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그리워졌다 - 인생이 허기질 때 나를 지켜주는 음식
김용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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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그리워졌다

음식 에세이 / 김용희 / 인물과 사상사


 

인생이 허기질 대 나를 지켜주는 음식

몸으로 삼키는 따뜻한 추억

" 모든 음식에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 건강때문에 식단에 제한을 두고 있어서 먹는 것에 민감하고 밥이 그립습니다,

거의 채소위주로 식사를 하고 밥은 탄수화물때문에 당이 오르기때문에 정말 예전에 먹던 것의 1/3만 먹는지라

밥이 그립다는 말이 딱 와닿는지라 이 책제목에 먼저 시선이 갔습니다

그리고 책 소개글을 읽어보니 인생이 허기질 때 나를 지켜주는 음식!~~ 이라니.. 내 인생에도 이 음식은~~하면서 떠오르는 음식이 있는지라 저자의 인생음식들은 무엇인지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음식은 단순히 물질이 아니다. 정신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음식이 이 세상에서 가장 맛난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다.- 8 



이 책은 음식 에시이로 저자가 살아오면서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함께 했던 추억이 있는  ' 기억할 만한 음식 ' 50가지의

음식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거기에 음식과 관련된 소설, 음악, 드라마, 시 등을 함께 소개해주고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제가 본 시나 소설, 음악과 드라마의 이야기가 나올때면 더 공감가고 재미있게 다가오더라구요.

저자는 친정 엄마를 ' 내 인생의 전처였던 친정엄마' 라고 표현을 하는데, 늘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시던 엄마의 이야기가 엄마가 해주시던 맛있었고 정겨웠던 음식과 펼쳐질때면 책 읽다가 가슴이 찡하게 되더라구요.

역시 여자의 인생에서 엄마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이 되어 있고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한 끼 , 사랑이 떠나도 그 맛은 남으니까, 외로움이 내 마음을 두드릴 때, 내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한 끼, 생은 계속된다.. 이렇게 5챕터아래 각각 10가지의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총 50가지의 음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등이 구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엄마~~ 밥하고 외치면 뚝딱 차려지던 그 음식들이 실은 얼마나 많은 수고와 시간이 들어간 음식인지, 숙성되고 절여지고 양념이 베이기 위해 끝없이 부지런히 소란스럽게 시간이 스며들고 있다는 걸 알려 주었습니다.

상추쌈의 이야기에서는 고려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어린나이에 원나라로 끌려간 공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국땅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서러움을 공녀들은 황궁의 빈터에 상추를 심기 시작하면서 유일하게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상추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 가슴이 찡하고 쌈싸름한 상추쌈에 그런 사연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정형의 사랑, 어떤 것으로도 규격화하지 않고 크든 작든 모든 것을 다 감싸줄 것 같은 것이 엄마란 생각이 든다. 상추쌈을 먹으며, 입이 미어터져라 상추쌈을 우적거리며 고향 생각을 한다, 엄마 생각을 한다. - 45

 

 

 

 

 

양푼비빔밥은 누군가를 잊어야만 한다는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도

나를 보듬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자기 위안의 음식이다. - 89



 

양푼비빔밥하면은 역시나 드라마속에서 너무나 많이 나왔던 실연을 당했을 때 집에 들어와 큰 양푼에 냉장고속의 온갖 나물과 매콤한 고추장에 고소한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려서 마구 비벼서 입이 터져라 한가득 넣고서는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나를 가슴아프게 했던 그놈을 욕하면서 먹는 대표적인 실연의 상처를 달래는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이 양푼비빔밥은 아주 심오한 의미가 있더라구요. 저자는 말합니다, 그것은 자기 삶의 모든 맛을 받아들이겠다는 어떤 의자라고 말이죠. 내면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 보겠다는 안간힘이라고 말이죠. 온갖 나물의 힘으로, 매콤하고 고소한 고추장과 참기름의 힘으로 , 밥의 힘으로 일어서라는 단순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이죠, 여자라면은 절대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아마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이렇게 상처받았을 때 스트레스 받았을 때 양푼비빔밥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일어날 의지를 다진답니다 ㅎㅎ

그외에도 어린시절 특별한 날마다 함께했던 추억의 짜장면 이야기도 매콤한 떡볶이의 맛도,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은총 풀빵 등등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음식이야기들이 한가득입니다, 아마도 제 나이가 저자의 나이대와 비슷한 탓이 클것 같으네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제 인생에서 기억할 만한 음식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엄마표 도시락,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먹었던 단골가게 라볶이, 엄마가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들어주시는 손칼국수와 손짜장, 아직 어느집에서도 하는 것을 못본 신선한 고등어로 만들어주는 엄마표 추어탕, 엄마표 김밥 등등 거의 대부분이 엄마와 관련된 음식이더라구요. 역시 여자에게 있어서 엄마표음식은 뭔가 더 특별하게 와닿는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저자와 나이대가 비슷하다면은 더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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