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카미유 피사로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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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시화집 / 윤동주 외 34명의 시인 / 저녁달고양이


그림은 말없는 시이고,

시는 말없는 그림이다.

-책 표지 문구 인용-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시 한구절이 떠오르는 계절에 가을을 담은 시화집을 만났습니다.

한창 감성 풍부하던 학창시절에 가방속에 작인 시집 한권도 넣어다니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통 시집 펼쳐볼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낙엽 지는 계절이 오면은 책장에 꽂혀있는 시집을 꺼내어서 휘리릭 넘겨보다 시 하나는 읽어보고는 했는데, 올해는 너무 이쁜 시화집을 만나게 되었네요.

열두 개의 시화집 시리즈의 가을편인 9월, 10월, 11월편을 묶어서 합봅한 [ 열두 개의 달 시좌집 가을 ]입니다.

책 표지가 너무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라 시선을 사로잡고 제본도 소프트 양장본이라서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것이 가방안에 넣고 다니면서 지하철 안이나 카페에서 틈날대 펼쳐보기에도 멋진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 가을편 합본책만 처음 만나보게 되었는데 너무 멋지고 이뻐서 모든 시리즈를 다 만나보고 싶으네요.

매일 시 한편과 명화들을 만나 볼 수가 있는데 시리즈 전체를 합치면 356 + 1 편의 시와 500여 점의 명화를 만나 볼수가 있는데 총 80여 명의 위대한 시인과 12인의 천재화가를 만나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책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편에서는 대표적인 시인인 윤동주 외에도 34명의 시인들을 만나 볼 수가 있는데,  백석, 정지용, 김소월, 라이너 마리아 릴케, 미야자와 겐지 등등이고 화가는 매월 한명의 천재화가의 그림들로 채워지는데 9월달에는 카미유 피사로, 10월달에는 빈센트 반 고흐 , 11월달에는 모리스 위트릴로 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시인들과 화가3명이 궁금하시다면은 책의 뒷부분에 < 시인 소개>, < 화가 소개 > 페이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다 자세하게 시인들과 화가들을 만나 볼 수가 있어서 이런 점도 마음에 드네요

 

 

 

9월달에는 정지용님의 < 향수 >시로 1일을 시작해서 30일날 허민시인의 < 달을 잡고>로 끝납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시 < 향수 >를 천천히 다시 읽어보다가 노래로 향수를 불러 보기도 하면서 옆 페이지의 카미유의 명화도 감상하니 왠지 기분이 묘해지는 것 같습니다. 화가 카미유 피사로는 수수하고 담담한 전원의 풍경을 주로 작품에 담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9월의 시와 참 잘 어울리는 그림들이 가득해서 카미유의 그림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10월달은 윤동주 시인의 < 별 헤는 밤 >으로 1일을 시작하여 31일 윤동주 시인의 < 달을 쏘다 >로 끝을 맺습니다.

29년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특유의 감수성과 삶에 대한 괴뇌, 독립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는 시들을 읽고 있으니 왠지 오늘밤은 하늘을 한번 올려다 봐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10월달의 화가인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명이라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도 감상하니 뭔가 더 가슴속에 뭉클한 것이 강렬하게 와닿는 것 같으네요 .

저는 시< 만추 >의 첫 구절이 너무나 인상깊게 다가와서 메모도 해 놓고 캘리를 한다면은 이 싯구로 엽서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은 마차를 타고 달리는 신부

그는 온갖 화려한 것을 다 거두어 가지고 갑니다.


그래서 하늘은 더 아름다와 보이고

대기는 한층 밝아 보입니다

~~~~~

- 노천명 < 만추 중에서 > 

 

 

 

11월은 심훈의 < 첫눈>으로 1일을 시작하고 31일 윤동주 시인의 < 별똥 떨어지네 > 끝을 맺습니다.

평생을 몽마르트 풍경과 파리의 외곽지역, 서민촌의 골목길을 그의 외로운 시정에 맞대어 화폭에 담았다는 화가 모리스 위트릴로의 그림을 함께 감상하니 왠지 더 센치해지고 애수에 잠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12월 17일의 시 .. 윤곤강의 < 멋모르고 >하는 시에서.. 첫 시구인 이 말이 왠지 쓸쓸해지게도 되네요


멋모르고 사는 동안에

나는 어느새 반이나마 늙었네


야윈 가슴 쥐어뜯으며

나는 긴 한숨도 쉬었네

- < 멋모르고 > 윤곤강 중에서


그냥 가볍게 옷을 툭 걸치고 마냥 거리를 걷고 싶어지는 요즘입니다. 멀리 다닐 수는 없어 동네 주변, 근처 학교 주변, 산책길을 따라서 걷다가 보면은 떨어진 낙엽도 밟게 되고 산책나온 동네 강아지를 만나면 반가움에 살짝 말을 걸어보게 되는 요즘,, 혼자 있는 시간에 힘이 필요할 때 이 책 한권 펼쳐서 시 한편 읽으면서 제 감성을 자극해 보고 싶습니다.

너무 예쁜 책이라서 많이많이 이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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