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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하완 지음 / 세미콜론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에세이 / 하완 / 세미콜론
인생은‘정면 승부' 가 아니다! ‘측면 돌파’다!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신작 에세이
- 책 표지 문구 -
책 제목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나도 그런데~ 하면서 공감이 갔던 책 제목에서 작가의 이력을 보니 책좋사들 사이에서 재미있게 읽었다던 그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하완 작가님이셨군요. 저는 전작을 읽지 못해서 무슨 이야기를 했을지 궁금하던차 신작인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를 먼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본업은 일러스트레이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본업보다 글을 써서 더 잘 알리고 있다는... 부족한 그림으로 승부를 보지 못해서 그림 설명을 덧붙이다가 긴 글이 되고 이제 이렇게 그림보다 글이 잘 팔려 대략난감하지만 글쟁이가 되었다는 작가의 자기소개부터 벌써 범상치 않게 독특합니다.
자기 자신의 삶을 객관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판단한다면 과연 만족스러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세상이, 사회가 매기는 나의 등급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적당히 자기합리화도 하면서 인생을 조금 더 맛깔나게 살아가자고 이 책은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사회적 관습으로 보면은 하찮은 놈이고 성공한 삶은 아니라고 하는데 저 또한 그러하므로 저자의 말이 크게 공감이 가면서 책을 읽을 맛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정면만이 어떤 이의 얼굴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향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측면이 괜찮으면 측면으로 저마다의 나은 면으로 자신을 증명하면은 되는 것은 아닐까요? 책은 인생을 말아먹을 만큼의 무분별한 자기합리화 말고 인생을 조금 더 맛깔나게 살아갈 정도의 적당한 자기합리화도 하면서 괴로운 현실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자고 말합니다.
저는 왼손잡이입니다. 요즘과 달리 제가 자랄때는 왼손잡이는 큰일 날 이이였고 평범하지 못한 이상한 축에 들어갔습니다, 학년이 오를때마다 선생님들은 왼손으로 글쓰기를 쓰는 저를 보고 야단을 쳤으며 수업시간에도 수업을 중단하고 제 자리로 와서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라며 야단을 치셨죠.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런 선생님들의 야단과 간섭은 줄어들고 없어졌지만 여전히 주변에서 왼손잡이는 이상한 축에 들고 늘 구경거리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을 보면은 작가가 들려주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에 공감이 가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타고난 겁쟁이에 소심하며 이불 밖은 위험해 하는 집순이라는 점도 그렇고 몇 페이지의 짧은 에피소드와 일러스트레이트가 본업이라는 작가의 그림들을 보면서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이 있는 책입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 중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일명 ' 소확행'에 대한 글이 와닿기도 했는데요. 저는 소확행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담은 칼럼글이 이런 식으로도 소확행을 보는구나!!하고 놀라게 했는데요 .꼭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따지고 더 큰 성과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하는 반박이 생겼는데 작가님이 시원하게 차근차근 반박을 해 주셔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불황과 양극화, 노력핞 만큼의 성취가 불가능한 시대, 큰 행복을 꿈꾸기 힘든 씁쓸한 현실의 반영이라는 이야기 물론 틀린 맛은 아니겠지만 꼭 그렇게 소확행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저자의 반박글에 옳소 하면서 그 칼럼을 쓴 사람에게 너나 그렇게 살아라 !~~ 하면서 소리쳤네요. 나는 매일매일 자주 일상에서 작은 소소한 행복을 누리면 살아갈 것이다 ~~ 하면서요.
더운 날씨이지만 그리고 글도 가득한 에세이였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어내려가는 것이 재미있었고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고 지금처럼 적당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즐겁게 살아가자!~ 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