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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노승대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10월
평점 :

사찰에는 도깨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
노승대 / 역사와 문화 / 불광출판사
사찰을 많이 가본 경험은 없습니다. 그러나 몇본 가보았던 사찰에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고 그 평온한 분위기와 함께 마음에 묻은 떼도 씻어나가는 듯한 느낌에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책 제목을 보고 응? 정말?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책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사찰안에 도께비도 살고 삼신할미도 산다니 와!~~~ 놀랍더라구요.
그러고보면 궁궐의 곳곳에 궐을 지키는 전설속 동물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사찰속에도 우리가 미쳐 자세하게 보지 않아서 몰랐던 수 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을 이 책을 통해서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게, 수달, 토끼, 돼지에서 도깨비, 야차, 삼신할미, 신선까지
사찰 구석구석의 보물찾기
-책 표지 문구 -
불교는 2500년 전 인도에서 일어났죠. 다른 나라로 전파되면서 그 나라의 전통문화와 어울리면서 그 나라만의 독특한 불교문화가 꽃피는데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불교역사는 160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쳤는데 그런 시간속에서 임진왜란 등의 전쟁도 겪고 또 민간신앙의 영향도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불교문화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이 책에서 들려줍니다. 사찰안의 곳곳에 숨어있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신화와 전설 속 주인공들과 함께 말이죠.
책은 총 4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1. 사령과 사진. 2. 육지와 수중의 생물 , 3. 상상과 전설의 주인공 , 4. 꽃과 풀.. 입니다
사신( 청룡, 백호, 주작, 현문)와 사령( 용, 봉, 구(거북이), 린)은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것 같아요. 궁궐에서도 사신과 사령이 궐을 지키고는 하는데 사찰에도 마찬가지더라구요. 법당 건물이 오래도록 화재 없이 장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수신의 상징인 거북을 수미단이나 주춧돌에 새겨넣기도 하는데 불양사의 대웅보전 앞 좌우에 거북이가 한 기씩 있는데 사찰자료에 따르면 불영사가 있는 자리가 화산이라 불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물의 신인 용왕을 모신 것이라고 하네요. 그외에도 청도 운문사 관음전 수미단, 황룡사 당간지주, 미황사 대웅전 주춧돌 등에 거북이가 자리합니다.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에서 외경의 대상으로 삼아 빌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산의 신령님으로까지 대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호신의 성격과 함께 삼재를 물리치고 오복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사찰에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또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위엄있고 신성한 영물로 구름과 비를 부리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ㅇ니식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법당 안에나 닫집에 아홉 마리의 용을 여기저기에 배치해서 법당 안에 용들이 도사리고 있는 사찰도 많다고 합니다.
사찰안의 수중의 생물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사찰에는 모든 중생은 평등하다는 생각에서 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전통이지만 사실 사찰에 가면은 제일 흔하게 만나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물고기들이죠.. 이는 수중중생들도 법당 안에서 살면서 부처님 법문을 듣고 보리심을 내어 해탈하라는 의미에서 사찰안에 존재한다고 하네요. 또 불이 나지 않도록 잘 지키라는 임무도 있고요. 책 제목에도 있는 도깨비와 장승, 악찰보살, 야차, 가릉빈가, 삼신할미, 신선의 이야기가 있는 3장은 가장 기대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도깨비는 누구를 모델로 한 것일가?그 유례를 찾아보는 것은 흥미로웠고, 악찰보살? 악찰보살이 뭐지 했는데.. 악찰보살은 악착동자라고도 보르는데 극락으로 가는 반야용선에서 내려준 줄을 악착깥이 붙들고 매달려 있는 동자?(때론 여자의 모습도 )인데 백성들의 염원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또한 백성들이 기필코 가야 할 곳임도 안내해주는 의미라고 하네요.. 사찰에 삼신할미가 있는 것은 민간 신앙을 사찰에서 포용해서 안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자연스럽게 산신각, 칠성각, 용왕각이 들어와 안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사찰안의 연꽃, 모란, 포도, 미랜국죽의 이야기도 나름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연은 다들 아시겠지만 흙탕물에서 자라면서도 우아한 연꽃을 피우는 것이 불교의 내용과 잘 맞아서 자연스럽게 불교의 상징인 꽃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모란은 사실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데 '꽃 중의 왕"이 모란이듯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이 바로 부처님이라는 뜻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고려 시대부터 사찰의 문 같은 곳에 모란무늬를 새겼다고 합니다,
이 책 너무너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마치 사찰안의 보물찾기 인것 같습니다. 사찰 구석구석 숨겨진 동식물들을 찾아보고 그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책장을 펼치지면은 책 한가득 큼직막한 컬러 사진이 무려 400장이나 됩니다.
사진을 보면서 사찰안에 새겨진 다양한 동식물과 전설속의 주인공을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책 가격은 좀 있는 책이지만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