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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위로 -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에마 미첼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0년 3월
평점 :
야생의 위로
인문교양 / 에마 미첼 / 심심
우울한 날에도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확실히 위로가 된다.
25년간 우울과 싸우는 박물학자가 수집한
꽃과 식물, 자연물에 관한 열두 달의 기록
( 책 표지 문구 )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폭신폭신 흙땅을 밟아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어릴적만 해도 비록 도시에 살고는 있지만 근처 산과 언덕이 있어서 또래 친구들과 흙과 풀을 가까이 하면서 지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주변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언덕과 공터를 없애버려서 이제는 흙을 밟아볼 수 있는 땅이 주변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건강에 이상이 와서 운동을 목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가까운 대학교의 운동장에 걷기 운동을 하러 다닙니다,
100미터만 가면은 은근에 대학교가 있어서 좋은 편인데 그곳에서도 이제는 흙 운동장은 전혀 없네요. 인조잔디가 운동장에 깔렸고 주변으로 달리기 트랙이 있어서 트랙을 걷기하고 있는데 저자처럼 집 밖으로 나오면 바로 술속이 나와서 산책을 할 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부럽기까지 합니다.
저자는 동식물과 광물, 지질학을 연구하는 식물학자입니다, 동시에 디자이너이자 창작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재주많고 재능있는 인재가 25년 동안 우울증을 앓아오고 있었다니 안타깝네요.
이 책은 저자가 일 년 동안 집 주면을 거닐며 관찰한 자연물에 관한 책입니다. 일상의 근심,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가 쌓일때마다 그저 밖으로 나가 오두막 맞은편의 가시자두나무와 보리수를 바라보고 개암나무 사이로 완만하게 구부러진 오솔길을, 거대한 너도밤나무 군집을 거닐다 보면은 어느새 우울과 불안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숲과 정원을 거닐면서 위대한 자연의 힘으로 우울증을 치료한 저자만이 찾은 치유의 방식을 들려줍니다.
낙엽이 땅을 뒤덮고 개똥지빠귀가 철 따라 이동하는 10월 달부터 무당벌레가 잠들고 스노드롭 꽃망울이 올라오는 1월을 지나 5월의 블루벨 숲을 거닐기도 하고 하면서 이듬해 블랙베리가 무르익고 제비가 떠날 채비를 하는 9월달까지 각 1달을 챕터로 하면서 꽃과 식물, 자연물에 관한 열두 달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사진으로 찍기도 하고 이따금 각별히 친숙하게 느껴지는 특정 생물은 반드시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서 산책후 연필이나 펜으로 스케치 하거나 수채화로 그려놓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은 산책 자체만큼이나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발귀해서 마음이 복잡하고 어두운 생각을 쫓아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하네요.
자연과 소통하면서 걷는 신체 활동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이미 연구로 입증이 된 사실인데 이 책을 보면서 더 크게 와닿게 됩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위안을 느낀는 존재구나!~~ 아 나도 자연속에서 위로 받고 싶다~~ 하는 생각이 간절하게 듭니다.
그저 신발만 신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숲속과 산책을 할 수 있는 자연이 있는 저자의 환경이 너무 부럽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체험을 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