안과 흔들림과 동량으로 주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 본문내용 중에서)
저 나이의 저보다는 훨씬 더 단단하고 생각이 곧고 나름대로의 고집으로 자신의 길을 밀고 나갈 줄도 아는 그런 사람이더라구요.
평생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하고 싶다고 행복한 순간에도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도 생각하면서 그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산다는 저자의 삶을 응원합니다. 마구 응원합니다. 서울에 산다면은 ' 아틀리에 봄'에서 수업을 받아 보고 싶네요.
한 해를 며칠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책에서 공감가는 글을 발견했네요.. 흑..
어째서 시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흐를까. 봐주는 것 없이, 공평하게 혹은 잔인하게, 무섭게.
매일 들여다보는 핸드폰 속의 날짜는 멈추지도 고장나지도 않고 차곡차곡 쌓인다. 아니, 비워진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무언가를 쌓아 가는 것이 라고 여겼는데, 어쩌면 그 반대로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