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처드 매시슨 - 2만 피트 상공의 악몽 외 32편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36
리처드 매시슨 지음, 최필원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평점 :

리처드 매시슨
세계문학 단편선 36 / 리처드 매시슨 / 현대문학
일상의 공포를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시킨
20세기 호러 문학의 선구자, 리처드 매시슨
(책 표지 문구 )
미스터리, 호러, 추리소설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한달에 읽는 책이 거의 다 추리소설이였지만 요즘은 여건이 되지 않아서 그렇게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추리소설의 신간 소식을 가슴을 들뜨게 만듭니다.
리처스 매시슨은 스티븐 킹과 더불러 현대 호러문학에 거대한 영향을 끼친 대가라고 합니다. 그는 여덟 살때부터 지역신문에 단편소설을 기고하기 시작을 하다가 십 대 시절 영화 < 드라큘라 >(1931년)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우리들이 이미 영화로 만나보았던 유명한 좀비영화 < 나는 전설이다 >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2013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2년 동안 28편의 장편과 약 120편의 단편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을 했는데 SF와 판타지 , 호러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대중적으로 많은 인기를 받았으며 그 분야의 거장들에게도 인정을 받으며 장르 문학사에 큰 획을 남겼습니다.
이 책 [ 리처드 매시슨 ]은 그의 대표적인 단편인 < 2만 피트 상공의 악몽 >을 포함해 총 33편의 단편을 모아 놓은 책으로 현대문학에서 나오는 <세계문학 단편선>의 서른여섯 번째 책입니다.
사람들이 왜 그의 소설에 열광을 했나했더니 역시 읽어보니 바로 답이 나오더라구요. 은근히 조여오는 긴장감이 대박입니다.
요즘 출간되는 호러소설 하면은 피와 뼈가 난무하는 끔찍한 장면들이 연상이 되지만 그의 단편소설들은 일상속의 공포를 소재로 다루고 있어서 읽고 난 후에 훨씬 더 공포가 깊게 오는 것 같습니다. 전혀 없을만한 이야기가 아니라 평온한 세상에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호러와 스릴러를 다루고 있어서 기존의 호러 소설들과는 차별적인 재미가 긴장감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책 속의 33편 속에는 초자연적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도 있고, 심리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작품도 있었고, 블랙유머가 녹아 있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작품을 읽으면은 한가지 떠오르는 잔상이 있었는데 그것은 제가 아주 어릴적에 즐겨 보았던 티비시리즈 < 환상특급 > 입니다. 매주 방송되는 환상특급은 한회당 옴니버스 식으로 몇편의 단편적인 영화들이 방송되었는데 잔잔하기도 기괴하기도 하면서 공포를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대표작으로 나오는 < 2만 피트 상공의 악몽 >은 환상특급에서 보았던 것 같아서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심야에 비행기를 탄 윌슨은 비즈니스맨이라는 직업상 비행기를 가끔 타게 되는데 어김없이 찾아오는 긴장과 공포감으로 탐승 전에 약을 복용하고 바짝 긴장한채 비행기에 탑승하게 됩니다. 거센 빗줄기와 강풍을 헤치고 나아가는 비행기 속에서 불길한 기운이 그를 엄습해와 초조하기만 한데 창문에 얼굴을 갖다 붙이고 밖을 응시하던 윌슨은 뜻밖의 것을 보게 되는데요.
무언가가 날개 위를 기어 다니고 있었고 얼핏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니 형체는 바로 사람처럼 보였던거죠. 그 남자(괴물)은 프로펠러를 향해 손을 넣는 등 엔진을 고장내려는 행동을 보이는데,,,,,
인류 최후의 날, 종말이라는 테마를 다루고 있는 < 최후의 날 >은 읽으면서 정말 그런 종말의 날이 온다면 사람들은 저렇게 행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태양이 지구 쪽으로 떨어져 그 열기에 인류가 종말을 맞이하는 그날 인간군상이 보여주는 행동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살을 하는 사람들, 거리고 쏟아져 나와 사람들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사람들, 최후의 날을 술과 섹0로 마감하려는 사람들, 그 속에서 리처드는 엄마와 누이의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엄마의 품에서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폭풍이 몰아치는 한밤중에 걸려온 수상한 전화... 여보세요? 하고 말해보지만 아무소리도 흘러 나오지 않는데, 이런 전화를 매일 받게 된다면 그리고 점점 조금씩 들려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 속삭임? 이 추적 끝에서 마을 외곽에 있는 묘지에서 걸려온 전화임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결국 미스 엘바, 제가 댁으로 갈게요~~라는 속삭임을 듣게 된다면.... 와!~~ 오싹합니다. 젊은 사람이라면 에이~~ 장난전화,,하면서 웃고 넘기겠지만 온몸이 불편하고 아픈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부인에게 일어나는 일이라 더 오싹하게 다가왔던 < 장거리 전화 > 였습니다
책 한권에 단편 33편을 담다보니 책의 두께는 벽돌두께 입니다, 그런데 단편소설이라서 한편당 페이지수가 많지 않아서 더 흥미롭고 긴장감있게 한편 한편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은 역시 단조로운 삶을 파고드는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잔인하지 않으면서 기묘하게 벌어지는 일들이 기발하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해서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