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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경찰 - 포도청을 통해 바라본 조선인의 삶
허남오 지음 / 가람기획 / 2020년 8월
평점 :

조선경찰
역사와문화 / 허남오 / 가람기획
포도청: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경찰 기관
포도청을 통해 바라본 조선인의 삶
- 책 표지문구 인용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이 책의 소개글을 보고선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포토청을 통해서 조선시대 사회상을 본다니 그 사연많고 사고많은 포도청에 어떤 범죄들로 잡혀오고 또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저는 포도청하면은 예전에 전설의 고향이나 사극 드라마를 통해서 본 것이 다인데요. " 네 죄를 네가 알렸다." 하며 죄인에게 벼락같은 호통이 떨어지고 죄를 이실직고 받기 위해서 주리를 틀고 물고를 맞고, 곤장을 맞는 등 고문을 당하다가 감옥안에 들어가서는 목에 칼을 쓰고 앉아있는 죄인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포도청은 도둑을 잡는 기관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법을 집행하는 폭넓은 기관이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다양한 범죄들과 그에 따른 처벌을 보면서 조선시대 사회상을 들려다본다고 하니 읽기 전부터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어서 몹시도 자랑스럽게도 느껴졌는데요. 세계에서 포도청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경철 기관이라고 합니다.
1829년에서야 근대식 경찰인 파리경찰청과 런던경찰청이 생겼는데 비해 우리 포도청은 그보다 300년 이전인 1500년대에 이미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포도청의 역활이 컸었고 다양한 범죄에 따른 수사 기록같은 것은 남아있지 않을것 같았는데 그 범죄 수사기록이 방대한 < 포도청 등록 >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영조때부터 고종때 임오군란 직후까지의 기록이 남아있는데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범죄도 다양해졌는데 기본이 된다고도 할 수 있는 강도나 절도는 물론이고 사전 주조, 인삼 밀매, 국경의 잠상 행위, 밀도상 등 조선인의 삶과 사회상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1860년 철종 11년 목수들의 집단이 포도청을 때려부순 난동의 이야기부터 들려줍니다. 목수무리가 왜 포도청을 쳐들어 갔나했더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그 당시 광해군 때 완공된 궁궐인 경희궁을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목수 하나가 소량의 쇠못을 빼내다가 잡혀 포도청에 감금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다가 아니고 그 당시 보수공사 중 목수들은 늘 포졸들에게 돈을 뜯겼는데 일정한 몫을 포도청에 상납해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부정부패가 난무했던지라 쌓인것이 폭팔을 했다고나 할까요? 어떻게 그날의 난동이 어디의 윗선까지 올라가고 처벌을 받았는지도 알려주네요.
사찰경찰의 업무를 수행한 암행어사, 조선조의 소방관서 수성금화사, 공정거래와 물가단속 기관인 평시서, 조선소의 보건소인 활인서 등 조선의 다양한 경찰기관도 알아보았고, 3장에 가면은 한성부의 치안을 관활했던 포도청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포도청의 설치와 변천을 한눈에 설명을 해 주어서 좋았고 포도청이 어떤 업무를 했는지도 알게되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역활을 했더라구요. 또 포도청의 업무는 서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지방에까지 미치기도 했는데 민간에 노략질하는 무리를 체보하고 포도청은 지방에 < 중영청>이라고 설치되어 그 역활을 했습니다.
기생, 도박, 묘지, 미신, 노비 등의 풍속도 교정하고 죄에 맞는 다양한 형벌을 내렸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형벌이 있었고 그 잔인하기가 너무 끔찍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조선의 기본법은 < 경국대전 >이고 < 경국대전 >형전에는 ' 형벌은 대명률을 사용한다'라고 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선의 소송절차는 대명률을 주내용으로 하고 범인의 자백이 증거의 왕이며, 고문이 공인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형벌의 종류는 태, 장, 도, 유, 사 이렇게 이른바 5형이 기본형이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형이 더 있었는데 제도가 정착되면서 차차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금지된 형벌에는 자자, 주리, 태배, 압슬, 난장, 낙형, 의미, 월형, 비공입회수, 고족 등이 있습니다, 자자형은 신체에 먹물로 글씨를 새겨 넣는 형벌이니 문신인데 그나마 착한 형벌 같고 사극에서 많이보았던 쇠를 달구어 몸을 지지는 형벌이 낙형이라고 하네요, 그외에 너무 잔인한 형벌들이 있는데 코를 베어버리거나 힘줄을 자르는 등 너무 잔인해서 언급하고 싶지 않은 ㅎㅎ
조선후기로 접어들면서 범죄도 더 다양해지고 그만큼 포도청의 역활도 커졌는데 1894년 갑오개혁 때 크게 변했다고 합니다.
이름이 경무청으로 바뀌고 서구식으로 제복과 명칭을 바꿔나가다가 1910년 나라를 뺏기기까지 전국적으로 조직을 확대하여 오늘날의 경찰과 같은 기구를 갖추었지만 이렇게 변화한 포도청이 의병을 탄압을 하고 나라를 잃게 하는데 일조를 했다는 사실 또한 안타깝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