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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이 흐른다
위니현 지음 / 마루&마야 / 2019년 7월
평점 :
안은채 : 29살 ~ 34살. 응급실 간호사 (비서직 겸직). 미인이시네요. 5년 동안 죽은 남편을 잊지 못하고 여전히 그 빈자리를 끌어안고 사는 여자. 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가 있는.
윤준성 : 3대 후반 . 거성병원(수성병원의 모체)의 막내아들. 수성병원 원장. 미남이시네요. 약혼녀의 외도현장을 목격한 후 상처받아 여자를 멀리한. 완전히 일에 파묻혀 살고 있는 그녀가 궁금하다.
내 마음대로 키워드 : 사내연애. 철벽상처녀. 다정집착남, 몸정, 직진남.
주원과의 신혼 8개월차에 떠난 부산여행에서 사고로 주원을 떠나보내고 세상이 무너져버린 은채. 주원과 아무 접점이 없는 곳, 완벽하게 낯선 곳에서 시작하고 싶어 지방에 있는 수성병원에 면접을 보러 가게 됩니다.
하필 면접을 보러 간날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손이 모자라 그 자리에서 막바로 취직하고 수술실 보조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응급팀 과장인 준성의 수술하는 모습이 인상깊게 자리잡게 됩니다.
그후 수성병원에서 근무한 지도 5년이 흘렀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거부하고 악몽이 들어올 틈도 주지 않도록 완전히 일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줄곧 숙소와 병원을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 속에 갇혀 살고 있는 은채에게 5년만에 수성병원의 원장으로 새로 부임한 5년 전 면접날에 보았던 준성이 부임하게 되면서 그녀의 단조로운 삶에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몇년 전 약혼녀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이후 준석은 충격과 배신으로 트라우마가 자리잡게 되고 여성들과의 만남을 거부한채 오직 일에만 메달려 살아갑니다. 5년만에 원장으로 다시 돌아온 수성병원에서는 5년전 보았던 그녀 은채가 있습니다.
한달에 15일 이상을 야간 근무를 하고, 환자를 대할때는 상냥하게 웃고 친절이 배어 있는 몸가짐하며 자꾸만 시선이 갑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보고 있을 때 입가에 미소가 희미하게 지어집니다. 그래서 준성은 은채를 자신의 비서직을 겸하게 제안을 하고 은채는 이를 받아 들입니다.
일은 운명처럼 벌어집니다. 하와이로 학회 출장을 함께 가게 된 준성과 은채.. 마직막 날 예상에 없던 태풍이 와 모든 비행기 스케쥴은 캔슬이 되었고 호텔도 방이 모자라 결국 방 하나에 묵어야 하는 준성과 은채에게 운명의 밤은 흐르게 되는데..
" 나랑 내기 한판 하죠. 내기 조건을 말하죠. 은채 씨가 이기면 저는 오늘 당신과 같은 방에서 자지 않겠습니다.
그 방은 은채 씨가 혼자 사용하세요."
" 그럼 원장님께서 이겼을 때의 조건은 뭔가요?"
" 제가 이겨도 종전의 조건은 같습니다. 은채 씨가 이 내기에 응하기만 한다면 저는 당신과 같은 방을 쓰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다만 한가지..
키스해 주십시오." - 99
은채에게 주어진 환경이 제가 로맨스소설을 읽을 때 별로 좋아하는 설정은 아닙니다. 진실한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을 잊지 못해서 남주를 거부하며 철벽치는 상황이 책 읽다가 지치기때문인데요. 은채는 그렇게 많이 오랫동안 철벽을 치지 않아서 다행스러웠고 저도 책 읽디가 안 지쳤네요. ㅎㅎ 운명의 그 밤에 악몽을 꾸는 은채를 보듬어 주다가 몸정이 재대로 시작이 되어 버렸거든요.
은채에게 흥미를 가진 순간부터 꾸준하게 마음을 드러내는 준성이 참 마음에 듭니다. 자신도 약혼녀의 외도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생활을 해 왔는데 운명을 만났는지 은채를 향해서는 은채의 마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저돌적으로 들이대는 모습이 저는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병원 당직을 도맡아 하는 것이 평범하지 않아서 흥미가 생겼고, 하와이에서 다른 남자에게 술을 끼얹는 당돌함에 이끌렸으며 악몽에 시달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연민이 갔고, 운명의 그날 첫 관계 후에 온통 은채에게 마음을 빼앗겨 은채의 생각 밖에 안났으며 , 밀어내는 은채 때문에 더 애가 타는 이 남자... 결국 은채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고 곧자 그에게 올인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너무 많이 밀어지 않고 오래 끌지 않아서 지치지 않고 은채와 준성의 열정의 밤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으면서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갑니다. 병원 이야기에 환자들이야기. 그리고 은채에게 들이대는 명화병원의 망나니도 등장해주시면서 잔잔하면서 열정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네요.. 에필이 아쉽습니다, 더 많은 이 후의 이야기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ㅎㅎ
준성의 이 말에 제 마음도 흔들렸습니다.
" 운명은 야속하고 신은 잔혹하고 인간은 나약하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우리는 다시 사랑에 빠지고 , 저는 '안은채'를 더 알고 싶은데요."