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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열풍 : 남인수에서 임영웅까지
유차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0월
평점 :

트로트 열풍 : 남인수에서 임영웅까지
대중음악 / 유차영 / 행복에너지
10대부터 100대까지, 덩실 덩실 더덩실 ~~
흥겨운 트로트 가락의 역사를 되짚어 보자!
- 책 표지 문구
사실 저는 2020년은 트로트 열풍이 몰아치는 전까지는 트로트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미스터트롯을 시청하게 되었고 저는 트로트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맛깔나고 구수하게 잘 부르는지 트로트에 이런 맛이 있었던가? 하면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죠. 더구나 전세계적으로 유래없는 전염병 사태가 우리나라에도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딴 놀거리는 없고 오직 미스터트롯만을 주구장창 재방삼방사방을 넘어서 무한대로 시청을 했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역시 재방을 보고 있고, < 사랑의 콜센터 >와 < 봉숭아 학당 >을 비롯해서 비슷비슷한 프로그램들인 트롯 신, 보이스 트롯도 시청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저 뿐만 아닐듯하고요, 우리 식구들도 특히 부모님은 아주 미스터트롯에 흠뻑 빠지셔서 헤어나올 줄을 모르고 있는 상황에 좋아하고 응원하는 가수를 마음속의 가왕으로 생각하며 열렬 응원을 하고 있는데요. 오래되었지만 제가 모르는 트로트들을 가수들이 불러줄때면 와!~~ 너무 좋은데, 감탄을 하면서 듣게 되는데... 정말 주옥같은 트로트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딱 보는 순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이 책은 시인이자 수필가,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1921년 민중가요인 < 희망가 >부터 2020년 임영웅의 < 이제 나만 믿어요 >까지 , 남인수에서 임영웅까지 시간순으로 100년 남성 가객을 망라해서 트로트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는 책입니다. 트로트 열풍 100곡의 노래별로 작사, 작곡, 가수, 시대, 사람, 상황, 사연을 재미있게 풀어서 들려주는데 이 노래에 시대상황과 얽혀서 이런 사연이 있었다니 하면서 놀라움과 감동과 재미가 있어서 알아가는 것이 즐겁게 만드는 책인것 같습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제1부. 세대와 세대를 어우르며 흘러온 절창, 제2부. 한 곡조에 걸쳐진 인생의 기승전결 , 제3부. 흥바람에 팔락거리는 사연을 품은 색깔 노래, 제4부. 돌고 도는 유행가락 트로트가 딱이야, 제5부. 오선지 밖으로 튀어나온 가락과 율동 입니다.
이 100곡 속에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곡들이 많아서 자신으 18곡을 찾아서 가사도 정확하게 알고 그 노래에 담긴 시대상황과 일화까지 알게 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의 학창시절 점심시간에 유난히 스피커를 통해서 많이 들려주었던 < 칠갑산 >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때에도 역시 들을때마다 노랫말이 참 가슴아프네~~ 그런데 점심시간 마다 틀어주니 소화 안되겠다~~하면서 한창 어린나이에 투정도 살짝 했어요. 그런데 이 노래가 나이가 들어갈 수록 가사가 더 깊게 와닿으면서 시집가는 딸은 얼마나 가슴아플까? 발걸음이 안 떨어지겠다~~ 홀어머니를 두고 시집을 가다니 ~ 시집 꼭 가야하나? 나 같으면 안갈텐데~~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 칠갑산 >이라는 노래에 담긴 사연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다르고 훨씬 더 가슴아프더라구요 .
< 칠갑산 >노래는 가난을 못 이겨 어린 딸을 민며느리로 보내고 대물로 받은 콩밭을 매면서 스스로의 가슴을 호미로 후벼 파는 어미의 노래다.(169) 라고 하네요. 이 노래는 작가가 조운파가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칠갑산에 얽힌 전설과 얽어 지은 곡조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말의 민며느리 제다고 성행했던 사회성을 반영한 노래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부잣집에서 왜 가난한 집의 어린 아이를 민며느리로 데려가겠어요, 말이 민며느리이지 머슴이나 마찬가지이니 , 그렇게 어린딸을 팔아넘긴 그 어미의 가슴은 또 얼마나 아팠을지~~ 그래서 이 노래가 그렇게 가슴아프게 다가왔군요, 실제 사연을 알고나니 어미의 애달픈 마음이 느껴져서 노랫말이 더 깊게 와닿습니다.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있는 임영웅의 < 이제 나만 믿어요 > 곡은 내일은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에게 주어진 부상 곡이라고 합니다, 작사, 작곡가가 이 노래를 만들게 된 사연과 노래 속의 의미까지 알게 되어서 좋네요. 이 노래는 아가페적인 사랑의 메세지가 담긴 노래인데 아가페적 상대방은 임영웅의 엄마이고, 그 엄마의 아들 임영웅이고, 트로트를 사랑하는 팬들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책속의 노래가사를 읽으니 음~ 그렇구나~~ 하면서 더 이해가 가네요.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그리고 읽을 거리가 많아서 좋았던 책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코로나 시대에 전 국민들에게 웃음과 잔잔한 위로가 되었던 트로트 , 지금의 이 열풍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몰랐던 트로트 역사속에서 주옥같은 남성 가수가 부른 트로트들을 자세하게 알게 되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